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 어느 날 새벽 4시
주원이 외가댁과 강릉을 향해 떠납니다.
노병은 여행을 갈 때 새벽에 떠나는 걸 좋아합니다.
조금 늦은감은 있지만 벚꽃 구경도 하고 바람도 쐬고 먹기도 하고 ~~~
바로 강릉으로 가면 재미가 덜해 영주를 거쳐 강릉으로 가기로 합니다 ㅎㅎㅎ
어둠을 헤치고 안개를 뚫고 달리고 달려 첫 번째 목적지인 영주 무섬마을에 도착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영주시 서천이라는 하천변이었는데 생각도 못했던 벚꽃이 우리를 반겨 주더군요.
안갯속에서 보는 이른 아침의 벚꽃이 가히 장관입니다.
물 위의 섬이라는 무섬마을은 마을 앞 개울을 건너가는 외나무다리가 유명한 곳입니다.
8년 전에 왔을 때 이 다리를 건너간 기억이 나는데 그동안 수해로 다리가 끊기고 아직 복구가 안 됐나 보더군요.
그래서 안개 속으로 보이는 외나무다리를 돌아만 본 후 아름다운 영주 무섬마을에 관해서는
먼저 노병의 블로그에 올렸던 포스팅으로 가름하고 영주 시내로 나옵니다.
영주 무섬마을 먼저 포스팅 보기 : blog.daum.net/leehungkyu/1133
이 날 영주에서 이른 아침을 먹기로하고 들려 본 식당은 영주 전통묵집식당입니다.
영주시 하망동 영주 중앙초등학교 바로 옆에 있는 40년 되었다는 전통 묵요리 전문점입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을 하는 집이라 아침 식사가 가능한 곳이지요.
가게는 아담하고 깔끔해서 좋은데 온돌방 좌식 테이블뿐이라 조금 불편하더군요.
이제는 맨바닥에는 앉았다 일어나는 게 참 어렵습니다.
아이고 소리가 절로 ㅎㅎㅎ
두부요리 두 가지에 묵요리 두 가지가 전부입니다.
원산지도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네 명이 순두부 두 그릇에 태평초 두그릇 그리고 묵밥도 한 그릇 주문해 봅니다.
물은 따뜻한 숭늉으로 가져다주는군요.
아침에는 아무래도 따뜻한 물이 좋겠지요?
밑반찬이 깔끔하니 괜찮습니다.
살짝은 칼칼한 된장박이 고추가 입맛을 돋웁니다.
묵밥입니다.
보통은 묵밥이 차게 나오는데 이 집은 따끈한 국물에 말아다 줍니다.
모양새는 그동안 먹었던 묵밥과 크게 다르지 않는데 맛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전혀 공장표 냄새가 나지 않는 개운한 멸치 육수에 직접 쑤운 부드러운 메밀묵이 어우러져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니 노병 입맛에 잘 맞는 게 맛있습니다.
이런 묵밥이라면 자주 먹으러 다닐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순두부를 먹어 봅니다.
영주는 부석태라고 소백산 청정지역에서 생산하는 전통 콩, 명품 콩이 있는 동네입니다.
그런 콩으로 직접 만든 순두부라 그런지 양념장을 안 넣고 그냥 먹어도 고소하니 맛이 좋습니다.
양념장을 넣어 먹으니 그것도 좋네요 ^^*
이번에는 태평초라는 음식을 먹어 봅니다.
태평초는 태평추, 태평주, 묵두루치기라고도 부르는 경상북도 안동, 영주지방에서 즐겨 먹는
돼지고기 전골요리로 태평스러운 시기에 만들어 먹었다고 해서 태평초라고 한다더군요.
김치찌개에 두부 대신에 묵이 들어갔다고 보면 되는 음식인데 궁중에서 먹던 탕평채를 본떠서
일반 백성들이 즐기던 음식으로 청포묵 대신에 메밀묵을 사용하였으며 쇠고기 대신에 돼지고기를 이용해
여러 사람이 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한 서민 음식입니다.
사실 이 집 밥상을 보면 절밥 같다는 표현을 쓸 만큼 담백한 음식들 뿐인데
묵과 돼지고기가 들어간 맛있는 김치찌개라고 보면 됩니다.
처음 먹어보지만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밥은 조밥으로 나옵니다.
보기도 좋고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고 ㅎㅎㅎ
일행 모두 잘 먹었습니다.
노병네는 고진교(고기파)이고 사돈댁은 채진교(채소)이신데 너무들 좋아하십니다 ㅎㅎㅎ
원래 영주에서 묵요리는 부석사 가는 길 순흥면에 있는 순흥 묵집들이 유명한데
현지인 맛집이라는 영주시 영주 전통묵집 식당에서 잘 먹었네요.
영주에 가실 일이 있으시면 한번 드셔 보실만한 좋은 집으로 추천드립니다 ^^
바로 옆에 야시장 같은 시장이 서더군요.
사진을 찍으니 무척 경계하는 모습들을 보이는 게 정식 시장은 아니게 보입니다만
시골 장의 모습이 보여 한번 돌아보셔도 좋겠습니다 ^^
영 주 전 통 묵 집 식 당
경상북도 영주시 하망동 316-33 ( 원당로 163번길 24 )
0 5 4 - 6 3 2 - 9 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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