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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맛집

강남역뼈해장국맛집/황토감자탕 & 순대국 강남역본점

 

 

3월 초 어느 적게 걷고 많이 먹는 날

이 날은 모처럼 꽃구경을 간다고 9호선 봉은사역 1번 출구에서 모입니다.

봉은사 앞은 수도 없이 지나다녔지만 가 본 적은 없었는데 여기 홍매화가 있다더군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대충 이때쯤은 피지 않았을까 짐작해서 갔다가 헛걸음만 했습니다.

 

 

 

 

 

종교가 달라 잘 모르겠던데 하여간 무슨 날인지 신도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이날이 음력 초하루였었는데 아마도 그래서 많을 거라고 일행 중 한 명이 이야기하더군요.

더구나 서울 하고도 강남이니 그런 게 아닌가 싶더군요.

 

홍매화 나무인데 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 후 블친님들 포스팅을 보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후에 핀 것 같더군요.

매화나무도 거의 안 보이던데 하도 봉은사 홍매화 홍매화하고 떠들썩해서 와 본 건데 

서울에서는 보기 힘들어서 그런 건가 어마어마한 축제장은 아니겠습니다.

 

 

도심에 있는 사찰로는 상당한 규모의 사찰입니다.

강남이라 그런가 스님들도 다 젊고 핸섬들 하시더군요 ㅎㅎㅎ

 

 

 

홍매화 구경은 틀렸고 인근에 있는 선정릉으로 가서 조금 걷고 강남역으로 이동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이날 점심은 일행 중 한 명이 은퇴 전 현역 시절 자주 다니던 식당인데 한번 가 보자고 추천해서 그리로 갑니다.

상당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집 같아서 기대를 갖고 강남역을 향해 출발 ~~~

 

 

이날 방문한 집은 강남역 11번, 12번 출구 인근에 있는 황토감자탕 순대국 강남역 본점입니다.

지하철 2호선, 신분당선,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7~80 미터쯤 가다 만나는 첫 골목으로 들어가면

첫 사거리 오른편 죠스떡볶이 바로 옆에 있는데 12번 출구 쪽으로 들어와도 됩니다.

특이하게 온통 빨간색이라 눈에 확 띄더군요.

 

이 자리에서만 30년 넘게 영업을 한 집이라고 합니다.

오래간만이라던데 주인이 친구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하는 걸로 봐서

친구가 이 집을 가자고 하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이런 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참 기분이 좋지요.

 

 

 

점심시간이 살짝 지났는데도 손님들 특히 젊은 분들이 많아 기대가 됩니다.

대부분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분들 같던데 점심 시간대는 주로 이 분들이 많아야 잘하는 집입니다.

어찌 보면 젊은 분들 성향에 안 맞을 것 같은 음식인데 꽤나 잘들 먹더군요.

 

 

뼈해장국과 순대국, 왕갈비탕이 주 메뉴입니다.

감자탕 하고 뼈해장국은 같다고 봐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점심시간이라 거의 대부분 이 메뉴들로 식사를 하더군요.

순대국도 잘하다던데 노병네는 감자탕 대짜리에 모둠 수육 하나를 주문합니다.

 

 

 

밑반찬은 김치와 깍두기뿐이지만 좋더군요.

탕을 전문으로 하는 집에서 기본찬이 맛없다는 건 자살 행위지요.

 

 

 

 

 

황토 감자탕의 모둠 수육입니다.

순대에 머리 고기 등 수육이 푸짐하게 나옵니다.

맛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 여러 가지로 마음에 드는데 흠 아닌 흠이라면 양이 너무 많네요 ㅎㅎ

중 사이즈 정도의 모둠 수육도 있었으면 좋겠더군요 ^^

 

 

황토감자탕의 메인인 감자탕 대짜리입니다.

뼈다귀와 감자, 당면, 수제비 등은 속에 들어 있어 안 보이지만

팽이버섯, 깻잎, 들깻가루 등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습니다.

감자탕의 유래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간단하게 돼지뼈에 감자가 들어간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어려웠던 시절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영양식이자 안주감 겸 해장국이었었죠.

보통 뚝배기에 퍼주면 뼈다귀 해장국으로, 냄비에 전골식으로 내주면 감자탕이라고 부르지요.

 

 

 

감자탕이 맛있게 끓습니다.

야채, 당면, 수제비 등은 먼저 건져 먹습니다.

 

 

황토감자탕은 퍽퍽한 등뼈보다는 육질과 식감이 뛰어난 목뼈만을 사용하고 사골을 푹 고아서 우려낸 진국으로

감자탕을 만든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뼈에 살도 많고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깔끔하니 상당히 맛이 좋습니다.

강남역처럼 부침이 심한 동네에서 이런 종목의 식당을 장기간 할 수 있었다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거겠지요.

 

 

 

감자탕을 먹었으니 배가 부르더라도 볶음밥은 먹어야 진리겠죠?

배가 부른데도 연신 숟가락들이 움직이는 걸 보니 꽤나 맛이 있나 봅니다 ㅎㅎㅎ

잘 먹었습니다.

 

강남역감자탕맛집 강남역해장국맛집 황토감자탕 & 순대국 강남역본점

오랜 세월 이 동네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이유가 분명하게 있는 집입니다.

오래간만에 찾아온 옛 단골이 반가워서 그러신 지 사장님이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써 주시는 게 고맙더군요.

직원분들도 꽤나 친절하고 두루 마음에 드는 좋은 집이었습니다.

강남역 인근에서 식사나 모임을 가지시려면 한번 찾아보셔도 좋을 식당으로 추천드립니다 ^^

 

 

 

 

 

 

황    토    감    자    탕    &    순    대    국    강  남  역  본  점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8 ( 테헤란로 1길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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