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N사의 어느 분 블로그를 보다가 번쩍 눈에 띄었던 비빔밥집이 있습니다.
강화에 있는 마니산산채라는 집인데 너무 가 보고 싶어 마음속에 메모해 뒀었지요.
그리고 금년 2월 어느날 주원이 외가댁과 강화로 바람 쐬러 갔다가 마침내 들려 봅니다.
또 간다고 차일피일 포스팅도 안하고 있다가 두 달 전 다시 가보고 이제야 포스팅을 합니다.
하긴 금정역 인근에도 노병이 너무 좋아 하는 집이 하나 생겼는데 2월 초에
처음 가 보고 지금까지 2~30번도 더 갔는데 아직도 포스팅 안 한 집도 있습니다.
아끼다 뭐 된다던데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죠? ㅎㅎㅎ
마니산산채는 마니산 남쪽 함허동천 앞쪽이고 조금 더 가면 정수사가 있는 곳 길가에 있습니다.
간판에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 나온 집이라고 쓰여 있는데
사실 노병은 먹거리 X파일에 나온 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가 본적도 거의 없습니다.
조미료를 전혀 안 쓰면 무조건 좋은 식당이라는 프로그램 컨셉이 노병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입니다.
조미료로만 맛을 내는 식당이라면 문제가 있지만 살짝 모자라는 부분을 조미료로 채우는 건
우리나라 거의 대부분의 식당들이 그런 건데 조미료 사용 유무만으로 선악을 가르는 행태는 별로입니다.
식당은 좋은 재료와 손맛으로 가급적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손님들에게 내놓아야 하는데
가정집과 달리 대중음식점에서는 100% 조미료 안 쓰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착한 식당들 가운데 초기에는 반짝하다 문을 닫은 집들도 꽤 된다는데 역시 맛이라는 게 중요한 이유인 거죠.
하여간 이 집은 조미료를 안 쓰는 집이라는데 어떨래나 한번 맛을 봐야 되겠죠?
주차장이 앞, 뒤, 옆으로 상당히 큽니다.
먼 곳까지 밥 먹자고 차 가지고 갔다가 차 세우기 어려우면 낭패지요.
아마도 이 집에서 주차하기 어렵다면 대기가 상당할 겁니다.
가게 앞, 뒤로 장독대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 집은 직접 된장, 고추장, 간장등을 만들어 쓰는 집입니다.
조미료가 전혀 안 들어간 음식을 내려면 장도 직접 담아야 하는 건 상식입니다.
시판 장류를 사용하는 식당은 일단 조미료를 안 쓴다고 해도 장속의 조미료 성분 때문에 쓰게 되는 거죠.
그런 면에서 이 집은 일단 조미료 안 쓴다는 건 진실로 보입니다.
비교적 일찍 시작하는 집이라 아침을 먹으러 가기에도 좋습니다.
명절 당일만 쉬고 매일 영업을 하는데 오후 3시 30분부터 30분간 휴식시간이 있습니다.
종업원 분들 식사 시간이라던데 이 정도 브레이크 타임은 기다릴만하죠.
가게에 들어서다 보면 각종 표창장과 인증서, 유명인 사진들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가게 한쪽으로는 즉석 솥밥을 만드는 장치가 놓여 있습니다.
평일이고 조금 이른 시간에 들려 자리는 여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상당히 손님이 많다고 하더군요.
메뉴는 산채비빔밥 단일 메뉴로 보시면 됩니다.
산채 솥밥은 산채비빔밥의 밥이 즉석 솥밥으로 나오는 것이고
감자전, 도토리묵, 떡갈비는 사이드 메뉴로 보시면 됩니다 ^^*
마니산산채는 조미료를 쓰지 않고 약초 효소를 사용하여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고 하더군요.
손님상에 오르는 약초 반찬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12개 정도가 상에 오르는데 계절이나 재료 수급에 따라 상에 오르는 반찬이 조절된다고 합니다.
반찬이 많이 나오지만 재활용은 안한다니 걱정은 안해도 되겠군요.
두 번 상차림이 달라 다 올려 봅니다.
위에 상차림에는 주원이용으로 별도 주문한 떡갈비가 더 있고 아래상에는 콩전이 별도로 나와 사진에 없습니다.
떡갈비 사진이 이것뿐인데 그냥 공장용 쓰는 집하고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노병 입맛에도 괜찮았고 주원이도 잘 먹었고 ㅎㅎㅎ
두 상 다 12찬으로 되어 있고 된장찌개는 보통 2인에 하나 꼴로 나오더군요.
밑반찬을 차려 주며 하나하나 설명은 해 주는데 기억나는 게 몇 개 없네요.
초석잠, 돼지감자, 우엉 장아찌에 순무, 우무, 콩전 등은 두 번 다 나온 것 같습니다.
뭐 하나 탓할게 없이 나온 건강하고 맛도 준수한 밑반찬들입니다.
된장찌개와 맛간장입니다.
이 집에서 직접 담은 간장에 검은콩, 꽃게, 다시마, 양파, 파를 넣고 끓인 물을 섞어
맛간장을 만들고 다시 거기에 생우엉을 첨가해 손님상에 낸다고 하더군요.
짠맛은 약해지고 단맛이 도는 맛간장인데 산채비빔밥에 넣아 비벼 먹어도 좋습니다.
감자전입니다.
견과류가 올라가 있는데 아주 고소하니 맛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도토리묵과는 다른, 특이한 비주얼을 갖고 있는 도토리묵(소) 짜리입니다.
잘 만든 도토리묵에 각종 야채와 견과류, 소스 등을 첨가해 만들었는데 노병 입맛에는 정말 맛있더군요.
들기름에 살짝 참기름이 가미된 건지 하여간 고소하면서도 특별한 향취의 도토리묵입니다.
흠이라면 양이 조금 적은 건데 소짜리는 두 사람이 먹으면 딱 좋겠더군요.
즉석 솥밥입니다.
주문하면 17분 걸린다니 대략 20분 정도 걸려 나오는 것 같습니다.
손님 많은 주말에는 안되기도 한다는 것 같던데 궁금하면 미리 확인해 보면 됩니다.
밥을 덜어내면 눌은밥과 숭늉은 당근이죠 ㅎㅎㅎ
즉석 솥밥 나오는데 시간이 걸려 주원이 때문에 별도로 한 그릇 주문해 본 공깃밥
빛깔이 푸르스름 한데 쑥물로 만든다고 하는군요.
마니산산채의 산채비빔밥입니다.
이 집 비빔밥은 울릉도산 취나물(참취)이 주재료라고 합니다.
취나물을 사골 육수에 데친다던데 그래야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난다더군요.
맛간장에 비벼 먹어도 아주 좋습니다.
뭔가 깔끔하고 더 건강해지는 맛? ㅎㅎㅎ
절반쯤 맛간장에 비벼 먹고 나머지는 고추장에 비벼 먹어 봅니다.
우리가 아는 편안한 산채비빔밥 맛인데 살짝 맵기는 한데 맛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순식간에 클리어 ~~~
눌은밥과 숭늉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나가다 보면 야관문 차가 준비되어 있어 한잔 더 마셔도 됩니다.
마무리까지 건강하고 힐링이 되는 웰빙 맛집입니다.
강화맛집 강화마니산산채
명불허전의 건강하고 맛있는 산채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집입니다.
건강한 맛이다 보니 간혹 호불호도 있겠습니다만 대체로 좋아하실 집입니다.
강화 가시면 드실게 많으시지만 마니산 산채의 건강한 산채비빔밥 한번 드셔 보세요.
그리고 가급적 손님 적은 시간에 가셔야 제대로 드실 수 있겠죠?
아무리 좋아도 사람이 너무 많으면 여러가지로 ㅎㅎ
강화맛집으로 강추 ^^
강 화 마 니 산 산 채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391 ( 해안남로 1182 )
0 3 2 - 9 3 7 - 4 2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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