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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맛집

남대문시장 평양냉면 맛집 / 남대문 부원면옥

남대문시장 평양냉면 맛집    남대문 부원면옥

 

 

오래전 이야기입니다만 어느 TV에 해외 사는 교포분들이

고국을 그리며 가장 먹고 싶은 우리 음식이 무언가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압도적으로 1위를 한 우리 음식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냉면이었습니다.

미국오니 얼마 안 지났는데도 냉면 생각이 나는군요.

오기 전날도 먹었는데 ㅎㅎㅎ

 

 

지난달 어느 일요일

별안간 남대문시장 안에 있다는 냉면집이 생각납니다.

아직 가 보지 못한 집인데 언젠가 한번 가 봐야지 하고 늘 벼르던 곳이지요.

집사람에게 맛있는 냉면 사 준다고 꼬여 둘이 길을 나섭니다.

 

 

 

그래서 전철을 타고 찾아간 냉면집은 6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남대문 시장 안에 있는 부원면옥입니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에서 가까운데 상당한 경사의 계단을 가지고 있는 건물 2, 3층에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11 : 00 ~ 20 : 30이고 매월 첫째, 세 번째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금호동에 부원냉면이라는 이름난 함흥냉면 집이 있는데 이 집 하고는 무관한 집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처음 맞닥뜨리는 빈대떡 부치는 장면

고소한 빈대떡 냄새에 끌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빈대떡을 주문한다죠? ㅎㅎㅎ

빈대떡을 부치고 있던 젊은 남자분이 얼마나 친절하게 인사를 하는지 ~~~~

나오며 물어보니 역시 이 집 아드님이더군요.

대부분 주인과 종업원의 차이를 엿 볼 수 있는 대목이죠.

 

 

 

 

 

오래된 평양냉면의 명가이다 보니 수많은 매스컴 소개문과 유명인 사인들이 붙어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백년가게에도 선정되어 있습니다.

 

 

가게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만 3층에도 객장이 있나 보더군요.

노병처럼 선주후면의 반주만 하지 않으면 회전율이 빨라 많이 기다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노병이 앉은자리에서 주방이 잘 보이는데 혼자 일하시는 듯하던데 어찌나 손놀림이 빠르신지 ~~~

직접 면을 뽑고 삶고 담던데 오랜 세월 갈고닦은 장인의 모습이 보입니다.

 

정통 평양냉면이라면 가격은 참으로 *혜자스럽습니다.

요즘 웬만한 평양냉면집 가격은 대체로 12,000원 이상이고 싸다던 종로 유진식당도 9,000원을 받습니다.

미국 오기 전날 을밀대 일산점에서 냉면을 먹었는데 물냉면과 비빔냉면은  13,000원

회냉면은 17,000원에 빈대떡은 한 장에 10,000원을 받더군요.

둘이 먹기에는 조금 거한 듯 싶지만 맛집 블로거답게 닭무침과 빈대떡에 물냉면 두 그릇을 주문합니다.

보통 때는 늘 비빔냉면을 시키던 집사람이 이 날은 물냉면을 찾길래 그냥 두 그릇 시켰지요.

 

*혜자스럽다 : 아낌없이 막 퍼준다. 가성비가 좋다라는 뜻

                  배우 김혜자 님이 막 퍼주기로 유명하셔서 이런 말이 생겼답니다.

 

 

밑반찬은 딸랑 냉면 무 한 가지입니다.

그 외에 겨자와 양념장 그리고 빈대떡용 간장이 나오는군요.

 

 

 

 

남대문 부원면옥의 제육무침(13,000원)입니다.

잘 삶은 후 식혀서 무친 후에 오이, 양파, 무 등을 고명으로 얹어 양념장에 무쳐 내오는데

잡내가 전혀 안 나고 아주 맛있습니다.

어차피 차가운 냉면을 먹을 때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 기본인데 반주 한잔 안 할 수가 없네요.

술 한잔 마셔서 속을 덥힌 후 찬 냉면을 먹는것을 선주후면이라고 합니다 ㅎㅎㅎ

 

 

들어올 때 만났던 빈대떡(4,000원)도 한 장 먹어 봅니다.

돼지기름으로 바삭하게 구워 온 전형적인 겉바속촉의 고소한 빈대떡입니다.

역시 가성비 갑의 맛있는 빈대떡인데 반주 한잔 안 하시더라도 꼭 드셔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제 남대문 부원면옥의 평양냉면을 만나 봅니다.

보통인데도 큼직한 냉면 그릇에 꽉 차도록 상당히 많은 양이 들어 있습니다.

고명으로는 돼지고기와 냉면 무, 오이절임에 먹기 좋게 여러 장으로 슬라이스 된 계란 반쪽이 올려져 있습니다.

돼지고기이기는 하지만 고명으로 큼직한 편육을 꽤 많이 올려놓아 이 집의 푸짐한 정을 느껴보게 됩니다.

 

 

 

 

면은 메밀에 고구마 전분을 섞어 만든다는데 쫄깃함이 조금 강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면을 씹는 식감도 좋고 국물과의 조화도 괜찮아 노병에게는 마음에 듭니다.

육수는 돼지고기를 위주로 해서 소고기 사골도 넣어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노병 생각으로는 닭고기 육수도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냉면 육수에 닭고기 국물 쓰는 집이 많은데 닭무침을 생각해 보면 그럴 듯 하지요? ㅎㅎㅎ

평양냉면 육수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꿩 등 다양한 재료로 육수를 만듭니다.

소위 평양냉면 명가라는 집들에 비해 슴슴한 정도는 살짝 높아 보이는데  

노병 입맛에는 노병이 어려서 즐겨 먹던 추억의 냉면 맛이라 오히려 더 좋더군요.

음식은 추억이라는 조미료가 들어가면 훨씬 맛이 좋게 느껴지는데 이 집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조금 많은 양이었지만  반주 곁들여 맛있게 거의 다 먹었습니다.

아내도 꽤나 좋아하더군요.

 

남대문시장 평양냉면 맛집 부원면옥

오랜 세월 시장 상인들과 서민층을 위해 가성비 좋고 맛있는 냉면을 만들어 온 집입니다.

남대문 시장 가시면 한번 드셔 보실만한 아주 좋은 평양냉면집으로 강추 ^^

 

 

한잔 했으니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가 남대문 시장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남대문 시장은 매주 일요일에 휴무하는 집들이 많아 조금 썰렁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내와 둘이 함께한 좋은 외출이었습니다.

 

 

 

남  대  문    부    원    면    옥

 

서울시 중구 남창동 47-10 ( 남대문시장 4길 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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