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냉면맛집 우래옥 본점
3월 어느 일요일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청계천변을 걷기로 해서 을지로 3가역으로 갑니다.
을지로3가역 5번출구로 나와 을지면옥에서 냉면이나 한그릇 하고 모임 장소로 가려 했더니 휴일이로군요.
그래서 한 블록을 더 걸어 을지로4가역 인근에 있는 우래옥으로 향합니다.
우래옥은 1946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평양냉면계에서는 성지 같은 역할을 하는 집입니다.
지금은 평양냉면을 의정부계열이다 장충동계열이다 이런 말들을 쓰지만 두군데 다 1970년 이후에 문을 열었습니다.
한참 인기가 있던 시절에는 하루에 냉면만 평균 1,000그릇 이상도 팔았었다니 참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냉면 명가 입니다.
수요미식회를 보면 이집에 55년 근무한 지배인 이야기로는 최고 많이 판 날에는 2,300 그릇도 팔았다는군요.
주교동에 있는 우래옥은 을지로4가역 4번 출구로 나와 우회전 하면 설렁탕으로 유명한 문화옥 지나 바로 있습니다.
서울 중심부로는 상당히 큰 주차장을 가지고 있던데 이 주차장도 한참 시간대에는 턱없이 좁습니다.
오래된 냉면 명가이다 보니 미쉐린가이드,블루리본서베이에도 수록이 되어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 입니다.
오후 1시가 넘었는데도 기다리는 손님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카운터 앞에 있는 대기 명부에 이름과 인원을 적어 놓으면 순서대로 호출을 하더군요.
20분 정도 기다렸다 2층으로 자리를 배정 받아 올라 갑니다.
커다란 방도 여러개 있고 꽤 큰 홀도 있는 상당한 규모의 냉면집 입니다.
이름난 명가답게 가격대는 상당히 높습니다.
냉면 두그릇을 주문 했는데 이집은 선금을 내야 하는 집 입니다.
이집 불고기도 맛있다는데 청계천 트레킹 후 마장동에서 고기를 먹기로 되어 있어 포기
메밀향이 진하게 풍기는 면수와 겉절이 김치가 나오는군요.
냉면무가 아니고 겉절이 김치가 나오는 집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이집의 시그니쳐 메뉴인 물냉면의 모습 입니다.
다른 냉면집에 비해 고명으로 올려진 수육 인심은 넉넉 하네요.
백김치가 올라가 있는 모습도 특이하고 육수 빛깔도 상당히 진한 편 입니다.
먼저 냉면 육수를 한모금 마셔 봅니다.
진한 육향이 느껴지는 고소한 육수의 맛이 입안 가득 흐르는군요.
그러면서도 느끼하지 않으면서 상큼한 맛이 아주 훌륭한 냉면임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보통 다른 냉면집들이 육수를 낼때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을 적당히 섞어 국물을 만든다는데
우래옥만은 개업 이래 다른 고기나 동치미 국물 등을 쓰지 않고 소고기만으로 육수를 낸다고 하더군요.
메밀함량 70% 정도로 보이는 면발도 육수와 잘 어우러져서 상당히 좋습니다.
흔히 평양냉면 집을 포스팅 하면 어느 집을 포스팅 하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데 이집이라고 예외는 아니겠죠?
하지만 이집 육수는 상당히 고급스러우면서도 대중적인 맛을 가지고 있어 인기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평양냉면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거부감이 아주 적을 것으로 생각이 드는군요.
오히려 평양냉면 매니어들에게 너무 진한 육수 때문에 말을 들을수도 있겠네요.
어찌 되었건 노병 부부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노병이 냉면에 겨자나 식초를 치지 않고 먹으면 맛있게 잘 먹었다는 표시지요.
을지로4가 우래옥 본점
오랜 평양냉면 명가답게 잘 만드는 냉면집 입니다.
다만 이제는 전통의 명가이고 상당한 가격대의 고급 냉면집이니 선금 제도는 그만하면 어떨런지요?
예전에 손님이 정말 많을떼는 그럴수 밖에 없었겠지만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어요 ㅎㅎ
우 래 옥 본 점
서울시 중구 주교동 118-1 (창경궁로 62-29)
02 - 2265 -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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