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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병의 맛집기행 소회

 

Turning Point

인생을 살다 보면 언젠가는 삶이 바뀌게 되는 기회를 몇 차례 만나게 됩니다.

흔히 삶의 변환점, 변곡점이라고 부르기도하고 터닝 포인트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노병에게도 그런 일이 여러번 있었는데 그중 중요한 터닝 포인트 중 하나가 블로그와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2010년 3월 16일에 시작한 '노병의 맛집기행'이 내일이면 11살 생일이 됩니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오래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나이 60에 시작해서 벌써 노병도 일흔을 넘어섰네요.

바람이라면 20 주년, 30 주년 블로그 생일에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이날이 되면 블로그 생일에 관한 작은 이야기를 쓰곤 하는데 그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는

거의 다 전해 드린 것 같아 오늘은 그냥 몇자 끄적거려 볼까 합니다 ㅎㅎㅎ

 

 

우리 시대를 살던 누구나 대부분 그랬겠지만

노병도 집안이 유복한 편이 아니어서 그랬나 유독 먹는 걸 좋아하고 밝혔던 것 같습니다.

만병통치의 명약은 잘 먹는 것이라고 외치면서 주구장창 먹는 것에 올인하곤 했었죠.

그렇기는 해도 늘 거의 같은 집에서 먹었지 다양하게 먹기 시작한 건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입니다.

여행과 먹는걸 좋아해서 블로그를 그 방향으로 잡다 보니 늘 같은 곳만 포스팅 하기는 그렇더군요.

간혹 일년에 한두 번씩은 꼭 포스팅을 하는 집이 있지만 그건 엄청난 단골집인 경우입니다.

음식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도 없기 때문에 글을 쓰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나마 10년 이상 블로그를 하다 보니 그나마 조금은 뭔가를 알게 된 것도 있지요.

젊었으면 더 잘 하겠지만 이제는 외워지지도 않고 기억도 잘 안나 참 어렵습니다.

어휘 선택도 어렵고 조금만 지나면 음식을 어떻게 먹었는지도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주로 노병의 느낌을 많이 적게 됩니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맛은 주관적인 거라 내가 맛있다고 꼭 남도 맛있는 건 아닙니다.

나는 이런 분위기가 좋고 맛도 괜찮다고 생각해도 다른 분들도  그러리라는 건 무리지요.

당장 40년 이상을 같이 살아 온 집사람 하고도 의견이 다른 경우가 참 많거든요.

거기다 맛집 블로그라고해서 꼭 맛집만 올리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제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께 늘 드리는 말씀이 그냥 참고만 하시라는 겁니다.

위치, 가격, 노병이 느끼는 서비스나 분위기, 대충의 맛 등등.....

그게 여러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블로그를 하는 보람도 있고 즐거움도 있는 것이겠죠.

 

 

블로그를 하는 지난 11년간 원 없이 정말로 많은 여행을 다녔고 많은 식당들을 가 봤습니다.

80대 블친님들로부터 20대 블친까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블친님들도 참 많이 생겼습니다.

요즘은 어려서부터의 친구들보다 블친님들하고 더 많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평생을 안양에 살다 손자가 뭔지 김포로 거주지를 옮긴 것도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안양권에서 성원해 주시던 분들이 참 많으셨는데 늘 송구스럽습니다.

김포는 저녁이 돼도 소주 한잔 같이 마시자는 연락도 없습니다 ㅎㅎㅎ

 

 

변덕 부리지 않고 그저 우직하게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블로그를 열심히 해 볼까 합니다.

글솜씨도 별로 없고 지식도 부족해서 시원치 않은 노병의 블로그를 사랑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노병의 맛집기행 다섯 번째 생일 이야기 : blog.daum.net/leehungkyu/1434

(2015년에 쓴 건데 혹시 시간이 되시면 한번 읽어 주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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