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맛집

경리단길이자카야맛집 / 봉쥬르 스고이

                                                                           경리단길 맛집    봉쥬르 스고이

 

 

 

6월 말경

고교 동창이 연락을 해서 한잔 하자기에 세명이 모입니다.

그래서 모인 장소는 경리단길에 있는 봉쥬르 스고이, 친구 단골집이라더군요.

한때는 상당히 핫한 곳으로 떴던 경리단길인데 요즘은 많이 침체됐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지요.

이태원이나 경리단길 식당들은 별로 갈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친구 덕에 구경을 가 봅니다.

 

 

 

 

봉쥬르 스고이는 경리단길 입구에서 200m쯤 올라가 길가 우측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더군요.

 

봉쥬르 스고이

상호도 특이한데 아래 부분에 박부부라는 말이 보이는 것도 특이하군요.

상호는 프랑스어 인사말인 봉쥬르에 대단하다, 훌륭하다는 뜻에 일본어가 합성된 것으로 보이고

by 박부부는 박 씨 성을 가진 셰프 부부가 운영하는 집이라는 의미 같습니다.

이 집 단골인 친구 이야기로는 부부 둘 다 대학 때까지는 운동 선수였었는데 농구 선수였던 남편은

부상으로 농구를 접고 평소 좋아하던 셰프의 길로 들어서서 청담동 유명 레스토랑 헤드 셰프를 거쳐 

이태원 유명 이자카야에서 일식 요리 수련을 받고 맛으로 승부를 내겠다며 봉쥬르 스고이를 차렸다더군요.

그래서 그런가 한식, 일식, 양식 등 정체가 모호한 퓨전 요릿집이 된 것 같은데 

친구의 칭찬이 대단하니 기대를 해 봅니다.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고 오픈 시간 조금 전에 도착했더니 한참 준비 중인데 손님은 노병이 1등입니다.

실내조명이 어두운 편이라 이런 곳에서는 실내나 음식 사진이 잘 안 나오지요.

사실 사진 하고 똑딱이 오토로 찍는 노병 하고는 큰 연관이 없기는 하지만 엄살 한번 떨어 봅니다 ㅎㅎㅎ

 

 

 

 

 

메뉴가 있지만 이 집 주특기는 셰프 오마카세라는군요.

그날그날 들여온 신선한 식재료로 셰프가 알아서 만들어 주는 요리 오마카세

이날은 쉐프 오마카세로 셋이 한잔 합니다.

 

 

 

 

제일 먼저 숙성 모둠회가 나옵니다.

두툼하게 잘 썰어 아주 보기 좋게 잘 나왔네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상당한 고 퀄리티의 멋진 회입니다.

 

 

 

역시 생각만큼 맛있게 잘 숙성된 선어회입니다.

보통 회는 살아있는 생선을 바로 잡아 회를 뜨는 활어회와 이런 회를 냉장 숙성 후 내놓는 선어회로 나뉩니다.

활어회나 선어회는 모두 살아 있는 상태에서 회를 뜨는 건 동일하지만 숙성 유무에 따라 구분을 하지요.

보통 선어회라 하면 수시간에서 하루 정도 숙성하는 회를 말하는데 노병은 선어회를 좋아합니다.

아마도 처음 회를 배울 때 일식집에서 회를 먹기 시작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 노병은 냉장 시설이

별로 발달 안 된 시절 바닷가에서 먼 곳에 살아 회를 많이 늦게 배운 셈입니다.

활어회나 선어회를 좋아하는 것은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꼭 뭐가 맛있다 하는 기준은 없습니다.

하여간 이 집 셰프 숙성 서어회 만드는 솜씨가 기대 이상으로 좋습니다.

회를 두껍게 썰어 식감도 좋고 감칠맛이 대단하더군요.

 

안주가 좋고 친구가 좋으니 목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되는군요 ㅎㅎㅎ

술이라는 게 기분 좋게 먹으면 큰 탈이 없는데 기분 나쁘게 먹으면 꼭 탈이 나는 법이지요.

 

 

 

 

 

 

 

무슨 요리가 전혀 예상치 못하게 나오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전복, 고등어 등 해물 요리가 나오다가 뜬금없이 소갈비도 나오고 양념게장까지......

문제는 (아니지만) 하나 같이 맛이 좋아서 정말 잘 먹었습니다.

우리 동네로 이사 오면 자주 들리겠는데 ㅎㅎㅎ

 

 

 

식사하시라고 청국장이 들어간 된장찌개에 밥도 나옵니다.

노병은 반주라면 모를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술을 마실 때 밥은 잘 먹지 않습니다.

그래도 국물은 한 숟가락 맛을 본다고 먹어 봤는데 이 찌개도 물건이더군요.

이 집 오너 셰프 나이가 40 초,중반 정도 돼 보이던데 보통 솜씨가 아니어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더군요.

 

친구 덕에 잘 먹고 마셨습니다.

아니면 이런 집이 있는 줄 생각도 못했을 텐데 아주 좋은 시간을 가졌네요.

 

경리단길 맛집 봉쥬르 스고이

비교적 젊은 셰프이고 큰 기대를 안 했던 집이라 살짝 과한 칭찬을 했지만 그럴만한 실력을 갖췄네요.

이태원이나 경리단길에 가실 기회 되시면 한번 들려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봉    쥬    르    스    고    이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225-39 ( 회나무로 32 )

0 7 0 - 8 8 6 8 - 1 1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