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맛집

서울순대국맛집 / 대림동 삼거리먼지막순대국

 

 

지난 3월 어느 날

치과 예약이 아침 8시 30분이라 영등포구 대림동으로 갑니다.

18년 전 어느 토요일 의왕시 백운산에서 밤늦게 내려오다 누군가 

매어 놓은 줄에 걸려 넘어져 앞니가 부러지며 실려 갔던 인근 대학 병원

그렇게 인연을 맺었던 교수님이 지금은 대림동 같은 대학 병원으로 옮기셔서

18년째 같은 교수님께 치료를 받는데 이 날은 간단한 처치만 받아 9시도 안 되어 

병원을 나오면서 김포에서 새벽같이 떠났던지라 시장기가 느껴져 찾았던 순댓국집

1957년에 문을 열어 순대국 애호가들 사이에는 널리 알려진 명불허전의 전국구 순댓국집

개업한지 66년 된 대림동 삼거리 먼지막 순대국 이야기입니다.

 

 

 

 

 

대림동 삼거리 먼지막 순대국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서 대림성모병원 방면으로 조금만 내려와서

대림중학교로 들어가는 골목으로 150m쯤 들어가면 대림중학교 담장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950년대 이곳 대림동 일대에는 과수원들이 많았다는데 그래서 이 지역을 원지막으로 불렀다더군요.

그랬던 게 사람들의 발음이 와전되어 '먼지막'으로 굳어졌고 오랜 시간 이곳에 있던 삼거리 먼지막 순대국의

상호도 자연스럽게 지명을 따라 그렇게 지어졌다고 합니다.

*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 한식재단, 2012년 출간)에서  발췌

 

 

 

 

 

 

삼거리 먼지막 순대국은 30년 전쯤 원래 있던 곳에서 지금의 자리로 이전해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식당 외관이나 간판에서 풍기는 전통의 명가 포스가 상당히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고 매주 화요일은 휴무입니다.

순댓국은 혼밥으로 먹기 좋은 집이어서 이 집은 두서너번 왔던 집입니다.

 

 

 

 

개업 66년 차 역사를 인증하는 각가지 기록들이 걸려 있습니다.

비교적 가게에 관한 자료들을 많이 모아 두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만 식당을 개업하며 몇십 년이 계속될 거라고 생각하는 분이 몇 명이나 될까요?

생계를 위해 시작했지만 짧게는 1~2년도 안되어 문을 닫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오래 하는 분도 계시겠죠?

우리나라 식당들도 몇 백 년씩 전통을 이어 오는 그런 식당들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현재 기록으로는 119년 된 이문 설렁탕이 가장 오래되었다지만 중간에 주인이 바뀐 경우이고

두 번째로 오래된 식당은 곰탕의 원조로 나주곰탕으로 유명한 하얀집이 113년 전통입니다.

 

 

 

 

 

전통의 명가이니 매스컴에 소개된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일단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집이니 순댓국 집으로는 상당한 집입니다.

 

 

 

 

 

2013년 서울특별시 미래문화유산으로 인증을 받았고

2018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백년가게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60년 전의 가게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도 걸려 있고 개업 이래 이 집 순댓국 가격도 붙어 있습니다.

이 가격표가 맞다면 지금 보다 옛날이 훨씬 더 비쌌던 것 같습니다.

1964년 노병이 중학교 시절 버스 요금이 2원 50전이었는데 순대국 가격이 30원이었으면 

요즘 중학생 버스 요금을 1,000원으로 친다 해도 10,000원이 넘는 금액이로군요.

오히려 요즘 전통의 명가 순대국 가격으로는 서울 시내에서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일 것 같습니다.

노병 특권으로 (노병 블로그니까요) 이 집을 착한 식당으로 지정합니다 ㅎㅎㅎ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여성분들이 계셔서 홀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여성 손님 사진은,  물론 모자이크를 합니다만, 잘못 찍다 혼날까 봐 늘 조심스럽습니다 ㅎㅎㅎ

 

 

 

위에서도 가격 설명을 드렸습니다만 가성비가 아주 좋은 집입니다.

최근에 가격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이런 가격 보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국밥은 밥을 말아 주는 토렴식으로, 따로는 국과 밥이 따로 나오는 것이고 특은 고기 등 양이 많은 걸 말합니다.

술국이나 안주 가격도 저렴하고 좋은데 이 동네에 오후에 올 일이 없어 조금 아쉽습니다.

그다지 큰 식당은 아니어서 손님이 많을 때는 합석도 양해해 달라는 글귀가 붙어 있습니다.

 

 

 

 

후추, 들깨, 다대기, 소금 등 기본양념들입니다.

순대국에 들깨를 너무 많이 넣어 주는 집들도 있는데 이렇게 별도로 주니 좋습니다.

노병은 이 날 이 집 순대국에는 들깨 등 다른 양념들을 일체 넣지 않고 먹다가 나중에 조금 넣어 봤습니다.

 

 

 

 

 

기본 밑반찬은 깍두기만 나오고 그 외 고추, 다진 마늘, 새우젓, 된장 등도 나옵니다.

순댓국 집은 김치나 깍두기가 맛있어야 하는데 이 집은 합격입니다.

 

 

 

 

 

삼거리 먼지막 순대국의 토렴식으로 나오는 순대국 보통입니다.

속에 양념장 같은 것이 들어 있지 않은 아주 맑고 깔끔한 국물의 순대국입니다.

 

 

 

 

순대국이 보통인데도 안에 순대, 내장과 머리고기 등 각종  내용물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식당이 유명해지면 대체로 가격은 오르고 양이 줄어드는 기이한 현상이 생기는데 이 집은 안 그렇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부속들도 전혀 잡내 없이 상당히 퀄리티가 좋은 상태로 나옵니다.

 

 

 

 

 

 

순대국을 3분지 2 정도 먹을 때까지 다른 양념들을 안 넣다가 들깨 약간, 다진 마늘을 약간 넣어 봤습니다.

노병의 입 맛으로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먹을 때가 훨씬 좋더군요.

그리고 이런 순대국을 먹을 때 매콤한 청양고추를 한 입 베어 먹으면 좋은데

이 집 고추들은 언제 먹어도 너무 매워 노병에게는 어렵습니다.

 

 

 

양이 비교적 많은 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먹다 보니 완탕을 해 버립니다 ㅎㅎㅎ

요즘은 양이 줄어 완탕 하기가 어려운데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서울 대림동 순대국 맛집  대림동 삼거리먼지막순대국

연륜이나 내공이 대단한 가성비가 훌륭한 서울 순댓국 맛집입니다.

대림동 인근에서 또는 서울에서 잘하는 순대국 집을 찾고 계신다면 한번 들려 보시지요.

순대국이 아주 좋은 집으로 추천드립니다 ^^

 

 

 

 

 

 

삼    거    리    먼    지    막    순    대    국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963-9 ( 시흥대로 185길 11 )

0 2 - 8 4 8 - 2 4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