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작년 5월 말에 들렸던 휴휴암과 하조대 포스팅입니다.
노병은 맛집과 여행을 위주로 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실제로는
맛집 위주로 블로그가 운영 되다보니 포스팅 못한 여행 이야기가 참 많은데
맛집하고 달리 여행 포스팅은 몇 년이 지나도 크게 문제가 없는 데다가
코로나로 방콕이 많아 옛 추억도 더듬어 볼 겸 묵은지 여행기를
당분간 주 1회 정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어떻든 노병의 기록입니다 ^^ ㅎ
노병은 종교가 불교는 아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전국에 있는 사찰을 참 많이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상당히 가 보고 싶은 사찰이 하나 생겼는데 매번 인근에 가서도
깜빡하고 못 들려 아쉬워하다 드디어 작년에 기회가 생겨 한번 들려 봅니다.
양양 휴휴암, 양양군 현남면 바닷가에 있는 사찰입니다.
양양 휴휴암은 1994년에 창건되었다니 노병이 잘 모르던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적당한 기도처를 찾아다니던 불이 흥법 스님이 이곳에 휴휴암을 짓고 그 후 1999년 바다에 누워 있는
관세음보살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면서 많은 승려와 사람들이 찾아왔고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이 폭풍처럼
증가해 양양의 대표 명소가 되었고 대표적인 우리나라 해양 사찰의 한 곳으로 자리 잡게 된 곳이라고 하는군요.
하여간 짧은 시간 내에 대단히 유명한 사찰이 된 것만은 틀림없는 곳입니다.
휴휴암(休休庵)이란 쉬고 또 쉰다는 뜻을 가진 곳이라고 합니다.
어리석은 마음, 시기와 질투, 증오와 갈등까지 팔만사천의 번뇌를 내려놓는 곳
이런 곳이 휴휴암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워낙 관광객이 많이 오니 쉬어가기는 틀린 것 같습니다 ㅎㅎㅎ
휴휴암의 묘적전(妙寂殿)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1997년에 건립된 곳으로 다른 사찰의 대웅전 같은 곳인가 봅니다.
특이하게도 부처님 불상이 아닌 관세음보살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세음보살로 천 개의 손과 천개의 눈을 가진 자비와 지혜를 상징하는 불상이랍니다.
이 곳 휴휴암에는 잘 모르기는 하지만 석가모니불은 하나도 없고 모두 관세음보살상만 모시고 있는 것 같더군요.
비룡관음전(飛龍觀音殿)
해수관세음보살이 날아가는 청룡을 타고 있는 모습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휴휴암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물고기들을 구경하러 가 봅니다.
사실 노병이 이 곳을 찾은 주목적은 바닷가에 있는 아름다운 사찰을 본다기보다는
불가사의하게 느껴질 정도로 많은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온 것이지요 ㅎㅎㅎ
방생용 물고기를 팔고 있는데 우럭이라고 쓰여 있군요.
바닷물이 유난히 짙고 검푸르게 보이는 곳이 있는데 그게 물고기들입니다.
아니 그곳뿐만이 아니고 휴휴암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닷가 너럭바위 주변에는 좌, 우로 모두 다 물고기 천지입니다.
주로 황어가 많고 숭어와 방생한 우럭, 광어도 끼리끼리 떼를 지어 살고 있더군요.
이 곳에서는 물고기 먹이도 팔고 있습니다.
물고기도 신도들이 사서 방생하고 먹이도 관광객들이 사서 뿌려 주니
이 곳이 양식 어장이라면 꿩 먹고 알 먹고인데 떼돈 벌겠군요 ㅎㅎㅎ (농담입니다)
물 반, 고기 반
내려가서 바닷가에 가면 엄청난 숫자의 물고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장관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신기하다고 해야 할까, 어쩌면 징그럽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큰 놈들은 큰 놈들끼리, 작은놈들은 작은놈들끼리 그리고 좌우 여기저기, 같은 어종들끼리 모여서 다닙니다.
자연의 신비라는 게 참으로 오묘하고 신기하기는 합니다.
바닷가에서 불공을 드리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군요.
불공드리는 곳 앞에도 물고기들이 많은 곳인데 물고기들도 같이 불공을 드리고 있나 봅니다 ㅎㅎㅎ
다시 올라와서 돌아 본 동쪽 끝 바닷가에는 지혜관세음보살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보살님은 손에 항상 책을 안고 다니시는데 학문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모든 학문을 통달케 하시고
지혜가 부족하여 어리석은 사람들에게는 지혜를 갖추게 해 주시는 보살님이시랍니다.
보살님 높이 10 m, 통 돌로 만든 115톤 3단 좌대 포함 총 높이 16 m 규모입니다.
파도라는 시비도 보이고 연꽃 모양의 잔(?), 거북이, 두꺼비의 석물들이 있습니다.
경내 여기저기에 꽤 많은 동물들의 석물들이 있던데 왜 만들어 놓았는지는 글쎄요 ㅎㅎㅎ
휴휴암 범종루의 관음범종
현재 사찰에서 사용하는 종으로는 가장 크고 웅장하며 전체에 순금을 입힌 황금 종이라고 합니다.
장난으로는 말고 불자라면 종을 쳐 볼 수 있다고 하는군요.
복전은 알아서 성의껏 ㅎㅎㅎ
그런데 순금을 입힌 종인데 쳐도 괜찮은가 모르겠네요.
나오는 길에 만나 본 귀여운 동자상들
바로 옆에 포대화상도 있었는데 왜 포대화상은 사진에 없는 건지 모르겠군요.
늘 덜렁대고 대충 보고 대충 사진 찍고 나오다 보니 나중에 사진 정리해서 포스팅하며 늘 아차 하는 노병 ㅠㅠ
다음에 또 가서 보면 되지요 ㅎㅎㅎ
양 양 휴 휴 암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 1 ( 광진2길 3-16 )
0 3 3 - 6 7 1 - 0 0 9 3
양양 하조대
휴휴암에서 속초 방향으로 약 10 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하조대(河趙臺)도 찾아봅니다.
하 씨 집안의 총각과 조 씨 집안의 처녀 사이의 사랑에 얽힌 이야기에서 하조대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說도 있고
고려말에 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이 숨어 살며 새로운 왕조를 세우려는 혁명을 꾀했고
그 혁명이 이루어져 뒷날 그들의 성을 따서 하조대라는 명칭이 유래되었다고도 하는 곳입니다.
주변은 암석해안으로 온갖 기암괴석과 바위섬들로 이루어져 주위의 울창한 송림과 어울려 절경을 이룹니다.
주차장에서 3~4분 정도 올라 가면 하조대라고 쓰인 정자가 나옵니다.
조선 정종 때 정자를 세웠으나 현재는 바위에 새긴 하조대라는 글자만 남아있고 근래에 와서 육각정이 건립되었습니다.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동해 바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일출을 보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지요.
하조대에서 바라본 바다의 모습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사진 잘 나왔네요 ㅎㅎㅎ
하조대 좌측으로 보이는 무인등대인데 기사문 등대라고 하더군요.
전에 가 봤어서 안 갔는데 그래서 사진은 이 것 밖에 없습니다.
인근에 하조대 전망대와 데크길도 있으니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곳이지요.
양 양 하 조 대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산 3 ( 조준길 99 )
0 3 3 - 6 7 0 - 2 2 0 7
2020.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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