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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전맛집

충북보은맛집/속리산 법주사맛집/보은 경희식당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산다.

요즘 노병이 노르웨이를 한 달 넘게 다니면서 느끼는 생각입니다.

매일 싸우느라 정신 없는 정치인들 보면 짜증이 납니다만 그래도 우리나라 같은 곳이 없어요.

먹고 싶은 우리 음식이 너무 많아 오늘도 노르웨이 이야기보다는 지난 여행에서 다녀온 충북 보은에 있는

1950년에 문을 연 70년이 넘은 한정식 명가 경희식당(京希食堂) 이야기를 풀어 보려고 합니다.

 

 

 

문경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법주사가 있는 충북 보은으로 향합니다.

경희식당은 충북 보은 법주사 입구로 들어가다 속리교 못 미쳐  좌측 안쪽에 있습니다.

경희식당은 1 대 주인이셨던 남경희(南京希) 할머니의 이름에서 따온 것 같습니다.

남경희 할머니는 당시로는 여성 최고 학벌이었던 경기여고를 나오신 분으로 궁중요리와 반가 요리, 서민음식 등을

두루 잘 만드셨다는데 <간추린 우리나라 음식 만드는 법>이라는 책도 저술 하셨다고 하더군요.

1950년 대전에서 시작해서 1974년 법주사 사하촌으로 이전해 영업을 해 온 전통있는 명문 한정식집이지요.

2002년 여든 여덟로 타계하신 남경희 할머니에 이어 2대 아들, 3대 손자에 이르기까지 대물림 중인 명가로

손자가 70이 다 됐으니 머잖아 4대 증손자로 대물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집입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입니다.

 

 

 

백파 홍성유님의 한국의 맛있는 집 666 (1987년)에 처음 소개된 집입니다.

노병도 이 책을 보고 이 집을 처음 방문했던 때가 벌써 30년이 훨씬 넘었네요.

그 후 여러번 찾았었는데 블로그를 시작하고는 처음입니다.

 

매스컴에 소개된건 이루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집이지요.

먹거리 X파일에 착한 식당으로 소개된 것으로 봐서 조미료는 전혀 안 쓰는 집입니다.

그런데 맛은 어떨런지요? ㅎㅎㅎ

 

 

 

 

경희식당의 내부 모습입니다.

모두가 온돌방으로 되어 있는데 이 집은 한상차림으로 음식이 나와  온돌방이 제일 적합합니다.

 

메뉴는 한정식(30,000원) 한 가지 단일 메뉴입니다.

주원이 빼고 6인분만 주문합니다.

그래도 나중에 보니 주원이 밥도 함께 가져다 주셨더군요 ㅎㅎㅎ

 

 

종업원 두 명이 상채 들어다 놓아주는 한정식 한상(3인분씩 두상)의 모습입니다.

대략 40~45 찬이 나온다는데 가짓수가 너무 많아 번잡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시겠군요.

다만 나오는 반찬들의 양이 대부분 소량이라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은데 필요하면 더 달라면 됩니다.

대부분이 속리산에서 채취한 버섯들과 자체 농장에서 재배한 재료들로 만든다고 합니다.

된장, 고추장도 직접 담아 사용하고 모든 재료를 최상급을 사용하는 등 정성으로 만드는 음식이라 

오랜 세월 이름난 한정식 명가로 명성을 이어가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음식의 가짓수가 많아 대충 몇 장의 사진만 올려 봅니다.

사진에 없더라도 생각나는 대로 음식 이름을 대충 적어 보면 흑임자죽, 불고기 전골, 조기구이(2마리), 홍어찜, 도라지무침, 도라지회, 표고전, 들깨송이, 더덕무침, 아주까리나물, 산두릅무침, 박고지정과, 버섯된장찌개 등 끝이 없습니다.

화학조미료 대신 표고버섯, 건새우, 멸치, 다시마 등의 가루를 사용해서 자연의 맛을 살려 낸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나온 눌은밥까지 정성 가득한 한상의 한정식을 맛있게 잘 먹습니다.

함께한 사돈 내외분께서도 아주 좋은 음식을 맛보셨다고 좋아하셨고 주원이 평 역시 맛집이랍니다 ㅎㅎㅎ

 

직접 만든다는 곶감으로 만든 냉동 홍시를 후식으로 내어 주는데 그 맛 또한 일품입니다.

오래간만에 아주 만족스러운  포만감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나오며 두 가지 더 놀랍니다.

방마다 한 구석에 이런 도시락들이 놓여 있는데 남은 음식을 싸서 가지고 가시라는 경희식당의 배려입니다.

또 주인분에게 법주사 가려면 어느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좋으냐고 여쭤 봤더니 차를 어디 두셨냐고 하시더군요.

가게 바로 앞에 세웠다고 하니 그러면 괜히 주차료 내지 마시고 그냥 다녀오라고 하시네요.

음식점 하시는 분들이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닌데 한번 더 감동을 먹습니다 ㅎㅎㅎ

 

충북보은맛집 법주사맛집 보은 경희식당

대한민국 명불허전의 한정식집입니다.

속리산이나 법주사를 다녀 오실 일이 있으시면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집으로 강추 ^^

 

 

 

 

 

 

충  북  보  은    경    희    식    당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282 ( 사내 7길 11-4 )

0 4 3 - 5 4 3 - 3 7 3 6

 

 

 

오래간만에 법주사를 돌아 보러 가 봅니다.

법주사에서 입장료를, 그것도 등산객에게까지 걷는걸 보고 안가기로 했었죠.

법주사 앞에 가도 법주사는 안 들어가고 그냥 오곤 했었는데 사돈께서 불교시라

이번에는 법주사에 들려 주원이에게 미륵대불도 보여주고 하려는게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입장료 5,000원 경로 무료 나이를 예전  65세에서 70세로 바꿔 놓았더군요.

다른 사찰도 그런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법주사는 또 한번  노병을 속상하게 만듭니다.

돌아 오는 길에 정이품송도 만나 보고 옵니다.

 

 

 

 

 

 

 

 

 

먼 이국 나라에 오니 생각치도 못 했던 일들이 계속 발생 하는군요.

이제 늦어도 2주 이내에는 돌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