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걷고 많이 먹는 날
날도 많이 후덥지근하고 비도 올 듯 말듯한 어느 날
오래간만에 청계천을 걷고 청계천 인근에서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일행들과 동대문역 7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흥인지문(興仁之門)
대한민국 보물 1호인 일명 동대문을 이르는 말이지요.
일제강점기인 1934년, 일본이 본래의 이름인 흥인지문이 아닌, 동대문(東大門)으로 문화재 지정을 하면서
동대문으로 알려졌고 지금도 대부분 그렇게들 부르지만 1996년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의 하나로 일제가 지정한
문화재에 대한 재평가작업을 하면서, '흥인지문'으로 명칭을 환원했습니다.
그런데 동대문역을 흥인지문역으로 바꾸면 어떨래나 모르겠군요 ㅎㅎ
하여간 동대문역 7번 출구로 나오면 이렇게 보입니다.
동대문 신발종합상가 앞에서 청계천을 걷기 시작해 마장동까지 대략 왕복 4km 정도 걷습니다.
마장동 청계천 박물관을 돌아보는 등 대략 2시간 정도 걷고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이날 점심을 먹기로 결정한 곳은 돼지갈비 연탄구이로 이름난 을지로 경상도 집입니다.
국립중앙의료원 뒤쪽에 있는 50년 전통의 집인데 작년에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 나온 집이지요.
오전 11시 반부터 영업을 한다는데 다음에서 검색해 보니 오후 1시부터라기에 1시 지나갔네요 ㅠㅠ
마침 주방에서 돼지갈비를 굽는 게 보여 잠시 들여다봅니다.
연탄불에 돼지갈비를 굽는데 돼지갈비는 연탄불에 굽는 게 제일 맛있는 것 같습니다.
이 집 연탄불은 365일 꺼지지 않게 한다던데 하여간 연탄불에 굽는 양념돼지갈비는
냄새부터가 너무 식욕을 자극해 금세 엄청나게 배가 고파집니다.
아주 좁고 작은 가건물이나 골목에 자리를 펴고 먹는 집으로 유명했었는데
작년에 바로 옆에 테이블 10개 정도 되는 업장을 만들었더군요.
날도 덥고 저녁 무렵에나 골목에 자리를 핀다기에 그냥 에어컨 빵빵한 홀에서 먹기로 합니다 ㅎㅎㅎ
1인분 13,000원
2인분부터 가능하고 추가도 2인분부터 가능합니다.
둘이 가면 3인분을 주문하는 식으로 미리 여유 있게 주문하는 게 편합니다.
전에는 현금만 가능했다는데 이제는 카드도 된다고 하더군요.
기본찬과 시원한 콩나물국 그리고 초고추장처럼 생긴 쌈장이 나옵니다.
1인당 하나씩 나오는 이 집 콩나물국이 상당한 인기인데 국물 맛이 변한 없도록
콩나물 국물 자체를 얼려 늘 시원하고 맛의 변화가 없도록 한다니 대단한 정성입니다.
파김치도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을지로 경상도 집의 돼지갈비가 나왔습니다.
모양새나 맛이 소갈비라고 해도 그런 줄 알겠습니다.
크게 달지 않고 육향도 제대로인데 직화로 구워 기름기가 많이 빠져 그런 건지 조금 퍽퍽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참 맛있습니다.
역시 명불허전의 돼지갈비 맛집입니다.
밥은 안 먹으려고 했지만 이런 돼지갈비는 밥과 함께 먹어야 훨씬 더 맛있습니다.
역시 손님 많고 이름난 집은 괜히 그런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게 되는군요.
을지로 돼지갈비 맛집 경상도집
오랜 세월 벼르기만 하다 처음 가 봤는데 잘 갔습니다.
맛있는 돼지갈비 안주로 정겨운 술자리 갖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길 ~~~
좋은 집으로 추천^^*
을 지 로 경 상 도 집
서울시 중구 을지로 6가 1-17 ( 을지로 39길 41 )
0 2 - 2 2 6 5 - 4 7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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