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속초를 갔을 때 아침을 먹으러 들렸었던 양양 오산횟집을 소개해 드립니다.
여동생들과 집사람이 나이들이 들더니 죄다 허리가 아프네 무릎이 아프네 하며 속초에
잘 보는 정형외과가 있다고 단체로 가는 바람에 기사로 징집당해 운전에 식당 선정까지 맡습니다 ㅎㅎ
양양공항 뒤쪽 동호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오산횟집은 자연산 섭으로 만드는 국이나 죽이 유명한 집입니다.
"섭"은 이 지방 사람들이 자연산 홍합을 부르는 말인데 깝질이 굵고 단단하며 껍질에 해초가 붙어 있고 나이테가
선명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홍합들은 주로 양식 홍합으로 껍질이 얇고 나이테가 없어 매끈한데 자연산
홍합인 "섭"하고는 많이 다르다고 하더군요. 크기도 자연산 섭이 양식 홍합에 비해 세배 정도 크고, 삶아도 짙은
진홍색을 띠며 쫄깃한 식감과 바다의 향긋한 맛이 그대로 남아있어 양식 홍합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합니다.
그래서 "섭"을 먹으면 속살이 예뻐진다고 하여 '동해부인'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홍합은 담채(淡菜) 또는 담치라고도 부릅니다.
양양 오산횟집은 양양군 손양면 동호리 동호 해수욕장 인근 솔밭 사이에 호젓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산횟집이라기에 경기도 오산을 생각했는데 바로 인근에 오산리라는 곳이 있으니 거기서 유래된 듯싶습니다.
오전 8시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아침 식사나 해장을 하러 가기에 좋습니다.
가게는 상당히 규모가 큰 편입니다.
오래간만에 왔더니 온돌방을 다 입식 테이블로 바꿔 놓았더군요.
문 연지 38년이 되었다는데 다녀간 유명인들 사인이 상당히 많이 붙어 있습니다.
국민배우 안성기 씨 사진도 있습니다.
요즘 많이 아파 병원에 입원했다던데 괜찮으신지 모르겠군요.
맞는 이야기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이 집 벽에 붙어있어 참고하시라고 올려 봅니다.
회로 먹으면 안 된다는 생선이 적혀 있던데 노병이 다 먹었던 것으로 봐서는
못 먹는다기 보다는 먹으려면 가급적 조심하라는 것 같습니다.
섭으로 만드는 요리로 유명한 집이지만 생선회도 잘하는 집입니다.
이 집은 주로 아침에 와서 회는 먹어 보지 못하고 오징어 물회만 한번 먹어 봤는데 아주 좋았었습니다.
다섯 명이 섭죽 세 그릇에 섭국 두 그릇을 주문합니다.
밑반찬들이 섭국이나 섭죽에 특화된 반찬 같습니다.
후추와 산초병이 눈에 띄더군요.
섭국입니다.
쌀뜨물에 막장을 풀어 국물을 끓인 후 전분을 첨가해 숙성한 부추와 미나리, 대파를 넣고
섭국을 끓여야 섭의 비린 맛도 잡고 개운하면서도 감칠맛이 훨씬 좋아진다고 하더군요.
고추장 베이스라 살짝 걸쭉하면서도 칼칼한 게 아주 맛이 좋습니다.
3분의 1쯤 국물을 떠먹으며 속풀이를 하고 밥을 말아먹으면 최고지요.
서운하지 않게 넣어주는 자연산 섭의 쫄깃한 식감을 느끼며 먹으니 더욱 좋습니다.
섭죽입니다.
섭죽은 섭국처럼 칼칼한 맛을 내는 죽이지만 맵지 않게 담백하게 해 달라고 해도 가능합니다.
나이들이 드니 다들 담백한 죽들로 주문하더군요.
섭국은 1인분 주문이 가능 하지만 섭죽은 2인분 이상 주문입니다.
아주 맛있게 잘들 먹었다고 하더군요.
이럴 때 이 집으로 인도한 노병 기분이 좋아집니다 ㅎㅎㅎ
자연산 섭국, 섭죽 명가 양양 오산횟집
자연산 섭으로 만드는 요리를 참 잘하는 집입니다.
속초, 양양 방면으로 여행하실 때 식사나 해장하시러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집입니다.
요즘 단풍철을 맞아 설악산으로 가시는 분들께 가을의 정취를 느끼시면서
가을철 보양 별미로 한번 드셔 보시기를 강추드립니다 ^^*
양 양 오 산 횟 집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동호리 1-4 ( 선사유적로 306-7 )
0 3 3 - 6 7 2 - 4 1 6 8
아침 식사를 한 후 고성군 토성면에 있는 금강산 화암사를 들려 봅니다.
보통 설악산으로 알고 있는 이 사찰 위에 있는 신선봉이 금강산 12,000봉 중 첫 번째 봉우리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설악산 화암사가 아니고 금강산 화암사라고 부릅니다.
고성군 거진읍에도 금강산 건봉사가 있는데 건봉사는 금년에만 세 번을 가 본 곳이라 화암사로 갔습니다.
고성군과 속초시 경계에 있는 곳이어서 속초에서 가는 게 훨씬 가깝습니다.
주차장에서 화암사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걸립니다.
오가는 길에 오도송*과 열반송* 비석이 상당히 많이 있어 천천히 읽어보며 가는 것도 좋습니다.
성철 스님, 효봉 스님 등 잘 알려진 유명하신 고승들의 글입니다.
* 오도송(悟道頌) : 고승(高僧)들이 불도(佛道)의 진리를 깨닫고 지은 시가(詩歌)
* 열반송(涅槃頌) : 스님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쓰는 시(詩)
화암사 조금 못 미쳐 수바위를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수바위 이야기만 읽어 보고 화암사로 향합니다.
세심교(洗心橋)를 지나 화암사로 들어가 봅니다.
화암사(禾巖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입니다.
화암사의 유래는 한번 읽어 보시지요.
769년 창건된 화암사는 여러 차례 화재로 소실되고 산사태로 무너지고 6.25로 크게 파손되는 등 고초를 겪다가
1986년에 주지로 부임한 양설(良說)이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본당 앞에서 보니 수(秀) 바위의 모습이 아주 멋지게 보입니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되면 한번 올라가 보고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화암사에서 내려와 숙소로 가는 길에 보이는 울산바위
늘 이 정도로만 보기로 합니다.
언감생심, 올라가 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ㅎㅎㅎ
금 강 산 화 암 사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산 136-11 ( 화암사길 100 )
0 3 3 - 6 3 3 - 1 5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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