나이가 들어 갈수록 세월의 속도도 빨라지고 아쉬움도 많이 남는데
생각도 못했던 코로나가 덜미를 잡아 2년 이상을 허송세월 하게 만드는군요.
잠깐이면 끝나겠지 하던 역병이 너무나도 아까운 시간을 계속 허비하게 만들어
안타깝던 지난 연말, 블친 윤중님께서 간단하게 송년 모임을 갖자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모임이래야 윤중님과 노병 그리고 윤중님 지인이신 사진작가님 이렇게 세명이 모입니다.
이날 모이기로 한 장소는 노량진역 5번 출구 인근 동작구청 옆에 있는 교뽕이라는 중국집입니다.
노량진역은 참 오래간만에 내려 보는데 자주 지나는가도 내려 보기는 쉽지 않은 곳입니다.
그나마 1호선 전철을 타면 창밖으로라도 보며 지나 다녔는데 9호선을 주로 타다 보니 그것도 어렵지요.
교뽕은 동작구청 바로 옆에 붙어있는 우리은행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조금만 내려가면 왼쪽에 있습니다.
중국집답게 온통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보이는 집이라 쉽게 눈에 띕니다.
얼마 전 인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모임을 가지셨던 윤중님이 2차로 들리셨다가
이 집 음식이 마음에 들어 이곳으로 모임 장소를 잡으셨다고 하시더군요.
교뽕이라는 상호가 특이해서 물어 봤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ㅠㅠ
어떻든 확실한건 교동짬뽕의 준말은 아니고 교자 + 짬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ㅎㅎㅎ
메뉴판 크기에 비해 가게는 그다지 크지 않은 집입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노부부 두 분이 종업원 안 두고 하시는 집이던데 주방을 담당하신 남편분이
서울시내 유명 특급호텔 중식부 출신이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1시 반이 가까워 오는데도 손님이 꽉 차 있어 심약한 노병 가게 안 사진은 못 찍습니다 ㅎㅎㅎ
식사 가격은 괜찮은 편인데 요리 가격은 상당히 특이한 집이더군요.
요리들이 중, 소로 나뉘는데 종류에 상관없이 대부분 중 30,000원 소 20,000원입니다.
거기다 소로 주문 하려고 하니 여사장님이 중으로 몰아붙여 소 20,000원짜리 세 개 먹으려다
중 30,000원 짜리 찹쌀 탕수육과 팔보채 두 개로 방향 수정을 합니다.
맛집 블로거들은 가급적 여러가지 음식들을 다양하게 맛보고 싶어 하는데
이 집에선 반항도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졌습니다 ㅋㅋㅋ
가게에 들어가 보니 윤중님이 먼저 자리를 잡아 놓으시고 계시더군요.
거기다 노병이 즐겨 먹는 처음처럼까지 준비를 해 놓으셨네요.
윤중님은 참이슬 빨간색을 좋아하시거든요.
참고로 윤중님은 노병보다 선배이시고 다음에서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넘기신 유명 블로거십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얼마나 열심히 활동을 하시는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노병은 윤중님을 멘토이자 롤 모델로 삼고 그간 블로그를 운영해 왔었는데 아직도 멀었습니다.
먼저 이 집을 다녀가신 윤중님이 반하셨었다는 찹쌀탕수육(중 : 30,000원)입니다.
보통 찹쌀탕수육 하면 중국식 탕수육이라는 꿔바로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국 동북성 쪽에서 많이 먹는다는 꿔바로우(鍋包肉)는 돼지고기를 크고 넓적하고 얇게 저며 감자 반죽을
묻혀서 튀긴 후 새콤 달콤한 소스를 입혀 먹는 것이고 찹쌀 탕수육은 밀가루나 튀김가루를 사용해서 만드는
한국식 탕수육을 찹쌀가루로 만들어 쫄깃한 식감을 내게 만드는데 먹기 좋게 미리 잘라 만드는 한국식
탕수육 대신에 얇고 넓게 만든 모양 때문에 중국식 꿔바로우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넓직하게 만들었으니 먹기 좋게 가위로 잘라먹게 되는데 바삭하고 쫄깃하니 맛있게 잘 만들었네요.
중국집 가면 늘 해물요리도 하나 주문하게 되는데 보통 팔보채를 먹게 됩니다.
팔보채 중짜리(30,000원)인데 재료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맛은 괜찮습니다.
이게 동네 중국집의 한계인데 아무래도 해삼, 전복, 갑오징어, 관자, 새우 같은 고급 재료를 쓰기는 어렵지요.
그래도 요즘 해삼 안 쓰는 집들이 많은데 소량이지만 해삼도 들어 있습니다.
각종 해물과 죽순, 청경채, 버섯 등 야채를 잘 볶아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서비스로 나온 물만두
만두 전문점이 아니면 거의 모두 공장표로 보는 게 맞을 겁니다.
노병은 볶음밥(6,500원)으로 식사를 주문했습니다.
강한 불맛은 아니지만 나름 잘 볶아 온 볶음밥입니다.
노병이 중국 요리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은 없지만 중국집에 가서 그 집 실력을 볼 때
식사로는 주로 간짜장, 짬뽕, 볶음밥 등을 먹어 봅니다.
나머지 두 분이 주문하셨던 간짜장
조금 맛을 봤는데 비교적 정통에 가까운 잘 만든 간짜장입니다.
요즘 동네 중국집 가면 엉터리 간짜장 만들어 주는 집들이 많거든요.
윤중님 덕분에 아주 잘 먹었습니다.
노량진역 중식 맛집 동작구청 중식 맛집 교뽕
주변에서 상당히 인기 있고 잘하는 중국집으로 소문난 집입니다.
동네 중국집으로는 상당히 그레이드가 높은 집으로 소개드려도 되겠군요.
노량진역이나 동작구청 인근에서 중국집 찾으시려면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집입니다.
노 량 진 교 뽕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243-15 ( 장승배기로 27길 13 )
0 2 - 8 2 1 - 4 5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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