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여우네횟집
인천 사시는 블친님께서 블로그에 올리신 포스팅을 보고 마음에 찜을 해 둡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적게 걷고 많이 먹는 팀과 월미도를 돌아본 뒤 들려 봅니다.
그리고 다시 며칠 후 집사람과 큰동서네를 불러 확인사살 ㅎㅎㅎ
인천역에서 출발해서 월미도를 한 바퀴 돌아오는 모노레일 월미바다열차를 타 봅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연경관(산, 바다, 섬 등), 역사(개항 근대사, 한국전쟁사 등), 산업현장(항구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도심형 관광 모노레일로 그간 코로나로 운행을 안 하고 있었습니다.
이 날은 정상 운행을 하고는 있었지만 정원의 30%만 태우고 떠나더군요.
인천역 바로 옆에 있는 월미바다역에서 출발해서 월미공원역, 월미문화의 거리역, 박물관역 등을 거쳐
다시 인천역으로 돌아오는데 티켓만 소지하고 있으면 중간에 내렸다 다시 타도 됩니다.
성인 8,000원 경로, 청소년 6,000원이고 성수기( 4~10월 ) 기준 화, 수, 목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금, 토, 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비수기 오후 6시 )까지 운행하고 월요일은 쉽니다.
우리 일행은 박물관역에서 내려 월미공원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월미공원은 월미산을 중심으로 조성된 588,000㎡ 규모의 공원으로
월미전통공원, 월미전망대, 한국이민사박물관, 다목적 운동장 등의 시설이 되어 있는 곳입니다.
4월 말 경이었는데 하루는 비가 왔고 하루는 날이 맑아 사진이 하루는 칙칙, 하루는 화창 ㅎㅎㅎ
월미전망대와 월미산정상 전망데크에서는 인천항, 인천대교, 영종도 등과 인천 시내가 보입니다.
경사도 심하지 않고 울창한 숲이 있어 햇빛도 피하며 걷기 좋은 길이라 요즘 월미도 가면 꼭 걷고 오는 길입니다.
월미공원 내에 있는 한국전통공원은 조선시대의 대표적 정원 양식을 재현해 놓은 곳으로
궁궐정원, 별서(別墅)정원, 민가정원 등을 만들어 놓았는데 아직은 자리를 덜 잡은 듯합니다.
인천역에서 월미도, 월미공원을 거쳐 차이나타운, 길게는 신포동까지 걸어서 돌아보면 참 좋습니다.
월미공원을 지나 북성포구로 향합니다.
북성포구는 1883년 인천항 개항과 함께 자연 조성된 갯벌 항구로 한동안 상당히 이름난 포구였는데
현재는 준설, 매립 공사가 한창이라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해있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거의 폐가 수준의 건물들만 일부 남아 있는데
그곳에 횟집들이 몇 군데 남아 옛 추억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인천역에서는 1 km 조금 넘는데 도보로 15~ 20분 정도 걸립니다.
이곳에 가면 아직도 네댓 군데 횟집들이 문을 열고 있습니다.
허름하니 이런 곳에서 회를 먹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그중에서 노병이 찾은 집은 여우네횟집, 사장님이 여우 같지는 않던데 왜 이리 부르나 모르겠더군요 ㅎㅎㅎ
테이블이 많지는 않은데 허름한 건물 외관에 비해서는 그리 나쁘지 않고 깔끔한 편입니다.
주방쪽으로 다락방도 있다는데 가 보지는 못해 잘 모르지만 여기서 노을을 보며 마시는 한잔이 예술이라네요.
가격표가 없는데 대략 회는 1인 3만 원 정도 가격이라 하고
노병이 두 번 다 먹었던 병어조림의 경우 6만 원부터 9만 원 정도 한다더군요.
노병은 두 번 다 각 네명이 9만 원짜리로 먹었습니다.
밑반찬이라고는 잡다한 곁들임 음식 없이 사진에 없는 단무지와 락교 그리고 야채와 양념장만 나옵니다.
새콤한 이 양념장이 물건이던데 이 집을 유명하게 만든 일등공신 중 하나겠더군요.
기본상이 차려지는데 어안이 벙벙하게 만듭니다.
주문은 병어조림인데 상에 차려진 건 6~7 가지 싱싱한 횟감들입니다.
물론 양은 맛보기 정도의 적은 양이지만 대단합니다.
더 달라면 추가 리필도 해 준다고 하던데 노병은 리필을 안해도 충분 하더군요.
산낙지
너무 싱싱해서 입에 철썩 달라붙습니다 ㅎㅎㅎ
홍어회
가오리회인 줄 알았더니 홍도 산은 아니더라도 대청도 연안에서 잡은 국내산 홍어랍니다.
삭히지 않은 생물 홍어인데 너무 마음에 듭니다.
이건 두 번째 갔던 날, 이제는 단골 됐다고 주는 건지 홍어회무침도 주더군요.
새콤하고 향긋하니 최고의 맛입니다.
밴댕이회
금정역 강화밴댕이 시절 이후 오래간만에 싱싱한 밴댕이 회 맛을 봅니다.
제철이라 살짝 기름져서 그런가 부드럽고 고소하니 굿입니다.
금정역 강화밴댕이는 주인이 바뀐 후 안 갔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모르겠군요.
꼴뚜기
누가 어물전 망신을 꼴뚜기가 시킨다고 하던가요?
양념장이 맛있어서 그런가 쫀득하니 유난히 더 맛있습니다.
멍게
역시 상큼하니 바다냄새가 나서 좋더군요.
병어회
병어회는 볼 때마다 장인, 장모님 생각이 납니다.
결혼 초, 회는 거의 먹을 줄 모르던 시절, 사전 예고 후 ( ㅎㅎㅎ ) 처갓집을 가면
장인께서 이른 새벽에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사다가 냉장실에 넣어 살짝 얼린 사각사각한 병어회에
쑥갓과 야채에 맛있는 초장(그 당시에는 몰라서 여쭤 보지도 못했지만 아마도 장모님이 직접 내리신
막걸리 식초로 만든)과 함께 먹으면 너무 맛있어서 당시 회에는 초딩 입맛이었던 노병을 즐겁게 해 주셨죠.
장모님 사랑을 몇 년 밖에 못 받았지만 지금도 병어회 보면 예전 장모님 손맛이 그립곤 합니다.
만능 양념장에 이 회, 저 회 넣어 먹어 봅니다.
양념장 맛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이 집 회들은 선도나 퀄리티가 너무 좋아 맛이 없을 수가 없더군요.
포구에 가면 이런 맛으로 회를 먹는 건데 소래포구는 이제 좀 변했을까요?
여우네횟집의 병어조림입니다.
병어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서민의 대표 생선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5~8월에 산란을 한다는데 산란을 앞둔 병어는 많은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어 육질의 맛이 아주 좋습니다.
흰 살 생선이라 국물 요리보다는 구이나 회, 조림, 찜으로 먹는 게 일반적입니다.
병어보다 크고 육질이 뛰어난 덕대 또는 덕자라고 부르는 생선이 병어와 비슷한데
맛도 훨씬 좋고 가격도 많이 비싼데 쉽게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무와 감자, 대파가 들어간 여우네 횟집 병어조림은 신선한 제철 병어인 데다
양념도 맛있게 잘되어서 덕자 병어 못지않게 맛이 좋더군요.
병어도 꽤 많이 들어있어 전혀 모자람이 없습니다.
한차례 먹고 찍은 사진인데도 병어가 꽤 많이 보이는군요.
매콤해 보이지만 크게 맵지 않고 간도 잘되어있어 모처럼 실컷 병어를 먹어봅니다.
갈치와 게장 말고도 밥도둑 하나 더 추가합니다.
병어를 다 먹고 나니 라면 사리를 미리 삶아다 줍니다.
이렇게 먹어야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니 맛있는데 여우네횟집이 인기 있는 이유가 있네요.
먹다 남은 병어조림에 라면, 깨, 깻잎 등을 넣고 살짝 볶아 주는데 이것도 별미로군요.
밥 볶아 주는 맛 하고는 또 다른 새로운 라면 맛을 봅니다.
잘 먹었습니다.
병어조림 가격이 꽤 높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먹고 나니 오히려 싸게 느껴집니다.
여러 가지 회를 곁들이 음식으로 줘서도 좋았지만 병어가 아주 푸짐하게 많이 들어있고 맛도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회도 제대로 한번 먹으러 가 봐야겠습니다.
지금이 병어뿐만이 아니고 밴댕이, 민어 등 횟감들도 제철입니다.
인천역이나 월미도 방면에서 회나 병어조림 드셔 보시려면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집으로 강추 ^^
인 천 북 성 포 구 여 우 네 횟 집
인천시 중구 북성동 1가 3-20 ( 북성포길 49 )
0 3 2 - 7 7 7 - 1 7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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