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정꽃밭을 돌아본 후 연천으로 갑니다.
연천에서는 임진강댑싸리공원에서 댑싸리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댑싸리는 싸리비를 만드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그게 아니더군요.
'겸허, 청초한 미인'이라는 꽃말을 가진 댑싸리는 8월 말부터 불긋불긋해지고
그 후 차츰 분홍색과 빨간색, 주황색으로 물들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연천군 중면 삼곶리에 있는 임진강댑싸리공원은 임진강을 따라 반달형으로 조성된
2만 5천 평에 심어진 댑싸리는 그 숫자만 2만여 그루가 훨씬 넘는다고 하더군요.
군사분계선 바로 아래인 임진강댑싸리공원은 4년 전만 해도 잡초가 무성하던 버려진 땅이었다고 합니다.
그곳을 여기 사는 삼곶리 주민들이 댑싸리를 관상용으로 심기 시작한 게 2021년이라는데
그 후 매년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댑싸리 축제를 거행하는데 그래서 입장료나 주차료도 받지 않습니다.
물론 화장실이나 주차장 등 기반 시설은 연천군에서 지원을 해 주겠지만 관람객 입장에서는 좋네요.
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상품을 많이 이용해 달라는 애교 섞인 부탁이 밉게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지역경제활성화라는 미명하에 전국에서 열리는 관 주도의 수많은 축제 아닌 축제들이
외지인들을 불러 모아 바가지 씌우는 축제로 변질된 게 안타까운데 이런 축제는 왠지 훈훈합니다.
공원으로 들어서자마자 엄청난 규모의 댑싸리들이 예쁜 모양을 하고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주최 측에서 무료로 대여해 주는 양산들이 알록달록 다양한 색상이라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군요.
연천댑싸리축제는 10월 31일까지 계속된다는데 그때가 되면 댑싸리가 붉은색으로 물들어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르게 된다고 하는군요.
원명은 코키아(Kochia)라고 한다는데 싸리비를 만들기는 해도 싸리과는 아니어서 댑싸리라고 부른답니다.
여름에는 푸른빛을 띠다가 가을이 오면 점차로 선명한 붉은색으로 변해서 조경용으로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이렇게 댑싸리만으로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으니 상당한 장관입니다.
댑싸리 군락지를 벗어나면 코스모스, 백일홍, 황화코스모스, 억새 등 다양한 식물들도 볼 수 있습니다.
댑싸리만으로는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다양한 꽃들을 감상하며 힐링할 시간을 갖는 것도 좋네요.
칸나, 구절초에 아스타도 있습니다.
천천히 구경을 하며 걸었는데도 벌써 끝이 나는군요.
참으로 좋은 구경을 하고 왔습니다.
흠이라면 연천까지는 전철이 다녀서 연천까지 가는 건 괜찮은데
연천에서 차로 15분 정도밖에 안 되는 이곳은 대중교통 이용이 많이 불편한 듯싶습니다.
2024. 10. 18 ~ 10. 27까지 연천전곡리 유적지 일원에서 2024 연천 국화 축제가 있다는군요.
전곡까지도 전철이 다니니 이곳은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해 보입니다.
임진강 댑싸리공원과 전곡리유적지 국화축제를 연계해서 다녀오셔도 좋을 듯합니다 ^^
※ 율곡습지공원 코스모스 축제도 다녀 왔는데 아직은 조금 이르더군요.
근간 다시 한번 들려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
임 진 강 댑 싸 리 공 원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곶리 423 ( 군중로 397-132 )
0 3 1 - 8 3 9 - 2 6 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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