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제일 오래된 전통의 중화요리 노포 / 을지로 안동장

 

 

 

 

지난달 초

적게 걷고 많이 먹는 날

창덕궁과 창경궁을 돌아보고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이날 식사를 한 곳은 을지로 3가 역 10번 출구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SINCE 1948, 무려 7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화요리 노포집이며 굴짬뽕의 원조로 알려진 을지로에 있는 안동장입니다.

 

 

 

 

 

 

 

을지로 중화요리 대부격인 안동장은 지하철 2호선과 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 3가 역 10번 출구에서

11번 출구 쪽으로 1 ~ 2분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 한 군데 노포 중식집인 72년 역사의 오구반점은 역시 을지로 3가역 2번 출구 인근에 있습니다.

 

 

 

 

 

 

 

 

 

안동장은 서울미래유산에도 선정된 집이고 블루리본도 매년 받고 있는 중화요리 명가입니다.

아시는 분들도 꽤 많으시겠지만 아마도 서울을 대표하는 중국집 중 하나로 자주 거론되는 집이지요.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일요일 8시)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없습니다.

 

 

 

 

 

 

 

유서 깊은 오래된 건물이기는 해도 실내가 상당히 깔끔하니 괜찮습니다.

홀이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3층까지 있어 좌석수는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다만 이름난 중식집이다 보니 점심 한참 시간대에는 인근 직장인들로 대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노병은 오후 1시 조금 넘어가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벽에 있는 메뉴판에는 식사만 적혀 있고 요리는 메뉴책을 별도로 받아 봐야 합니다.

탕수육 하나 하고 이 집 시그니처 메뉴인 굴짬뽕 2, 그리고 삼선짬뽕으로 주문합니다.

사실 꼭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짜장면이나 짬뽕 한 그릇을 먹더라도 이런 노포에 가서 먹으면

그래도 뭔가 잘 먹은 듯한 느낌이 나는데 그런 게 역사와 전통의 명가 특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탕수육(소)이 나왔습니다.

작은 사이즈로 주문을 했는데도 노병 양이 줄어서 그런가 양이 상당히 많이 나온 것처럼 보입니다.

노포에 와서 탕수육을 주문해 보면 느끼는 건데 대부분 추억의 정통 조리법으로 제대로 잘 만들어 옵니다. 

이 날 안동장의 탕수육도 튀김이나 소스가 정통의 조리법으로 잘 만들어져 왔는데 부먹으로 나왔어도

전혀 튀김의 바삭함이 눅눅해지거나 덜하지 않았고 소스도 잘 만들어와서 오래간만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최근에 먹었던 노포 탕수육 맛집 (삼각지 명화원, 영등포 보련각, 안양 복무춘, 안양 아리산)들에 하나 더 추가입니다.

 

 

 

 

 

 

 

 

안동장의 대표 메뉴인 굴짬뽕입니다.

1970년대 말에 굴짬뽕을 만들어 팔아 우리나라 굴짬뽕의 효시인 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영산 굴에 배추가 더해져서 깊고 진한 맛을 내는 시원한 굴짬뽕인데 추운 겨울에 먹어야 제 맛인데도

추위가 많이 덜해진 계절임에도 상당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보통 굴짬뽕은 시원한 국물 맛에 맵지 않게 만들지만 얼큰한 걸 좋아하면 미리 매운 굴짬뽕으로 주문하면 됩니다.

 

 

 

 

 

 

삼선 짬뽕입니다.

해물과 야채가 넉넉하게 들어가서 역시 국물도 좋고 잘 만듭니다.

얼큰하게 보이지만 아주 매운맛은 아니고 맛있게 매운맛입니다.

오래된 노포 중국집일수록 음식이 너무 맵다는 느낌의 음식은 잘 안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하긴 노병이 어려서 먹었던 중국요리에는 매운 요리가 없었는데 그 당시 시류가 매운 것은 별로 안 먹지 않았나 싶은데

요즘은 극강의 매운맛으로 승부하는 집들이 많아지는데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별로 좋은 일은 아니지요.

하나 더 추가할 말은 처음에 이 집 기본찬을 설명 못 드렸는데 오래된 노포답게 자차이 이런 것 대신에 단무지와 양파

그리고 이 집에서 직접 담그는 깍두기가 나오는데 이 깍두기가 이 집 음식들과 참으로 조화롭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서울 최고(最古)의 노포 중국집 을지로 안동장

가장 오래됐다고 가장 맛있는 집은 아니겠지만 비교적 전통의 중화요리 기법을 잘 지키며 우리나라 중화요리의 맥을

제대로 이어가는 이런 추억의 중국집이 아직도 건재하고 있다는 게 우리 세대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을지로 인근에서 중화요리 드셔 보시려면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집으로 추천드립니다.

 

 

 

 

 

 

 

 

 

을  지  로    안    동    장

 

서울시 중구 을지로 3가 315-18 ( 을지로 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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