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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국내2)

이외수문학관





영원한 춘천의 이단자 이외수


이외수는 머리를 깎지 않는다.

세수는 1년에 서너번 할까말까다.

이를 닦지 않고 언제나 손톱은 길다.

항상 구부정한 어깨를 하고 엎드려서 시와 소설을 쓰며

새벽녘에 혼자서 소주를 마시고 잠이 든다.


강물이 고요하게 흘러가고 이외수의 숨결만 이 세상을 적막하게 한다.

한 겨울에 매미 울음소리를 들으며 한겨울에 수국 냄새를 맡는 그는 이 시대의 파수꾼인가?


누가 이외수를 이 시대의 천재라고 한다.

누가 이외수를 광인(狂人)이라고 한다.

기인(奇人),버마재비,신이 만들어 낸 최후의 사기꾼,도사,시를 쓰는 거지,거리의 부랑아 등등

정말 그래,맞장구를 치는 사람도 있고 침을 튀기며 그렇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와 만나는 사람들은 처음에 호기심 반,경계 반으로 그의 쉰 듯한 목소리를 가슴 깊이 듣는다.

몇시간이 지나도 싫증을 느끼지 않는다.


어느덧 밤이 깊고 사람들이 하나둘 그의 말소리에 취해 쓰러진다.

결국은 이외수 혼자만 덩그러니 남는다.

그리하여 그는 외로움을 느낀다.


                                          -  이외수 문학관에 걸려 있는 글 중에서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이게 노병 머리에 자리 잡고 있는 이외수의 모습입니다.

춘천에서 살다 2012년 개관한 화천 이외수 문학관으로 이주해 화천에서 살고 있습니다.

화천을 비교적 자주 방문하는 노병이지만 노병과는 여러가지로 맞지 않는 듯 해서 찾지 않던

화천군 상서면 감성마을에 있는 이외수 문학관을 드디어 지난 연말 처음으로 방문을 해 봅니다.



















주차장에서 내려 5분 정도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이외수 문학관이 있습니다.

이외수 문학관은 2012년 8월에 개관한 국내 최초의 생존 작가를 위한 문학관입니다.

이곳에는 작가의 문학작품,미술품 및 친필원고 등과 같은 소장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엽니다.









입구에서 코믹한 모습의 이외수 선생님 조형물이 입장객을 맞이하고 있더군요.

해설사님으로부터 문학관과 이외수 선생님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부친이 쓴 이외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읽어 봅니다.

경남 함양에 있는 외가에서 태어났는데 세살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그 후 외할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재혼한 아버지와 새어머니를 따라 강원도로 오게 되는

 그의 성장과정이 보여지는데 어려서부터 공부도 잘하고 웅변,미술,글짓기를 잘했다고 하더군요.







이외수와 오랜 문우(文友)였던 '귀천'의 작가 천상병 시인과 소설 '만다라'의 작가 김성동이

이외수를 소개하는 글들도 있었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여러가지로 마음에 와 닿는 부분들도 있더군요.











그 동안 발표 되었던 이외수의 책들을 진열해 놓은 서가도 보이고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가 쓴 당선소감들도 있었는데 참 멋있네요.















회랑을 따라 걷다 보니 이외수가 그린 많은 그림들이 걸려 있더군요.

노병이야 그림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지만 참 잘 그렸네하고 무심히 내 뱉을 정도의 수작들이 많습니다.

맨 아래에 있는 그림이 작가의 자화상인데 노병 눈에는 고흐의 자화상보다 더 잘 그린걸로 보입니다 ㅎㅎㅎ









이외수 작가의 친필 원고들도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요즘도 원고지에 글들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밤을 새워 글을 쓰다 잘 안 써지면 소주 한잔 마셨을 작가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문학관을 돌다 우연히 만나 뵌 이외수 선생님

흔쾌히 사진 촬영을 허락해 주셔서 같이 한장 찰칵 ㅎㅎㅎ











운이 좋게도 선생님의 강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연에 앞서 선생님의 노래도 들어 보고 하모니카 솜씨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가을비 우산속'에를 얼마나 잘 부르시는지 이럴때를 대비해 한잔 준비 해둘걸하고 후회막심 ㅋㅋ

평생을 살아 오신 이야기,문학 이야기,암에 걸리셨던 투병 이야기,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어찌나 시간이 빨리 가는지 작가님과 한잔하며 이야기하다 밤을 새웠다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더군요 ㅎㅎㅎ















이외수 작가님의 신작 '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가 있기에 한권 구입하고

작가님에게 친필 서명을 받아 뒀으니 이 책은 이제 노병 재산목록 1호 입니다.

고정관념은 참 위험하고 나쁘다라는 생각이 들던 하루였네요.



이외수 문학관

혹 노병처럼 작가에 대해 비호감이셨든지 또는 문학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화천 가시면 한번 들려 보실만한 아주 좋은 곳으로 추천 드립니다.

마음 비우고 들려 보세요. 좋으실거예요 ^^*







이    외    수    문    학    관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792 ( 감성마을길 15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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