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칸쿤을 가기 위해 함께 동행하기로 하신 지인댁을 찾아 LA로 향합니다.
세인트루이스 공항에서 5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LA, 같은 나라에서 움직이는데
거의 한국에서 베트남 정도 가는 시간이 걸리니 미국이라는 나라가 크기는 대단합니다.
새벽 5시경 딸네 집을 떠나 LA 도착후 지인댁 인근에 가니 벌써 오후 3시가 다 돼갑니다.
국내선이니 기내식 같은 것도 없었고 시차 2시간을 감안해도 보통 시장한 게 아니겠죠? ㅎㅎㅎ
그래서 급하게 찾았던 한국인이 경영하는 한국식당 진한(JINHAN) 이야기입니다.
한국식당 진한은 LA에서 남동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리버사이드 카운티 코로나(CORONA)시에 있습니다.
코로나로 고역을 치루는 때라 도시 이름이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는 묘한 곳이지요.
딸이 사는 곳에는 한국 식당이 없었고 세인트루이스에 가도 별로 이렇다 할 한식집들이 없어 그동안
외식하는 데는 거의 양식당들만 찾아다녔었는데 LA에 오니 한국식당들이 많아 외식 하기에 도움이 됩니다.
해외 가서 굳이 한식이냐 하시겠지만 양식 위주로만 먹다 보면 가끔씩 우리 음식이 그립지요.
그나마 같은 동양권이라고 중국식이나 태국, 베트남식 식당이 있지만 우리가 아는 식당들 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입구에 붙어 있는 영업 시간 안내문
인력 부족으로 영업시간을 단축했나 봅니다.
전에도 한번 말씀 드렸었지만 미국은 코로나로 인한 정부 보조금이 많이 풀리다 보니 사람들이 일을 안 한다네요.
사방에 구인 안내판이 붙어 있던데 사람 구하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라더군요.
일 안 해도 거저 돈이 생기는데 누가 힘들게 일 하려고 하겠어요.
무조건 돈을 푼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는걸 보여 주는 좋은 예인 것 같습니다.
미국 식당에 가면 빈자리가 보여도 그냥 가서 앉으면 안 됩니다.
식당 안 입구에서 기다리다 매니저나 종업원이 안내를 하면 자리에 가서 앉을 수 있죠.
그런데 안치운 자리도 있었지만 빈자리들이 여러 군데 보이기에 입구에 서서 안내해 주기를 기다리는데
주인 여자로 보이는 사람이 안내를 해 주는 게 아니고 다짜고짜 밖에 나가 기다리라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엉겁결에 문 밖으로 쫓겨난 신세가 되었는데 가만히 있다 보니 부아가 치미는군요.
당연히 자리로 안내를 받을 거라 생각을 했었고 혹 여건상 밖에서 기다리게 하려면
잠깐 밖에서 기다려 달라는 양해를 구해야 할 것 같은데 뭔가 갑과 을이 바뀌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그냥 가고 싶었는데 배도 고프고 여기로 안내해 주신 지인분 입장도 있고 해서 참습니다 ㅠㅠ
그렇게 해서 이 식당에 들어간 건 그로부터 정확하게 23분 후입니다( 사진을 보면 촬영 시간이 나옵니다 ㅎㅎ )
그것도 노병 뒤로 도착한 손님들 대여섯 팀을 함께 입장시켜 주문부터가 쉽지 않습니다.
코로나시 한국 식당 진한의 차림표입니다.
차분하게 음식을 주문해 먹기는 틀린 듯해서 우거지갈비탕 2개와 불고기돌솥비빔밥 2개로 주문합니다.
오래 있기도 싫어 가급적 빨리 먹고 가려는 의도였었죠.
아니었으면 다른 음식을 주문해 피로도 풀 겸 천천히 소맥 한잔 하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ㅎㅎㅎ
돌솥비빔밥의 경우 $20.99에 세금, 봉사료가 붙으면 한 그릇에 거의 우리 돈 30,000원 정도 됩니다.
우거지갈비탕 한 그릇과 소주 1병 + 맥주 1병 값은 각각 25,000원 정도이고요.
미국 식당들은 거의 20% 이상 팁을 줘야 하는데 이 집은 정말로 팁 주기가 싫었던 집입니다.
팁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 일부 못된 식당들의 나쁜 모습을 여기서 봤는데 팁 받고 이러면 안 되지요.
(법적으로 팁은 줘야 하지만 얼마를 주라는 법은 없어 조금 더 줄 수도 적게 줄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마음에 안 들어도 팁은 주는 게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자리에 앉고 다시 정확하게 20분 만에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배가 많이 고팠지만 반찬 다시 갖다 달라면 혼날까 봐 미리 먹지도 못하고 메인 나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다만 시장이 반찬인지는 몰라도 밑반찬들은 정갈하니 맛은 좋았습니다 ㅎㅎㅎ
(나중에 식사를 하며 반찬 몇 가지는 리필을 받았습니다)
불고기돌솥비빔밥
전형적인 우리나라 돌솥비빔밥의 맛입니다.
우거지갈비탕
전형적인 우리나라 우거지갈비탕 맛입니다.
(이 정도가 노병이 마음 상했던 것에 대한 보복입니다 ㅎㅎㅎ)
보통 미국에 가서 한식당들을 가 보면 음식들을 꽤 잘하는 편입니다.
어떤 때는 한국보다 훨씬 잘하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집도 두 가지 음식밖에 안 먹어 봤지만 꽤 잘하는 편인 한식집이었습니다.
현지 미국인 손님들도 많은 편이었고요.
하지만 서비스 팁 문화는 아직도 한참 먼 집들이 꽤 많습니다.
봉사료를 친절하게 잘 접대하고 받는다기 보다는 한국처럼 음식값의 일부로 생각하는 것이지요.
안 써도 괜찮은 포스팅이었지만 이런 마음에서 한번 포스팅해 봤습니다 ^^
Korean Soup & Rice 진 한 (Jin Han)
2276 Griffin way Ste# 108 Corona, CA 92879
Tel. 9 5 1 - 3 7 1 - 5 8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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