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어느 적게 걷고 많이 먹는날
이 날은 여의도에서 만나 여의도 공원을 걷고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요즘은 날이 너무 더워 가급적 실내나 이런 공원을 걷고 먹는데 치중을 했는데
이제는 서서히 더위가 물러 가는 기분이 드니 차츰 걷기에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여의도공원은 과거 여의도 비행장 활주로가 있던 자리에 1971년 문을 연 여의도광장을 모태로해서
다양한 국가행사와 시민들의 여가 광장으로 쓰이다가 1999년 검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녹색 쉼터로
새로 태어난 곳으로 누구나 쉽게 자연을 접하고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의 문화공간입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와는 규모상으로 비교가 안되겠지만 도심 속에 이런 곳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2.7 km의 뚜벅이 산책 코스가 있어 걷기에도 참 좋습니다.
여의도공원 : parks.seoul.go.kr/template/sub/yeouido.do
이 날 점심을 먹기로 한 곳은 서궁(瑞宮)이라는 집으로 짜장면이 없는 중국집입니다.
오향장육과 만두가 유명한 여의도에서만 40년 넘은 중국집으로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한 집입니다.
여의도라는 지리적 위치로 보아 40년 이상된 노포라면 그 연륜이 대단한 곳이지요.
오향장육을 꽤나 좋아하는 노병에게는 꼭 가 보고 싶은 집이였습니다.
9호선 샛강역 2번 출구에서 원효대교 방면으로 도보 5분 정도 거리 롯데캐슬아이비상가 지하에 있습니다.
줄 서는 집이라기에 아무래도 점심 시간에는 복잡할 것 같아 오후 1시 20분쯤 갔더니 손님이 거의 없더군요.
점심 손님이 다 빠진건지 중국집이면서 면요리는 없고 만두와 밥요리만 있어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손님도 없으니 별실 하나 달래서 네명이 여유있게 자리를 잡습니다.
요리부, 식사부, 만두부로 나뉘는데 식사는 말씀 드렸던대로 면요리는 없고 밥만 있습니다.
장육과 만두가 유명한 집이니 오향장육에 군만두, 물만두 그리고 탕수육도 하나 주문해 봅니다.
여의도 서궁은 허영만의 백반기행 이외에도 백종원의 3대천왕, 식신로드에도 출연했던 집입니다.
기본으로 서빙되는 밑반찬과 계란국입니다.
양파와 깍두기가 나와 좋았는데 계란국도 기본으로 내 주니 너무 좋습니다.
식사로 밥을 주문해도 국물이 나오겠지만 밥을 주문하기 전에 나온거라 기본으로 봐야 하겠죠?
서궁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오향장육입니다.
오향이란 보통 팔각회향, 정향, 계피, 산초, 진피 등 다섯 가지 향신료를 가르키는 말인데
오향으로 만든 간장에 돼지고기를 넣고 오랫동안 삶는 중국요리입니다.
양배추 위에 편육처럼 얇게 썬 고기를 얹고 고추와 양파, 마늘 등 소스를 뿌린 후 짠슬과 함께 나옵니다.
짠슬은 돼지고기를 조릴때 나오는 젤라틴 성분이 굳은 것인데 장육과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이 집은 특이하게 오향장육에 고수가 나오는데 고수를 안 좋아하는 노병은 패스
유명도만큼은 아니지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 집의 또 다른 인기 메뉴라는 탕수육입니다.
고기도 바삭하게 잘 튀겨 부먹으로 만들어 온 탕수육인데 제대로 잘 만든 정통 방식의 탕수육입니다.
찍먹이냐 부먹이냐 볶먹이냐 탕수육 만드는 방법도 여러가지인데 노병은 볶먹을 좋아합니다.
이 날은 깜빡하고 부먹으로 부탁을 못했네요.
여의도 서궁의 군만두와 물만두입니다.
만두 명가답게 비교적 잘 만들어 온 만두들입니다.
배는 부르지만 식사는 해야죠?
면은 없다고하니 삼선볶음밥으로 주문을 합니다.
해삼, 새우, 고기 등 재료를 제대로 잘 넣어 불맛나게 잘 볶아 왔네요.
동네 중국집에서는 웬만해서 볶음밥 특히 삼선볶음밥 거의 안 시켜 먹는데 역시 크고 잘하는 집은 다르군요.
잘 먹었습니다.
재료도 잘 쓰고 조리도 대체로 잘 하는 좋은 집이로군요.
여의도 중식집 서궁
여의도에서 중국요리 드셔 보시려면 한번 들려 보실만한 괜찮은 집으로 소개 드립니다 ^^
여 의 도 서 궁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43-4 ( 국제금융로 86 )
롯데캐슬아이비상가 지하 1층 145호
0 2 - 7 8 0 - 7 5 4 8
'서울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오향장육 물만두 맛집 / 명동 산동교자 (0) | 2021.09.06 |
---|---|
서대문역 삼원일식 (0) | 2021.09.01 |
서울아구찜맛집/ 낙원아구찜(옛날집) (0) | 2021.08.18 |
경리단길이자카야맛집 / 봉쥬르 스고이 (0) | 2021.08.16 |
서울민어맛집 / 불광역 항아리홍어 (0) | 2021.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