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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차이나타운만두맛집/인천 송천포자(포자방)

                                           인천차이나타운만두맛집   인천 송천포자(포자방)

 

 

지난달 어느 적게 걷고 많이 먹는 날

이 날은 국철 1호선 인천역에서 만나 월미도를 한 바퀴 돌기로 합니다.

인천 월미도(月尾島)는 인천역에서 1 k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자리한 

섬 아닌 섬으로 섬의 모양이 반달처럼 휘어져 있다고 하여 월미도라고 합니다. 원래 이 섬은

가로, 세로 1 km 정도 되는 아담한 섬이었는데 100년 전쯤 돌축대를 통해 육지와 이어진 연육도가

되었고 그 후 간척을 통해 육지가 된 인천 앞바다의 육계도(陸繫島)로 한국전쟁의 판도를 뒤바꾼

인천 상륙작전의 주무대가 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1989년 문화의 거리가 조성된 이래 인천 바닷가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가 되었고 한국전통정원, 월미문화관, 한국이민사박물관 등이 설립되고

최근에는 모노레일인 월미 바다열차가 운행되는 등 들려 보기에 너무 좋은 곳입니다.

 

 

한국 철도 탄생 역이라는 인천역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차는 1899년 인천 제물포에서 노량진까지 약 33 km를 달렸는데 제물포가 현재 인천역입니다.

인천항도 예전에는 제물포항이라고 불렀다고 하더군요.

워낙 동인천역이 크다 보니 예전에는 하인천역으로도 불렸었는데 지금은 인천역입니다.

서울 ~ 동인천간 운행되는 급행 전철은 정차하지 않지만 1호선 국철의 시점과 종점이고

인천 ~ 오이도 ~ 수원 ~ 분당 ~ 왕십리까지 운행되는 수인분당선이 최근 개통되었습니다.

 

 

 

 

 

 

인천역에서 월미도까지는 약 3 km 정도인데 걸어서 4 ~ 50분 정도 걸립니다.

물론 버스 노선도 많고 인천역에서 떠나는 바다열차를 이용해도 되는데 이 날은 코로나로 운행이 정지되어 있더군요.

대한제분, 대한제당, 선창산업 등 큼직한 공장들을 거쳐 가게 되는데 곳곳에 인천상륙작전 기념비도 보입니다.

 

 

 

 

인천 월미도는 썰물 때도 갯벌이 드러나지 않아 언제나 바닷물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바다 건너편에 영종도가 있고 멀리 인천대교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영종도를 가는 여객선이 수시로 떠나고 전에는 유람선도 있었는데 이 날은 못 봤습니다.

 

노병이 젊었을 때 한잔하면 곧잘 부르던 박경원 님의 노래 이별의 인천항 노래비도 보입니다.

항구 하면 늘 이별이 떠오르는 이유가 뭘까요?

기차역, 버스터미널, 공항 등 이별하는 곳이 많은데 유난히 항구의 이별이 두드러지지요 ㅎㅎㅎ

 

 

 

월미도를 한 바퀴 돌고 나오는 길에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있습니다.

뒤에 보이는 산이 월미산인데 전망대도 있고 데크길도 잘 만들어 놓았더군요.

벚꽃이 필 때쯤이면 상당히 아름다울 것으로 보여서 그때쯤 다시 한번 들려 보기로 합니다.

 

 

 

 

월미공원 안에 있는 한국전통정원

아직은 2월이라 별로 볼 게 없었는데 여기도 5~6월쯤이면 꽤나 괜찮겠다 싶더군요.

월미도는 나중에 다시 한번 들릴 예정이라 그때 또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2만 보 가까이 걸었으니 먹어야죠? ㅎㅎㅎ

그래서 찾아간 곳은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 만두 전문점인 송천포자(포자방)입니다.

인천역 맞은편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우측으로 6~70m만 가면 농협 조금 지나 밴댕이회 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거기서 위로 올라가다 중간쯤 수원집과 서산밴댕이집 사이에 있는 자그마한 가게입니다.

松泉包子坊이라고 쓰여 있는데 화상 만두집이지요.

 

테이블이 2~3개 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만두집입니다.

주로 포장 판매를 많이 하는 집이고 요즘은 코로나로 그나마 홀 손님도 거의 없다더군요.

5년 전에도 고교 동창들과 부부 동반으로 이 집을 왔었는데 그때는 30명 가까이 돼도 앉기는 했었죠.

아마도 여러 가지 이유로 가게 테이블을 줄인 것 같더군요.

 

5년 전 송천포자방 포스팅 보기 : blog.daum.net/leehungkyu/1795

 

 

한쪽 벽에 包子坊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포자는 만두의 일종으로 만두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포자방 현판에 얽힌 이야기가 있는데 현재 이 곳 송천포자 주인이 과거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만두집 중 하나였던 포자방을 운영하시던 분입니다.

몸이 아파 가게 문을 닫고 몇 년 쉬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포자방을 상표등록하는 바람에

포자방은 못 쓰고 송천포자라고 상호를 바꿨다고 하더군요.

하긴 지금 이 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공화춘도 상표등록을 먼저 해서 그렇지 원래 공화춘이 아닙니다.

눈 감으면 코 베간다더니 대단한 세상입니다.

 

메뉴는 단출합니다.

주류는 취급하지 않는데 원성이 너무 많아 이과두주만 준비해 놓았다고 하더군요.

하긴 노병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면 반주 한잔은 필수지요 ㅎㅎㅎ

이 날은 네 명이 메뉴 올킬에 도전해 보기로 합니다.

 

 

 

 

송천포자의 오향장육은 특이하게도 돼지고기가 아닌 소고기로 만든 소고기 오향장육입니다.

가격이 5년 전에 18,000원이었었는데 15,000원으로 오히려 3,000원이 내려갔네요.

접시가 작아 양이 적게 보이지만 먹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대로 만든 송화단과 함께 소고기 사태 부위의 장육 위에 오이, 파채, 고추 등이 올라가 있는데

짠슬이 없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아주 깔끔하니 맛있는 소고기 오향장육입니다.

이과두주 안주로는 가히 환상의 궁합입니다.

 

 

만두를 먹기 위해 제공되는 두 가지 양념소스

하지만 이 집 만두는 기본 간이 되어있어 양념장에 찍어 먹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새우 소룡포 ( 6,000원 )는 두 접시를 주문 했습니다.

육즙은 많지 않았지만 맛은 상당합니다.

일행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딘타이펑이나 다른 유명 딤섬집에 비해 이 집이 낫다는 평들이로군요.

원조 포자방의 위엄을 보여 주는 훌륭한 솜씨입니다.

 

 

찐만두와 군만두 ( 각 5,000원 )

조리 방법은 다르지만 모양이나 만두소는 비슷합니다.

정신없이 먹고 마시다 보니 사진이 이것뿐이로군요.

역시 맛있게 잘 먹었다는 식후담을 들려 드립니다.

이 날 이 집 사장님께 여러 가지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는데 생각이 잘 안 나는군요.

자주 들릴 예정이니 다시 포스팅할 때 들려 드릴게요 ㅎㅎㅎ

 

 

 

물만두는 원래 냉동 포장으로만 판매를 한다는데 손님도 없고 분위기도 좋고 해서 삶아 주시겠답니다.

중국식 만두는 공장표가 대부분이라 이런 수제 물만두도 먹기 쉽지 않은데 그만큼 맛있습니다.

비비고 물만두도 맛있다지만 근본이 다르니 비교불가입니다.

 

 

 

마지막으로 고기왕만두(4,000원)도 먹어 봅니다.

제대로 만든 중국식 고기왕만두입니다.

투툼한 만두피에 고기와 당면이 들어가 있는데 얇은 피의 딤섬류를 드시던 분들에게는

이 두툼한 만두피가 마음에 안 드시겠지만 왕만두의 정석은 이게 정석입니다.

오래간만에 제대로 만든 중국 만두들을 맛보았네요.

 

인천차이나타운 송천포자

한때 인천차이나타운에서 원보와 쌍벽을 이루던 만두 명가입니다.

주인이 아파 여러 해 가게를 쉬느라 많이 잊혀졌지만 내공은 원보 보다도 나아 보입니다.

물론 노병 기준이기는 하지만 참 오래간만에 제대로 만난 정통 중국 만두 집이었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 가시면 만두 드시러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집으로 강추 ^^

 

 

 

 

인  천    송    천    포    자

( 舊 포 자 방 )

 

인천시 북구 북성동2가 11-7 (차이나타운로 52번길 14-1 )

0 3 2 - 7 7 7 - 2 5 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