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맛집

추억의 피맛골 빈대떡집 / 종로 열차집

노병 * 2025. 9. 3. 05:00

 

 

 

 

 

8월 중순 어느 적게 걷고 많이 먹는 날

비 소식과 더불어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라 

경복궁 바로 옆에 있는 국립고궁 박물관을 찾아갑니다.

고궁박물관을 돌아보고 점심은 비도 오고 해서 오래간만에

빈대떡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피맛골 빈대떡 명가 열차집을 찾아갑니다.

 

 

피맛골은 600년 역사를 지닌 서울의 대표적인 뒷골목 문화공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피맛골(避馬골)이라는 이름은 종로대로를 양반이나 관리들이 말을 타고 지나갈 때 서민들이 이를 피해

좁은 뒷골목으로 다녔는데 그 길이 바로 피맛골이고 근대 이후 저렴한 선술직, 해장국집, 국밥집 등이 들어서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골목이었는데 2000년대 초 이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원래 모습은 거의 다 사라진 곳입니다.

당시 유명했던 집들로 기억이 나는 곳은 청진옥 해장국, 빈대떡 열차집, 메밀국수 미진, 삼해집 보쌈 등이 있지요.

 

 

 

 

 

 

 

SINCE 1950

한식재단에서 발행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책을 보면 1956년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별 문제 아니니 넘어갑니다.

문연지 70년이 넘은 열차집은 피맛골 초입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노병이 이 집 다닌 지도 50년이 훨씬 넘었네요.

대학 다닐 때부터 참 많이 다녔던 집인데 2010년경 가게가 재개발로 지금 자리로 옮긴 후에는 처음 방문입니다.

가게 들어가면 하루 종일 맷돌만 돌리시는 분이 계셨고 그 후 모터를 이용해 맷돌을 돌려 녹두를 갈아 만든

빈대떡을 구워 주면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특주라는 정체불명의 술들을 마시고 거의 다 맛들이 갔습니다.

당시에는 쌀로 막걸리를 만들지 못하게 했던 시절이라 있었던 해프닝이었었죠 ㅎㅎㅎ

아마도 노병과 비슷한 연령대에 서울에 계셨었으면 한두 번은 들려 보시지 않았을까 싶은 집이지요. 

종로 열차집의 위치는 종각역 2번 출구에서 6~70m 지나 왼쪽 골목 바로 안쪽에 자리하고 있고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입니다.

 

 

 

 

 

 

 

 

고궁박물관을 나와 열차집에 도착하니 12시 30분 정도 되었네요.

이 시간에 손님들이 있을까 했는데 젊은 분들 한 팀, 중년팀들 한 팀, 노병팀까지 세 팀이나 됩니다.

바로 입구 쪽에 빈대떡을 부치는 곳이 있는데 확실치는 않지만 3대째 주인으로 보이는 분이 빈대떡을 부치고 있더군요.

출출할 때 빈대떡 부치는 냄새를 맡으면 그 고소한 냄새에 혼줄이 빠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 날 그랬습니다 ㅎㅎㅎ

 

 

 

 

 

 

 

 

연륜이 오래된 집이다 보니 각종 글에 방송출연 포스터에 손님들 낙서까지 어수선합니다.

이 집이 처음 문을 열었다는 중학천변 사진서부터 피맛골 사진까지 이 집의 역사를 보여 주는 사진들도 걸려 있습니다.

처음 개업 하셨던 분이 1976년 이웃에게 가게를 양도해 지금 주인은 그때부터 2대째라고 하네요.

 

 

 

 

 

 

낮에는 옛 기억을 찾아오는 노년층들이 대부분이라 크게 붐비지는 않습니다만 퇴근 시간 이후에는 꽤나 복잡한가 보더군요.

옛 추억 찾아 혼술 하러 오시는 분들도 많다니 참고들 하시고요 ㅎㅎㅎ

 

 

 

 

 

 

빈대떡이 메인인 집이지만 굴전, 두부김치, 조개탕 등 추가 메뉴들도 있습니다.

전국의 유명한 막걸리들을 상당히 많이 준비해 놓은 것도 눈에 띕니다.

막걸리는 거의 안 마시는 편이라 몰랐는데 해남해창 막걸리나 부안채석강 막갈리는 도수나 가격이 대단하네요.

 

 

 

 

 

 

 

기본찬은 단무지, 양파간장, 어리굴젓 등 간단한 편인데 어리굴젓 추가는 유료입니다.

빈대떡을 어리굴젓 하고 같이 먹어도 별미지요.

 

 

 

 

 

 

 

 

우리가 주문했던 모둠 빈대떡 (4장)입니다.

원조 빈대떡, 고기 빈대떡, 김치 빈대떡 등이 섞여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 집은 원래 돼지고기 비계를 볶아 나오는 돼지기름으로 빈대떡을 부쳤었는데 지금은 식물성 기름이 아니고

동물성 기름인 라드를 사용해서 빈대떡을 부치기 때문에 담백한 녹두와 만나 식용유 보다 훨씬 더 고소한 풍미가 산다더군요.

바삭하게 잘 구워와 시장한 김에 맛있게 먹기는 했습니다만 빈대떡 모양도 그렇고 예전 같은 정취가 살아나질 않네요.

예전에는 고기도 참 많이 들었었는데 ㅎㅎㅎ

 

 

 

 

 

빈대떡을 더 주문하기도 그렇고 해서 두부김치를 하나 주문해 봅니다.

나쁘지는 않지만 그냥  so, so

 

 

 

 

 

 

 

나오면서 자세히 한번 돌아다보니 옛 추억에 글을 남기신 분들이 꽤 많더군요.

예전에 이 집을 누구하고 갔었는지 잘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ㅎㅎㅎ

 

종로 열차집

빈대떡 집으로는 서울에서 손꼽히는 명가입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예전 같은 정취는 덜 하더라도 옛 생각하며 가볍게 한잔할만한 좋은 집입니다.

오랜 친구 불러내 한번 들려 보시지요 ^^

 

 

 

 

 

 

종  로    열    차    집

 

서울시 중구 공평동 130-1 ( 종로 7길 47 )

0 2 - 7 3 4 - 2 8 4 9

 

 

 

국  립  고  궁  박  물  관

(2025. 8. 14)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창덕궁의 근사(謹寫)한 벽화를 관람했습니다.

궁궐을 장식한 마지막 궁정회화인 창덕궁 희정당, 대조전, 경훈각 벽화를 소개하는 기획전입니다.

2025년 10. 12까지라고 하고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가시면 바로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