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술을 즐기는 노병이 가장 부러워하는 포스팅 중 하나가 술집 포스팅이지요.
그중에서도 깔끔한 이자카야를 보면 참 좋아 하는데 이집은 그간 노병이 꿈에 그리던 곳이예요.
실버스톤님,꽃집아가씨님,미루마루님 등 여러분의 포스팅을 보며 언제가나 하다가 다녀 왔습니다 ㅎㅎㅎㅎ
실버스톤님 포스팅 보기 : http://blog.daum.net/moontour/1023
http://blog.daum.net/moontour/1142
야탑역 4번 출구로 나와 성남종합버스터미널 옆 리더스빌딩 1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입구는 그저 평범한 이자카야로 보이는 집이더군요.
2층은 온돌방 형태로 만들어졌다는데 흡연구역이라기에 1층에 앉습니다.
1층은 깔끔한 테이블로 되어 있는데 손님이 드나들때마다 찬바람이 너무 심해 한겨울에는 어떨까 싶으네요.
이집 사장님 17년 경력의 오너셰프이신데 언제 일본 사케 소믈리에 자격증도 따셨네요.
장일순 선생님의 말씀은 모든 음식점 주인들이 꼭 명심 해야 될 명언이로군요.
가격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이집은 이것 저것 먹어 보는게 좋을 것 같아 단품으로 주문 합니다.
소주도 있었지만 우선 사케 한병 먹어 보려고 주문한 이찌노쿠라 도쿠베츠 준마이
양조용 알코올을 섞지 않고 쌀,물,누룩의 세가지 재료만 넣어 만드는 술을 '준마이'라고 하는데
준마이는 순미(純米)라는 뜻의 일본어로 쌀만 이용해서 만드는 높은 등급의 사케인데
그중에서도 이찌노쿠라 도쿠베츠 준마이는 정미율 55%의 긴조급 사케로 아주 좋은 사케입니다.
츠키다시로 나온 데친파와 초된장도 아주 괜찮습니다. 잔은 바구니에서 마음에 드는것을 고르라고 하더군요.
처음 나온 고등어 초절임 ( 시메사바 : 15,000원 )
이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데 상당한 내공입니다.
비린내나 잡내 하나 없이 참 담백하고 맛있게 잘 만들었네요.
고기 좋아하는 노병이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주문한 맥반석 돌판 규 타다키 ( 28,000원 )
뜨거운 돌판에 레어로 살짝 구워 먹으니 너무나도 부드럽고 좋습니다.
프랑스에 푸아그라가 있다구요?
노병에게는 푸아그라 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진 아귀간 ( 안키모 : 15,000원 )
정말 싱싱한 아귀간이 아니면 도저히 먹을 수 없는게 안키모인데 어쩌면 이렇게 잘 만들었을까요?
정말이지 프랑스 푸아그라 보다 열배나 맛있는 바다의 푸아그라 입니다 ㅎㅎㅎㅎ
이제 속을 좀 풀어야죠?
칼칼하고 그윽한 맛의 나가사키짬뽕해물나베 ( 18,000원 )
좋은 재료에 아삭한 숙주가 더해져 산뜻한 불향과 함께 개운하게 속을 풀어 주는군요.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마지막으로 주문해 본 사시미 모리아와세 1인분 ( 16,000원 )
사실 이자카야에서 회를 한번 먹어봐야 그집의 진가를 제대로 보겠죠?
양이 적어 보이시죠?
흰살생선과 붉은살생선을 적당히 섞어 얼마나 두툼하게 썰었는지 전혀 불만 없습니다.
쫀득쫀득 찰진 회의 질감을 제대로 맛보게 해 주는 멋진 생선회로군요.
술도 소주로 바꿔 맛있게 먹어 봅니다.
서비스로 나온 고노와다
회를 넣어 사시미 고노와다로도 먹어 봅니다.
고노와다 특유의 향긋한 바다향이 느껴지는군요.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순간 환희냐 실망이냐 두갈래 길에 서게 되지요.
이렇게 망설임 없이 환희의 찬가를 부르기도 쉽지 않겠네요.
너무 칭찬만 했는지 모르지만 가성비로는 참 좋은 집입니다.
왜 우리 동네에는 이런 집이 없는건지 한탄스럽기는 하지만 3~40분이면 넘어갈 수 있으니 자주 가야겠네요 ^^*
슌 ( 旬 )은 맛이 가장 좋은 시기랍니다.
얼마전 판교에 2호점을 냈었지만 후배에게 넘겨 주고 이집만 전념 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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