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을까요?
지난 목요일, 날씨도 쌀쌀하고 해서 덕수궁에서 만난 걷기 팀과 함께 실내 전시회를 돌아보기로 합니다.
이날 가 보기로 한 곳은 얼마전 블친 '오 베로니가'님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서울시립미술관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천경자탄생100주년을 기념해서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여성작가 22명의 작품과
자료를 전시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을 전시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올라가는 덕수궁 돌담길에는 마침 성탄 축제가 열리고 있어
오래간만에 크리스마스 기분도 내며 흥겨운 마음으로 걸어갑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중구 서소문동 덕수궁 뒤쪽 예전 대법원 자리에 있습니다.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라기에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미술관 어디에도 그런 안내가 없습니다.
다른 화가들 작품전에 대한 안내는 잘 되어 있는데 천경자 님에 관해서는 A4 용지 한 장 정도의 안내도 없길래
찾아 헤매다가 직원분을 만나 여쭈어 보니 2층 왼쪽으로 가면 있다고 하시더군요.
2층에 가서 왼쪽으로 가니 자그마하게 천경자 컬렉션이라고 쓰여 있는 입간판이 보입니다.
뭔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찾았으니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천경자 상설 전시실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관람객도 거의 없고 해서 보기는 어렵지 않았는데 궁금한 점이 있어 적어 봅니다.
첫 번째는 사진촬영금지입니다.
전시회에 가서 사진 촬영 금지를 보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만 이곳에서는 왜 그런지 이해가 잘 안 되더군요.
사진뿐만이 아니고 옆에 붙어 있는 해설도 못 찍게 합니다.
글자가 너무 작아 읽기가 쉽지 않던데 이런 경우는 사진으로 찍어 나중에 보는 게 훨씬 좋거든요.
안내하시는 분 말씀으로는 저작권 문제라던데 왜 저작권 문제가 나오나 모르겠습니다.
노병이 알기로는 1998년 화가가 직접 본인이 그린 채색화와 드로잉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였는데 그런데도 저작권 운운 하는 건 글쎄요 이해가 잘 안 됩니다.
그리고 저작권 문제도 보통 삼각대를 놓고 촬영을 하던지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을 텐데
여러 가지로 이해가 안 가는 일이 많더군요.
바로 옆에서 열리고 있는 김인순 화가의 전시회 등 기타 다른 전시회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모나리자'나 뭉크의 '절규', 클림트의 '키스' 같은 작품도 바로 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었는데 말입니다.
두 번째는 위에서도 말씀드렸었지만 왜 안내문 하나도 없는 걸까요?
사실 천경자 님 같은 분은 우리나라 화단에서도 너무 유명한 분이시고 그분의 작품을 보려는
사람들도 많아 이런 상설 전시관까지 만들었으면 너무 푸대접하는 게 아닐까요?
천경자 화백뿐만 아니라 이 분의 그림을 보러 간 사람들에게도 예의가 아닐 겁니다.
공연히 욱해서 한 말씀드렸습니다.
블친님 포스팅으로 잘 보기는 했는데 참고로 '오, 베로니가'님의 포스팅에 링크를 걸어 둡니다.
블친님께 사전 양해도 안 구했으니 혹 나무라시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ㅎㅎㅎ
천경자탄생 100주년 상설전시관 : https://oyo1119.tistory.com/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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