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어느 적게 걷고 많이 먹는 날
이 날은 전에 양평으로 옥천냉면을 먹으러 가는 바람에
건너뛰었던 이촌역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보기로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방문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삼각지 대원식당입니다.
40년 가까운 전통을 지닌 노포 백반집으로 고등어구이가 유명한 집이지요.
삼각지 대원식당은 삼각지역 1, 2번 출구와 13, 14번 출구를 이용하면 됩니다.
첫 번째 골목인 대구탕 골목을 지나 다음 두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인근에 차돌박이로 유명한 봉산옥이 있는 골목입니다.
오후 1시 10분 쯤 도착했는데 15분 정도 기다린 것 같습니다.
삼각지 대원식당의 영업시간은 11 : 00 ~ 21 : 00이고 15 : 30 ~ 18 : 00까지 브레이크 타임이
그리고 매주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몇십 년을 꾸준하게 연탄불에 고등어를 굽고 계신 허리가 구부정하신 할머니가 존경스럽습니다.
금년 88세라고 하시던데 어찌보면 이 일대의 산 증인이 아니실까 싶습니다.
더우나 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자리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고등어를 구우셨으니
고등어 굽기에 달인 중에 달인 아니실까 싶습니다.
힘드시죠 하니 조용히 웃으십니다.
노인네 고생 시키신다고 그만하시게 해야 하는 게 아닌가들 설왕설래가 많지만
노병 생각으로는 소풍 떠나시는 그날까지 계속 하셔야 되지 싶습니다.
그만하시고 집에 계시라면 모르긴 해도 몇 달 더 못 사실걸요?
안쓰럽기는 해도 후회 없는 최고의 일을 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10여 분 기다리다가 마침내 자리가 나서 들어 갑니다.
테이블 6~7개의 허름하고 작은 식당이라 제대로 시간 맞추기는 만만한 일이 아닌 듯싶습니다.
손님 대부분이 젊은 분들이시던데 점심시간에 찾는 인근 직장의 젊은 분들을 위해
이 집을 가시려면 가급적 일찍 또는 늦게 가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최근에 가격이 올랐나 봅니다.
재료값에 임대료, 물품, 인건비, 각종 공과금 등이 너무 올랐다고 하는데 큰일입니다.
요즘 음식 가격들을 보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과도하게 오른 느낌도 들기는 하는데
어떻든 간에 참 문제가 많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이 집 식대는 살짝 높지 않나 싶기는 합니다.
뭐 하나 버릴 게 없는 거의 완벽한 밑반찬 들입니다.
김, 떡볶이 외에도 김치찌개, 어묵볶음, 콩나물 무침, 무생채, 김치 등
가정식이면서도 과거 추억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훌륭한 맛입니다.
들어오면서 보았던 1인당 두 토막씩 나오는 고등어구이가 명불허전의 맛입니다.
기름기가 적당한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전날 소금에 재웠다 연탄불에 구워 주는 건데 맛있습니다.
오랜 세월 연탄불 앞에서 작품을 만드신 할머니의 손맛이 가미된 예술입니다.
할머니의 정성이 담긴 고등어 살점 하나 밥 위에 올려 먹으니 꿀맛입니다.
그냥 김에 싸서 먹어도 맛있고 어떻게 어떤 반찬과 먹든 좋습니다.
오늘따라 노병이 과도한 칭찬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할머니께서 오래 더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삼 각 지 대 원 식 당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3가 1-64 ( 한강대로 62나길 16-1 )
0 2 - 7 9 5 - 1 0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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