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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머니 장례식 ( 2023. 1. 2 )

 

 

 

 

 

지난 연말 아침 6시경

머리맡에 있던 핸드폰이 울립니다.

노인들을 모시고 계셨던 분들은 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느낌이 별로 안 좋습니다.

전화로 들려오는 여동생의 목소리

오빠 아무래도 어머니가 오늘은 못 넘기실 듯싶으셔.

빨리 준비하고 와

동생은 어머니가 입원하고 계시던 요양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 그간 어머니를 계속 보살펴 오고 있었죠.

요양병원에 계시는 동안 코로나에 감염되셔서 사경을 헤매기도 하셨고 

여러 번 위험한 고비가 있었어도 잘 이겨 내셨는데 이번은 아니신가 봅니다.

결국 그날을 못 넘기시고 심야에 하나님 곁으로 떠나셨습니다.

늘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찾아뵙지도 못하고 주로 화상으로만 뵈웠었는데 그래서 아쉬움도 더 큽니다.

부랴부랴 장례식장을 준비하는데 이 날따라 장례식장마다 꽉 차 있어 자리 잡기도 힘듭니다.

마침 후배가 근무하고 있는 장례식장에 겨우 작은 빈소 하나 배정받고 다음날 1층 넓은 곳으로 옮깁니다.

연락하지 말라고 했는데 아들이 미국 딸에게 연락을 하는 바람에 딸이 급히 미국에서 들어오고

싱가포르 병원에서 근무하는 조카도 급히 귀국을 합니다.

친손, 외손 모두 어려서 어머니가 돌보셨기 때문에 손주들의 할머니 사랑은 대단들 합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중국에서 근무해서 못 들어온 조카는 전화로 얼마나 우는지 ~~~~

 

 

 

 

 

 

 

 

 

 

 

 

 

연말연시인데도 많은 분들이 조문을 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늘 하나님과 함께 하신 어머니를 하늘에서도 도와주셨는지 어려운 일 하나 없이 모든 일이 다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미국 앨라바마 버밍햄 시댁에 가 있던 딸도 할머니를 꼭 보여야 한다고 열 시간 걸리는 일리노이 스프링필드 집을 경유

시카고 공항 ~ 인천공항까지 그야말로 멀고 험한 여정을 거쳐 할머니 입관식 전에 도착을 합니다.

1남 4녀에 손자, 손녀가 10명, 증손주가 10명, 며느리, 사위, 손주 사위, 손주 며느리 등

고생도 많으셨지만 많은 자손들 앞에서 행복하게 생을 마감하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어머니 발인을 앞두고 어른들이 바쁘게 준비를 하는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아무도 없는 빈소에 주원이가 홀로 앉아 증조할머니 조문을 하는군요.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제일 기뻐하시고 예뻐하셨던 증손자 주원이 

 

 

 

 

 

 

 

 

 

어머니는 화성시에 있는 함백산 추모 공원에서 화장을 거쳐 이천 호국원 선친 옆에 모셔졌습니다.

선친이 세상을 떠나신 지 8년 만에 두 분이 함께 하시게 되셔서 이제 두 분 외롭지 않으시겠네요.

부모님 돌아가시면 후회되는 것이 너무나 많다던데 이제야 그걸 깨닫는 못난 자식입니다.

 

이번 어머니 장례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해 주신 어머니가 평생을 섬기신 

안양중앙교회 이윤호 담임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저희가 출석하는 온누리교회 이재훈 담임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연말연시 바쁘신데도 조문해 주신 많은 조문객 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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