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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마음에 든 제주공항 근처 맛집

 

 

조금 됐습니다만 얼마 전 후배들과 함께 한국의 멋진 섬,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주는 일 년에 한두 번씩은 다녀오는 곳이지만 언제 가도 사시사철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고

먹거리 또한 상당히 다양하고 좋은 곳이어서 늘 기대를 갖고 가는 좋은 곳입니다.

 

특히나 금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그나마 갈 수 있는 최장거리 여행지이고

항공권이나 숙박 요금도 무척 저렴한 편이라 만사를 젖혀두고 제주로 떠나 봅니다.

아침 일찍 김포를 떠나 제주에 도착해서 무척 배가 고파 아점 삼아 공항 근처에서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제주 사는 후배의 소개로 낙점된 이날의 아점 집은 고퀄리티의 해산물이 가득 들어간 대표적인 향토음식인

갈치조림을 맛 볼 수 있었던 가성비 좋은 제주공항 근처 맛집이라는 '어가'라는 집입니다.
저렴한 가격대에 다양한 해물이 들어간 요리로 노병 마음에 꼭 들었던 집이지요. 



'어가'는 제주 공항에서 10분 정도 거리인 제주의 명문 학교인 제주고등학교 앞에 있습니다.
한라수목원과 수목원테마파크에서도 인접한 거리에 있고 식사 후 들리기 좋은

관광지들과도 가까운 곳이며 현지인들도 꽤나 많이 찾는다는 이름난 집이라더군요.



네비를 찍고 달리다보면 도로가에 위치해있고 그레이 톤의 큰 건물이라 눈에 잘 띄네요.
출입문 쪽에 세워져있는 간판을 확인해보니 통갈치조림 외에도 생선구이나 전복뚝배기,
성게알미역국 등 다양한 향토음식으로 똘똘 뭉쳐있어 진하지 않은 점심식사로 제격이었죠.
도민들이 현지에서 유명하고 맛있는 식당을 물어보면 넌지시 추천해주는 곳이기도 하다는데
일단 넓은 외관과 깔끔한 건물이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같은 건물에 있는 개좋아 라는 가게 때문에 실소를 하게 됩니다 ㅎㅎㅎ

 


그리고 전용 주차장이 굉장히 넓어 여유로운 식사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집입니다. 
제주도엔 워낙 맛있기로 소문난 식당이 많지만 주차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거나 시내의
골목에 있는 곳이라면 걱정이 앞서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이렇게 큰 공간은 매력적입니다.
또한 지리적인 위치도 좋으면서 오픈 시간도 오전 9시라 제주도에 도착해서 아침 or 점심을
해결하기에 딱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헤비 하지 않고 라이트 한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간대를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든든한 해물요리가 생각날 때 방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전용주차장에서 식당 내부로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마련되어 있어 이용하기 편합니다.
건물 외관에서 봤을 때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는 있었지만 내부로 들어가 보니 훨씬 깔끔하고 좋더군요.
모든 공간이 청결하게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여 왠지 더 마음에 듭니다.
가게에 도착하고 보니 시장기가 훨씬 더 심해졌는데 워낙 호평일색인 곳이라 크게 기대감을 가지고 들어가 봅니다.



잠시 후, 식사를 할 수 있는 1층 어가에 도착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크더라고요.
좌석 수도 굉장히 많은 편이었고 층고도 높게 만들어져 있어 식사하는 동안 답답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는데 단체석도 넉넉히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단체모임,
회식이나 야유회 장소로도 적합할 듯한 제주공항 근처 맛집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적어 그런가 직원분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서비스도 좋아 더욱 기분이 좋아집니다.



향토음식점이라고 하면 보통 소규모로 운영되는 식당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모든 공간에 원목으로 꾸려진 입식테이블이 상당히 많아  식사시간 내내 불편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좋더군요.
특히 층고가 높고, 테이블 간의 간격이 넓어서 그런지 음식 냄새가 많이 풍기지도 않았고
모든 공간의 위생이나 청결상태 역시 괜찮은 편이어서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딱입니다.
노병이 들어가고 조금 있다 여러 팀의 손님들이 들어왔는데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큰 집입니다.

 


일단 주문에 앞서 메뉴판을 천천히 살펴봤는데 가성비 좋은 세트메뉴가 많더군요.
하지만 제주도까지 왔으니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메뉴를 맛봐야 될 것 같아서
활문어와 전복이 가득 들어가는 어가 스페셜 4인분으로 주문합니다.

신선한 해산물이 다양하게 들어가는 요리라는 것을 감안해봤을 때 가격대가 굉장히 저렴한 편입니다.
제주에 가시면 비싼 식대 때문에 애로를 겪으시는 경우가 많은데 

금액이 커 보여도 객단가(1인 가격)가 2~3만 원대는 보통으로 보시면 됩니다.

 


벽면에 보니 메뉴판에 없는 문어숙회나 밥도둑의 대명사 간장게장도 판매 중이더군요.
여기는 이른 시간에 오픈하면서도 브레이크 타임이 따로 없기 때문에 마감시간 전까지 언제나
편안하게 들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데 워낙 규모가 넓어서 피크시간에도 넉넉한 좌석수를
보장하고 있어 현지인들도 많이 찾고 있나 봅니다.
더불어 좋은 재료를 사용한 요리들도 모두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니 두루 좋습니다. 



주문을 마친 후에는 다양한 종류의 정갈하게 담아낸 밑반찬부터 하나, 둘씩 나옵니다.
기성품을 사용하거나 다른 업체에서 받아오는 것이 아니라 매장에서 모두 직접 만든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던데 집밥 스타일로 든든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크게 매력적입니다.
통일된 접시에 깔끔하게 담아내 위생상태는 물론이었고 모든 음식은 간이 세지 않고 슴슴해서
메인 메뉴와 달리 밑반찬으로 부담 없이 즐기기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메인을 위해 참아야지 하면서도 안주 삼아 가장 먼저 맛본 것은  쌉싸름한 맛의 도토리묵인데요.
양념장이 적당한 양으로 끼얹어져 있어 따로 찍어먹을 번거로움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고,
숟가락으로 잘라 한 입 먹어보니 몽글하게 씹히는 식감과 양념의 감칠맛이 잘 어우러졌어요.
쪽파와 잘게 썬 당근은 씹는 맛을 더해주기도 했었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라 식사 전 가볍게
애피타이저 느낌으로 워밍업을 하기에 딱 좋은 제주공항 근처 맛집의 밑반찬이었답니다.



 아삭아삭한 식감의 콩나물무침도 적당히 짭짤하니 간이 딱 좋더군요.
당근과 부추로 알록달록한 색감이 더해져 비주얼도 좋았고 숨이 많이 죽지 않게 데쳐낸 이후
양념을 더해 무쳐와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살아있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군요.
사실 메인 요리가 훌륭할 때는 기본 반찬에 손이 잘 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의 경우
특별할 것이 없는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맛이 괜찮은 편이더군요.


그리고 살짝 매콤한 맛이 가미되어 있던 오이무침 역시 좋습니다. 
오이소박이와 달리 소금기에 살짝 절여서 약간 흐물한 듯하면서도 아삭한 질감이 살아있고
양파의 쌉싸름한 향이 함께 느껴지기 때문에 식사 도중 하나씩 집어 먹으면 살짝 텁텁했던
입안이 깔끔하고 개운하게 재정비되는 느낌이었는데  많이 맵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반찬입니다.
반찬 구성은 날마다 달라질 수 있다고 하는데 하나씩 맛보면 이 집 주방 숙주의 뛰어난 손맛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어 마치 집에서 먹는 따뜻한 밥상을 맛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군요. 



그 밖에도 다양한 밑반찬들이 종류를 불문하고 다양하게 차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그마한 사이즈의 멸치볶음과 한국인에게 있어 필수라는 김치, 밥도둑의 대명사 간장게장,
이밖에도 푸짐하게 나오는 반찬의 푸짐한 구성만 봐도 벌써 군침이 돌기 시작하더라고요.
아점으로는 헤비 한 흑돼지나 회와 같은 날것을 먹는 것보다는 따끈하고 든든한 한식을 먹으면

좋은데 여행이라는 즐거움에 반주용 술의 안주 삼아 이것저것 밑반찬들을 골고루 맛을 봅니다. 


일단 간장게장의 비주얼을 보면 제주공항 근처 맛집에서 사용하는 신선한 식재료의 퀄리티를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 비린내가 하나도 없었고 살이 꽉 차있더군요.
간혹 전문점이라는 곳을 찾아가 봐도 특유의 비릿한 내음을 제대로 잡지 못해서 식사 이후에
입안에 냄새가 오랫동안 남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여기서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 없이 오롯이 음식 맛에만 집중해볼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에 들었던 것은 물론,
간장소스의 짠맛이 강하지 않아 밥이랑 같이 먹었을 때의 궁합도 안성맞춤이었네요.



김치를 먹어보면 그 식당의 음식 솜씨를 가늠해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금방 담근 겉절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팍 익은 묵은지도 아니라 적당히 느껴지는 아삭한
식감과 더불어 양념의 깊은 감칠맛이 고스란히 입안에 전달되는 느낌이 듭니다.
시원한 젓갈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고춧가루의 맵싸한 맛이 더해지니 식사 도중 한 점씩 먹으면서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기에 제격이라 김치 좋아하는 노병, 몇 번이나 리필을 해 먹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고소한 잔멸치 볶음 역시 괜찮습니다.
물엿의 농도가 너무 짙지도, 묽지도 않게 잘 볶아진 상태였고 딱딱한 식감 없이 고슬고슬하게
씹히면서 씹을수록 꼬수운 풍미가 퍼지는 것이 입맛에 딱 맞더라고요.
특히 비린내가 느껴지지 않고 달콤한 맛이 강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먹기도 좋을 것 같고
식사 도중 소맥 한 잔씩 반주로 마실 때 안줏감으로도 제격인 반찬이구나 싶었어요.



제주도의 또 하나 명물, 돔베고기와 신선하고 파릇한 상추쌈도 나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대였기 때문에 기본 찬의 퀄리티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상상 이상으로 많은 가짓수의 음식과 더불어 어느 하나 흠잡을 것 없이 깔끔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 역시 어가만의 특별한 장점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더불어 특색을 살린 음식까지 골고루 나와 이것저것 골라먹는 것도 하나의 묘미였죠.



돔베고기는 갓 삶은 흑돼지를 나무 도마에 얹어 덩어리째 썰어먹는 제주도 음식인데
먹기 좋은 두툼한 두께로 잘 썰어왔고 옆쪽에는 아삭한 양배추에 상큼한 드레싱이 뿌려진
샐러드도 함께 구성되어 있어 같이 먹어주면 느끼하지 않고 좋더군요.
특히, 해산물 위주로 판매하는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육류 역시 훌륭한 수준이라는 것에
또 한 번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는데 살코기와 비계의 비율도 적당하게 좋았었고
특유의 누린내나 잡내를 잘 잡아내고 삶아와 최고의 안줏감으로 인정^^



쫀득쫀득한 껍데기까지 고스란히 붙어있으니 식감도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거기에 매콤한 감칠맛을 더해줄 양파와 무채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 없이 개운하게 좋더군요.
비계 부분도 말캉하게 씹히면서 고소한 맛을 더해줄 뿐, 기름기가 쫙 빠져 느끼하지 않고
살코기 역시 텁텁하지 않고 부드러운 육질이라 제주공항 근처 맛집답게 호불호는 나뉘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소프트한 질감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밑반찬의 종류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훨씬 더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어요.

이거야 뭐가 메인인지 헷갈리게 만드는군요 ㅎㅎㅎ



파릇하고 아삭한 상추에  원하는 밑반찬을 골라 넣고 쌈을 싸 먹는 것도 하나의 묘미입니다. 
일단 갈치속젓과 알싸한 고추, 돔베고기와 함께  양배추 샐러드를 넣어봤는데
아삭아삭한 식감이 더해지니 씹히는 식감도 훨씬 더 풍성하게 느껴지고 육류의 진한 육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담백한 맛을 더해주니 오랫동안 천천히 씹으며 음미하고 싶은 맛이었어요.
쌈야채 역시 벌레 먹은 곳 한 군데 없이 아주 깔끔하고 신선해서 거부감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디저트로 먹기 제격이었던 제주 명물 오메기떡도 조금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 집 음식들이 다양한 향토음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제주도의 맛과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여행 온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었고, 특색 있는 구성을 골고루 맛볼 수 있어 좋았네요.
차조 가루를 반죽하여 만든 떡에 콩고물을 묻혀 만든 이 떡은 달달한 맛이 일품인데
찰진 식감이 강했기 때문에 쫀득하니 씹는 맛이 상당한 매력입니다.
이 집에서 직접 만들진 않았겠지만 제주 명물을 한자리에서 다 맛볼 수 있으니 식단 구성의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우리 일행이 주문했던 어가 스페셜에는 진하게 우러난 성게 미역국도 개인당 하나씩 나옵니다.
얼핏 보기에도 푸짐하게 들어간 성게알은 몽글하게 뭉개지는 식감이 일품이었고 씹을수록
입안에서 진하게 퍼지는 바다내음이 오랫동안 여운을 남겨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더군요.
특히 미역은 소화에 좋은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날 굉장히 많은 양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식사를 마친 후에 속이 더부룩하지도 않고 깔끔하게 소화가 잘 됐다는 것 역시 미역국을
중간중간 먹어줬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ㅎㅎㅎ



얼핏 보기에도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온 색깔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고기가 들어간 것만큼 진하지 않고 가벼운데도 짙은 바닷물로 끓인 듯한 맛이 느껴졌는데
미역은 부드럽게 잘 풀어진 상태였고 성게알의 짭짤한 맛으로 간을 맞춰온 덕분에 인위적인
조미료 맛보다는 천연재료에서 우러 져 나온 깊은 맛이라 속 안까지 개운하게 풀어 주는군요.
따끈따끈하니 밥이랑 같이 먹으니 좋기는 한데 이 정도 가격의 음식에서 공깃밥 값을 따로 받는 건
노병 마음에 안 듭니다 ㅎㅎㅎ

 


이른 시간이지만 좋은 음식들 앞에 빼놓을 수 없는 주류도 한 병씩 주문해서 반주를 즐겨 봅니다.
현지 술 한라산과 맥주를 주문했는데 안주가 훌륭해서 그런지 취기도 빨리
오르지 않아서 천천히 음식들을 맛보면서 가볍게 한 잔씩 마시기 딱 좋았던 것 같아요.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노병은 술을 참 좋아하고 즐깁니다.

하지만 노병이 술에 취한 걸 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술앞에 항우 장사가 없다고는 하지만 항상 딱 적량만 먹는 편입니다.

일본의 유명 드라마 중에 고독한 미식가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전국의 여러 곳을 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프로인데 맛집 블로거인 노병은

그 프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주인공이 전혀 술을 못 마십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은 술 반주 한잔 못하는데 무슨 미식가? ㅋㅋㅋ

물론 노병식 판단이지만 그렇게 노병은 맛있는 음식과 좋은 경치를 보면 한잔을 곁들여야 합니다.

노병만의 생각이니 흉보거나 욕하지는 말아 주세요 ㅎㅎㅎ

 


드디어 기대했었던 어가 스페셜 통갈치조림의 화려한 비주얼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얼핏 보기에도 숱하게 많은 해산물이 들어간 제주공항 근처 맛집의 메인메뉴였습니다. 
몸에 좋은 신선한 재료들로 몸보신하기에도 탁월해 보였고 아래에 깔려있는 도톰한 갈치엔
야채의 수분과 칼칼한 양념 맛이 고스란히 스며들어서 보들보들한 질감과 더불어
매콤 달콤한 맛까지 고스란히 함께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중 하나였답니다.



자그마한 사이즈의 조개들도 입을 벌리고 맛있게 익은 채 양념 옷을 입고 있었어요.
자박한 국물에 졸여지며 두툼한 갈치 속살은 풀어지지 않게 단단해지면서도 가시는 부드럽게 변해
손쉽게 발라먹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식감이나 맛을 최상으로 느끼게 해주는 요소였어요.
뻣뻣하지 않고 살점이 유연한 통 갈치를 일하시는 분이 앞접시에 덜어먹기 좋은 사이즈로
손질까지 모두 해주었는데 어느 하나 흠잡을 부분이 없어 완벽한 비주얼과 냄새였어요.



자연산 뿔소라도 한쪽 편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렇듯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비린 냄새는 일절 느껴지지 않습니다.
후각이 워낙 예민한 스타일이라 조금이라도 냄새가 나는 경우라면 입맛이 떨어져 버리는데
여기서는 그런 문제에 대해선 전혀 걱정하지 않고 오직 맛있게 익을 때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그림같이 푸짐하게 나온 비주얼을 구경하고 있었네요.



특히 꼬물꼬물 움직이는 활전복은 얼핏 보기에도 신선도가 굉장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껍데기 부분은 꼼꼼하게 씻어 맨질맨질하게 윤기가 흐르는 상태였고 쉴 새 없이 움직여대는
모습과 더불어 큼지막한 알갱이에 고퀄리티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었고, 이 역시 갈치조림에
그대로 들어가기 때문에 매콤 칼칼한 양념의 맛이 고스란히 스며들면서 한층 더 풍성한 맛과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사실 노병은 비린내 때문에 전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집 전복은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활전복과 더불어 활문어 역시 한 마리 통으로 내어 오는데 살아있는 상태로 신선했어요.
다른 재료들의 경우 철판 위에 담겨 어느 정도 조리가 된 상태로 나왔었지만 이 두 가지는
따로 즉석에서 바로 넣은 후 익혀주시기 때문에 신선도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을뿐더러
굉장히 실한 사이즈에 여러 명이서도 부족함 없이 넉넉하게 즐길 수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렴한 가격대에 이 정도로 뛰어난 구성으로 나온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네요.
다만 많이 불쌍 하기는 했어요.

 


처음 음식이 나왔을 땐 갈치조림 치고 국물이 좀 많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었는데요.
문어와 전복까지 넣었을 때 서서히 졸여가는 것까지 염두에 둔 제주공항 근처 맛집 어가 주인의
큰 그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무릎을 탁 치고 감탄했다는 거 아닙니까 ㅎㅎㅎ 
생물들이 맛있게 익을 때까지 불을 켜놓고 자박하게 졸여주면 서서히 양념이 해산물 사이사이
깊게 스며들면서 칼칼하고 개운한 맛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익은 후에는 모든 해산물을 먹기 편하도록 손질까지 해줍니다.
큼지막한 키조개 껍데기 위로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 올려주는데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취향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도 있고 식재료 관리가 깔끔하게 되고 있어서 그런지  
깔끔하게 맛을 냈다는 것과 고춧가루로만 맛을 내 텁텁하지 않고 개운하다는 점이 좋네요.
다양한 부문에 있어 장점만이 가득했던 곳이라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네요.



문어와 전복, 소라까지 먹기 좋은 크기로 컷팅해 놓은 후에는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합니다.
새빨간 양념이 처음에는 살짝 묽은 상태였지만 졸일수록 꾸덕해지면서 은근히 졸여져서
해산물 구석구석 간이 잘 배어 있다는 것도 만족스러운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얼큰한 육수 맛이 흡수되면서 끝 맛이 개운하기 때문에 술안주로 먹기에도 제격이었어요.



다 익은 후에는 각자 앞접시로 원하는 재료들을 덜어 맛을 봅니다.
은근하게 졸여진 양념에서는 깊은 감칠맛이 고스란히 느껴졌었고 적당히 입맛을 살려주는
매콤한 맛과 더불어 달짝지근한 맛과 짭조름한 맛까지 삼박자가 고루 어우러지더라고요.
채소나 버섯도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잡내를 완벽하게 잡아주니 더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제주산 갈치만을 사용하고 있어 살이 굉장히 도톰하고 싱싱하다는 특징이 있었네요.
속살의 수분과 기름기가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에 퍽퍽하지 않고 굉장히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두툼한 두께로 가장 아래쪽에 깔려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탄 곳도 전혀 없었고 은근하게 졸여진 
양념의 맛이 살 속 안까지 스며들어 있으니 살점에서도 맛있게 칼칼한 맛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야채랑 같이 먹으니 훨씬 더 깔끔하고 대파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퍼져 개운하더라고요.



갈치조림과 밥은 환상의 조합을 자랑하는 찰떡궁합이었답니다.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흑미밥에 매콤하고 칼칼하면서도 단짠단짠의 맛이 가미되어 있는
제주공항 근처 맛집의 조림 양념을 함께 비벼 도톰한 갈치 살까지 올려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었죠.
싱싱한 재료들을 듬뿍 넣고 국물을 졸여서 그런지 졸일수록 깊어지는 국물의 감칠맛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정신없이 젓가락질을 해댑니다.



통으로 들어가는 활전복 역시 실한 사이즈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다 익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양념을 머금으면서 쪼글 하게 작아지지 않고 엄청 크더라고요.
덕분에 쫄깃쫄깃한 식감을 입안 가득 풍성하게 느껴볼 수 있었고 씹을수록 느껴지는 찰기와
양념의 칼칼한 맛이 고루 어우러져 한층 더 풍성한 맛과 치감을 경험해볼 수 있었네요.



어느 정도 해산물을 건져먹고 난 이후에는 라면사리를 서비스로 나왔는데 
살짝 데친 상태로 나왔기 때문에 몽글하게 졸여져 있던 양념장 안에서도 텁텁하지 않고 꼬들하게 잘 익어
먹기 편했었고 남아있던 야채류와 해산물, 부드럽게 익은 무까지 함께 먹다 보니 어느새
철판 가득 담겨 나왔던 푸짐한 양이 점차 바닥을 드러내는 것이 보이며 동시에 포만감도
순식간에 몰려와 든든한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여태껏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맛있다고 입소문이 난 식당을 수없이 돌아다녀봤는데 
이번에 방문했었던 제주공항 근처 맛집은 가성비나 음식의 퀄리티적인 면에서 노병에게는
굉장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정도로 모든 부분에 있어 만족스러웠던 곳이었어요.
처음엔 그저 흥미로운 생각으로 즐겼지만 점차 ‘어가’의 매력에 빠져 나중에 꼭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산을 하고 나왔습니다.
숱한 음식점을 돌아다녀봐도 이렇게 뛰어난 구성에 가격도 최소 마진으로 제공하는 곳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곳이었네요. 

제주 어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

 

 

 




 제주시 1100로 3213-8 노형동 699-5 ( 1100로 3213-8 )
 064-749-0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