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맛집

추억속의 섭국맛집 / 양양 오산횟집 (feat. 휴휴암)

노병 * 2025. 9. 8. 05:00

 

 

 

 

지난달에 다녀온 여름휴가

주원이네와 양가가 강릉에서 2박 3일 지내고 왔습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집은 첫날 아침을 먹은 집으로 양양에 있는 오산횟집입니다.

김포에서 강릉을 가는 길은 영동고속도로보다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게 나아

새벽 4시 40분에 김포를 떠나 중간에 있는 내린천 휴게소에서 쉬고 아침 9시에 도착합니다.

 

 

 

 

 

 

 

양양 오산횟집은 양양군 손양면 동호리 양양비행장 뒤쪽에 있는  동호해수욕장 바로 인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연산 홍합인 섭으로 만드는 섭죽과 섭국이 아주 유명한 집으로 금년이 문 연지 43년이 되었다는 집입니다.

비교적 이른 시간인 오전 9시경(8시 30분?) 문을 여는 집이어서 아침 해장 하기에 아주 좋은 집입니다.

예전에는 오전 8시에 문을 열어 참 좋았었는데 창업주에서 대물림이 되니 문 여는 시간도 늦춰졌나 봅니다. ㅎㅎㅎ

영업시간은 다음이나 네이버에서는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집 벽에는 수많은 사진들과 유명인사 사인들로 도배가 되어 있고 특이하게 수산물과 건강이라는 게시물이 있습니다.

한번 읽어 보실 만한 글들이기에 모아서 보여 드립니다.

"섭"은 자연산 홍합(참담치)을 이 지방 사람들이 부르는 말로 껍질이 굵고 단단하며 껍질에 해초가 붙어있고

나이테가 선명하다고 하며 삶으면 짙은 진홍색을 띠며 쫄깃한 식감과 향긋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그런 섭을 먹으면 속살이 예뻐진다고 해서 일명 "동해부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양식 홍합은 일명 지중해담치로도 부르는데 껍질이 얇고 나이테가 없어 매끈하기 때문에 

섭과 쉽게 구분이 되는데 크기도 섭이 3~4배 정도 크다고 하더군요.

 

 

 

 

 

 

문 열자마자 첫 손님으로 갔으니 우리 밖에 없었는데 이어서 몇 팀이 더 들어오네요.

전에는 이 시간에 가면 연세가 지긋한 사장님 내외분이 보이셨는데 대물림을 하셨나 이 날은 안 보이시더군요.

웃기는 말씀 같지만 사실 식당을 제대로 수십 년 하면 골병든다는 말은 사실일 겁니다.

많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요.

6~7년 전 오전 10시쯤 100년 가까이 되었다는 지방에 있는 유명한 국밥 집을 갔었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분은 아무도 

안 계시고 홀이고 주방이고 (주방 분들이 손님이 없어 그러나 교대로 홀에 나와 이야기하며 쉬더군요)  한국 사람은

한 명도 없고 10명이 넘는 모든 분들이 전부 다 외노자들 이시던데 이런 집에서 100% 제대로 한식 맛이 날까요?

이런데 너무 민감한 게 아니냐 하시겠지만 많이 다니다 보니 뭔가가 노병 눈에 그려지는 게 있어 그렇습니다 ㅎㅎㅎ

이 집은 그런 경우는 아니었습니다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다 보니 조금은 엇박자로 보이는 게 있어서요.

 

 

 

 

 

아침 일찍 이 집을 가면 굳이 다른 건 주문하지 않고 거의 다 섭국 아니면 섭죽을 주문하게 됩니다.

섭국은 칼칼한 편이고 섭죽은 칼칼하지 않고 담백하게가 가능해서 주로 아이들이나 노약자에게 좋습니다.

주원이와 주원이 할머니, 며느리는 섭죽으로, 나머지는 섭국으로 주문합니다.

 

 

 

 

 

양양 오산횟집의 밑반찬들입니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 변하지만 대체로 섭국이나 섭죽에 특화된 반찬들 같습니다.

 

 

 

 

 

 

 

오산횟집의 섭국이 나왔습니다.

쌀뜨물에 막장을 풀어 국물을 끓인 후 전분을 추가해 숙성한 부추와 미나리, 대파를 넣고 섭국을 끓여야

섭의 비린 맛도 잡고 개운하면서도 감칠맛이 훨씬 좋아진다고 하더군요.

고추장 베이스라 살짝 걸쭉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도는 게 이 집 섭국의 특징입니다.

그런데 이 날 이 집 섭국에서는 미세하지만 비린 맛이 풍기더군요.

 

 

 

 

 

 

집사람이 주문했던 섭죽도 조금 먹어 봅니다.

섭죽은 섭국처럼 칼칼한 맛이 없어 그런가 비린 맛이 조금 더 심하던데요.

그래도 디들 아무 말 없이 먹고 있는데 우리 집 꼬마 미식가 주원이가 침묵을 깹니다.

"비려" ㅎㅎㅎ

그냥 말없이 나오기는 했지만 영 마음이 편치가 않네요.

모르긴 해도 이른 아침 첫 손님이라 전날 팔다 남은 음식을 이용해 만들었던가

아니면 쓰다 남은 맛이 간 재료를 그냥 냉장고에서 꺼내 써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바닷가에 있는 집에서 생물 재료를 쓰면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위에서 세대교체에 대해 장문의 말씀을 드렸던 이유도 이런데 있습니다.

좋은 재료로 정석대로 만드는데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노병 생각입니다.

며칠 있다 이 집 보다 조금 더 심한 집 하나도 소개를 드릴까 합니다.

오래 다니던 애정 어린 추억의 맛집들인데 노병이 간 날 하루만 이러셨기를 바랍니다.

이 날 이 집 이후 음식점 선정 권한을 아들과 며느리에게 넘겼습니다 ㅋ

양양 섭국, 섭죽 전문집 오산횟집

파이팅!!!!

 

 

 

 

 

 

양  양    오    산    횟    집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동호리 1-4 ( 선사유적로 306-7 )

0 3 3 - 6 7 2 - 4 1 6 8 

 

 

 

 

 

 

 

 

 

 

 

 

 

 

 

 

 

 

 

 

 

오산횟집을 나와 강릉으로 가기 전에 양양군 현남면에 있는 사찰이자 관광 명소인 휴휴암(休休庵)을 들려 봅니다.

휴휴암은 "쉬고 또 쉬는 암자"라는 뜻으로 마음의 평안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더군요.

바다와 절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사찰로 해맞이 명소이기도 한 곳인데 노병 생각으로는

이곳의 인기 1호는 휴휴암 바로 앞바다에 있는 작은 바위 웅덩이 안에 몰려드는 황어 떼를 비롯해서 우럭, 가자미, 광어.

숭어 등 불교 신도들이 방생한 각종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유영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이 최고 같습니다.

천적이 거의 없고 관광객들이 뿌려 주는 여러 가지 먹이가 충분한 곳으로 변하면서 언제 가던지 새까맣게 몰려다니는

물고기 떼들의 놀라운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불교도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방문해 볼 만한 좋은 곳이지요.

입장료와 주차는 무료이고 운영 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니다.

 

양양 휴휴암 :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동산리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