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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맛집/인천, 강화 맛집

강화풍물시장밴댕이맛집/밴댕이가득한집

                                                                      강화풍물시장밴댕이맛집   밴댕이가득한집

 

 

 

매제가 강화로 밴댕이를 먹으러 가자는군요.

요즘 강화를 꽤 자주 가는 편인데 아직 밴댕이를 못 먹어봤습니다.

금정역에 있는 강화밴댕이가 참 잘했었는데 주인이 바뀐 후 한 번도 안 갔거든요.

얼마 전 집사람하고 연안부두에서 밴댕이 먹는다고 들어가서는 조기찌개 먹고 나오는 바람에 ㅠㅠ

오뉴월 밴댕이라는데 이런 때 안 먹으면 안 되지요 ㅎㅎㅎ

 

 

강화의 밴댕이는 강화 사투리로, 어류 분류상 반지가 바른말이고 청어목 멸치과라고 합니다.

밴댕이라는 정식 명칭을 가진 어류가 따로 있는데 주로 남해안에서 가을에 잡히는 청어목 청어과의

생선으로 흔히 사투리로 디포리(뒤포리)라고 부르는 생선인데 요즘은 강화 밴댕이는 실제 명칭인

 반지 대신 밴댕이로, 실제 밴댕이인 남해안 밴댕이는 디포리라고 부르는 게 현실입니다.

 

밴댕이에 관련된 속담이 몇 개 있는데 "밴댕이 소갈딱지"는 속 좁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을 흉보는 말로

밴댕이는 성질이 급해 그물에 걸리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파르르 떨다 육지에 닿기 전에 죽기 때문에

생긴 말이라고 합니다. "오뉴월 밴댕이"는 평소에는 변변치 않지만 때를 잘 만나 대접받는 것을 빗대는 말로

밴댕이가 작고 볼품없는 생선이지만 제철인 음력 5월, 6월에는 후한 대접을 받는데서 생긴 비유라고 합니다.

제철 밴댕이가 그만큼 맛있다는 이야기인데 7월 중순이면 금어기가 된다니 참고하시고요.

 

 

 

 

강화도에 가면 사철 밴댕이를 먹을 수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곳들이 후포항 선수포구와 외포항인데 그 외에 강화읍내에 있는 강화풍물시장도 유명합니다.

강화풍물시장은 강화대교를 건너 강화읍내로 가다 강화읍 중심가 조금 못 미쳐 왼쪽 편에 있습니다.

전등사 방향으로 좌회전하는 길에서 유턴해서 강화인삼농협 뒤로 가면 됩니다.

풍물시장 전체 휴무일이 매월 1,3주 월요일 2회 있는데 참고하시고요.

 

 

강화풍물시장 2층으로 가면 식당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밴댕이 집들도 많지만 그냥 횟집이나 순댓국 집 등 재래시장 같은 모습의 식당들도 많습니다.

 

 

 

 

 

노병에게 가게 좀 골라 달라고 했는데 선택권을 포기합니다.

혹시나 나중에 군소리 들을까 봐 지레 겁을 먹었는데 집사람이 골랐습니다 ㅋㅋ

상호가 특이하게 '밴댕이가득한집'인데 일명 놋그릇 집으로도 불리는 집이랍니다.

그릇을 몽땅 놋그릇만 쓰던데 그게 집사람에게 어필된 모양입니다 ㅎㅎㅎ

2층 오른쪽 맨 구석에 있는 집이라 얼른 눈에도 안 띄는 집이지요.

 

 

 

풍물시장에 있는 식당들은 다 그만그만하던데 이 집도 그렇습니다.

다만 재래시장에 있는 집인데도 놋그릇을 쓴다는 선입견 때문인지 상당히 깔끔하게 보입니다.

 

 

 

 

 

주로 밴댕이 위주의 메뉴지만 게장백반과 칼국수도 있습니다.

밴댕이가 강화산이 아니라 국내산으로만 표기되어 있던데 요즘은 밴댕이가

강화 인근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고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많이 잡힌다고 하더군요.

강화, 인천에 있는 거의 대부분 식당들이 신안산 밴댕이를 냉장 운반해서 쓴다고 합니다.

네 명이 가서 모둠 3인분만 주문해서 조금 미안스럽네요 ㅎㅎㅎ

 

 

 

 

 

 

가게 별칭처럼 제대로 된 놋그릇(유기)만 쓰는 집이 맞더군요.

그릇이 묵직하고 고급스럽게 보여 대접받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집입니다.

순무 김치도 괜찮고 돌게장도 짜거나 비리지 않고 맛있습니다.

김가루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국물도 좋습니다.

 

 

강화 인삼이 유명하죠?

워낙 강화는 화문석과 인삼이 유명했는데 요즘 화문석은 어떤가 모르겠군요.

그래서 소맥파 노병을 제외하고는 인삼막걸리로 반주들을 합니다.

인삼막걸리와 잔도 부티나게 놋그릇으로 나옵니다 ㅎㅎㅎ

 

 

 

 

밴댕이회

밴댕이 소갈딱지 말씀을 드렸지만 성질이 급한 생선이라 활어회는 없습니다.

냉장 밴댕이를 최대한 빨리 회로 내는 게 좋은 회를 만나는 관건인데 괜찮습니다.

양은 별로 푸짐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선도나 맛은 수준급입니다.

 적당히 기름져서 부드러운 게 씹을수록 고소하니 좋네요.

 

 

 

밴댕이회무침

사실 밴댕이는 마니아가 아니면 대체로 회무침들을 선호하죠.

밴댕이는 아무래도 선도 관리가 어려워서 그런 면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야채도 푸짐하고 양념이 크게 과하지 않으면서도 매콤 새콤하니 비교적 잘 만들어 왔습니다.

국산이 아닌 중국산 깨라 그런지 깨 범벅을 만든 건 조금 아쉽습니다 ㅎㅎㅎ

 

 

 

밴댕이회무침은 비벼 먹는 게 최상의 방법이죠.

밥을 달라고 하면 아예 알아서 놋그릇 대접에 담아다 줍니다.

밥 위에 회무침 얹고 참기름과 초장 조금 넣어 잘 비비면 최고의 밴댕이회덮밥이 됩니다.

 

 

밴댕이구이

고소한 맛이 강해 좋기는 한데 잔가시가 많은 게 흠이죠.

오래전 인천 가면 한 접시에 1,000원 받고 2~30 마리씩 구워 줬었는데

지금은 생각도 못해볼 만큼 귀한 생선이 돼서 어림도 없을 이야기지요.

 

강화풍물시장 밴댕이가득한집

문 연지도 20년이 넘은 아주 괜찮은 밴댕이 전문점입니다.

제철이 거의 끝나 맛이 제철 같지는 않겠고 다른 밴댕이 집들도

다 그만그만하겠지만 이 집에서 유기그릇에 대접받는 기분도 나쁘지 않으니

강화 가서 밴댕이 드실 때 한번 참고하실만한 좋은 집으로 추천드립니다.

 

 

 

 

 

강  화    밴    댕    이    가    득    한    집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갑곳리 849 ( 중앙로 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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