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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맛집

여의도국회의사당역 대구탕 맛집 / 여의도 뒤풀이

 

 

 

대구(大口)는 회유성 한류 어종으로 입과 머리가 크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겨울철 산란장인 가덕도, 진해만 등 동남해안에서 11월 하순부터 2월 중순까지 많이 잡힌다.

예전에 참으로 흔했던 대구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어획량이 급감해서 서민 밥상에 오르기 어려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어민과 당국의 노력으로 이제는 어획량이 늘어나 대구를 먹을 기회가 많아졌다.

대구는 회, 찜, 탕, 구이, 조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알, 창자, 아가미로는

맛깔난 젓갈을 만들고 내장 곤이는 탕을 끓일 때 넣는 고급 재료로 대접을 받는다.

그래서 대구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것이 없다고 한다.

 

대구 요리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메뉴가 대구탕이다. 해장국으로도 손꼽히는 메뉴다.

멸치 육수에 손질한 대구와 곤이, 무를 푸짐하게 넣고 소금, 간장 등으로 간을 해 끌인 다음 식성에 따라

미나리, 콩나물 등 야채를 넣고 파, 마늘, 고추, 양파 등 양념을 더하면 시원한 대구탕이 완성된다.

다대기를 풀어 얼큰한 매운탕으로도 즐길 수 있다.

 

대구탕으로 이름난 식당들이 주변에 꽤 있다.

생대구를 쓰면 맛이 더 난다고 하지만 한철 음식인데다 가격도 높다.

그래서 굳이 생대구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러시아 캄차카 해역 등지에서 잡아 즉시 냉동하는 냉동대구로도 충분히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해동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로 대구탕은 이제 계절 불문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따라 대구탕을 맛깔스럽게 끓여내는 음식점도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별관 뒤편 정우빌딩 지하 1층에 '뒤풀이'라는 대구탕집이 있다.

이름 그대로 아침 해장 손님이 많다.

대구 뼈와 머리로 국물을 우려내 얼큰하고 시원하다.

큰 양푼대접에 식감 좋은 대구 살이 푸짐하게 나온다. 

마니아들은 대구머리탕을 선호한다.

시원한 국물은 무한 리필이다.

값싸고 푸짐해서 가성비에 감동하게 되는 집이다. <중략>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에서 옮김 (서울신문, 2017. 2)

 

 

 

 

 

 

 

 

 

 

 

 

 

9월 하순 어느 적게 걷고 많이 먹는 날

이 날은 당산역에서 출발, 여의도역 3번 출구에서 다른 일행을 만나

여의도공원을 걷고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당산역과 여의도 사이 도보 길은 걷기에 아주 좋은 곳이고 연계되는 길도 많아 자주 걷는 곳이지요.

 

 

 

 

 

 

 

이날 식사를 하기로 한 집은 위에서 설명드린 여의도 대구탕 전문점 '뒤풀이'입니다.

문 연지 36년 되었다는 여의도 뒤풀이는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도보로 2~3분 거리에 있는 정우빌딩 지하 식당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이고 주말과 공휴일은 휴무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영업을 해서 이 근처 직장인들 속풀이 하는데 꽤 도움이 되겠군요 ㅎㅎㅎ

 

 

 

 

 

대구로 만든 음식과  북어국만 있는 간단한 메뉴판입니다.

최근에 가격이 인상된 것 같던데 그래도 가격이 많이 착한 가성비가 좋은 집이지요.

가볍게 반주 한잔하고 식사를 하려고 세 명이 대구뽈찜을 소짜리로 주문을 했습니다.

 

 

 

 

 

 

밑반찬은 아주 단촐합니다.

콩나물무침이 너무 싱겁기에 추가하며 말씀을 드렸더니 바로 정정해서 새로 무쳐다 주시더군요.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해도 그래요? 하고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첫 번째 감동입니다 ㅋㅋㅋ

 

 

 

 

 

두 번째 감동 이야기입니다.

주문한 주류를 가져다주면서 1인당 한 그릇씩 대구탕을 가져다주는군요.

국물만 있는 것이 아니고 대구가 들어가 있는 제대로 된 시원하고 맛있는 대구탕입니다.

물론 정식 대구탕처럼 큰 그릇에 양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같은 경우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한데 말입니다.

그래서 잠시 고민에 빠집니다.

다시 식사로 대구탕을 주문하느냐 공깃밥만 달라고 해서 밥을 먹느냐 하는 것을요.

해답은 조금 후에 알려 드립니다 ㅎㅎㅎ

 

 

 

 

 

 

 

대구뽈찜 소짜리(25,000원)입니다.

소짜리이고 가격대도 그리 높지 않은데 양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습니다.

다른 집 가면 이 정도를 대짜리라고 주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양입니다.

물론 젊은 분들에게도 그렇게 느껴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상당한 양입니다.

 

 

 

 

 

 

역시 대구 전문점다운 아주 훌륭한 맛입니다.

감동 점수가 플러스되기는 했지만 양념이 너무 잘 되어 아주 맛있습니다.

일행 모두가 만족해한 그런 대구뽈찜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해결 방법은 북엇국(8,000원)을 한 그릇 주문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차피 북엇국 맛도 궁금했었는데 겸사겸사 잘 되었네요.

북엇국과 공깃밥 3개를 주문했더니 북엇국에 공깃밥은 나오니 2개만 추가하시면 된다는군요.

그래서 주문했던 북엇국인데 두부와 콩나물이 들어간 고소 하면서도 부드러운 북엇국입니다.

대구탕이고 북엇국이고  해장용 속풀이에 아주 적격인데 이 집 해장 명가가 맞습니다 ㅎㅎㅎ

 

 

 

 

 

 

대구뽈찜에 대구탕에 북엇국에 또 과식입니다 ㅎㅎㅎ

날이 쌀쌀해지니 가끔씩 들려 볼만한 좋은 집이 한 군데 생겼네요.

여의도에서 식사하시려면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집으로 강추드립니다 ^^

 

 

 

 

 

 

 

 

 

여  의  도    뒤    풀    이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3-25 ( 은행로 29 )

정우빌딩 지하 1층 20~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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