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순 어느 적게 걷고 많이 먹는 날
이 날은 종로3가역에서 만나 창덕궁을 지나 창경궁까지 갑니다.
금년은 단풍이 늦게 오고 시원치가 않아 제대로 구경은 못하고 먹으러 갑니다.
이 날 점심을 먹기로 한 곳은 혜화동 로터리 인근 혜화칼국수입니다.
창덕궁 돈화문으로 들어 가 1시간 조금 넘게 돌아보고 창경궁 홍화문으로 나옵니다.
단풍 구경 좀 하렸더니 금년에는 대체로 단풍들이 늦게 오는 바람에 시원치가 않아 조금 덜 걸었습니다 ㅎㅎㅎ
이 날 점심을 먹기로 한 혜화칼국수는 창경궁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립니다.
혜화칼국수는 혜화로터리 동성고등학교 건너편 혜화파출소 뒤쪽에 있습니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정도 거리이고 한성데입구역 5번 출구에서도 비슷합니다.
혜화칼국수의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고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휴게시간입니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소개된 적이 있고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집이지요.
이 일대에 이 집과 같은 컨셉의 칼국수 집들이 많은데 대부분 한성대입구역 인근 '국시집' 출신들이라더군요.
어떻든 다들 칼국수로 유명한 집들이 되었으니 청출어람까지는 모르겠지만 좋네요.
SINCE 1979
칼국수 집으로는 노포에 들어 가는 집입니다.
노병은 아주 오래 전부터 다녔던 집인데 이번에는 꽤 오래간만에 들리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입구에 YS의 친필 사인도 걸려 있었는데 이제 그런 건 보이질 않더군요.
가게 전면은 노포 모습 그대로인데 내부는 전면 수리를 했는지 깔끔하니 괜찮습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그런가 들어가서 바로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오랜 세월 사골과 양지를 고아 국물을 내다 보니 처음 가시는 분들은 가게에 배어 있는
국물 냄새가 조금 안 맞을수도 있겠지만 단골들에게는 정겨운 향이지요.
이 집 오면 늘 먹던대로 먼저 생선튀김을 주문하고 나중에 녹두빈대떡도 하나 추가합니다.
혜화칼국수 하면 대구살로 튀긴 생선튀김이 상당히 유명한데 단골들은 생선튀김이나 바싹 불고기에
반주 한잔 걸치고 따끈한 칼국수 한 그릇으로 속을 푸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혜화칼국수의 밑반찬들입니다.
다 깔끔하고 맛있는데 특히 무생채무침이 좋더군요.
생선튀김(소)과 녹두빈대떡이 나왔습니다.
시원하게 소맥 한잔으로 시작합니다 ㅎㅎㅎ
두툼하게 살이 오른 담백한 맛의 생대구 생선튀김입니다.
이 집의 인기 메뉴인데 가격이 살짝 비싼 듯 하지만 양으로 먹을 건 아니니까요 ㅎㅎㅎ
겉바속촉의 고소한 녹두빈대떡입니다.
생각보다 크기가 큰 편이더군요.
혜화칼국수의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국시라고 표시를 했는데 경상도식 국수의 표현 방법이지요.
일반적인 바지락이나 멸치 육수가 아닌 사골과 양지를 푹 고아 만든 육수에 애호박 고명이 올라가 있고
다데기와 후추가 알맞게 올라 있어 별도로 간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면은 경상도식으로 콩가루가 살짝 섞여 있다는데 노병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날 이 집 일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친절한지 기분이 좋았었는데 반주 후 칼국수를 주문 하렸더니
세 분이 두 그릇이면 된다고 두 그릇을 세 그릇으로 소분해다 주는 친절까지 보여줘 큰 감동이었네요.
가늘고 부드러우면서 매끄러운 면발의 칼국수입니다.
고소한 사골 국물에 부드러운 면이 들어가니 환상의 궁합입니다.
맛있는 설렁탕 국물에 국수사리를 넣어 먹는 맛 비슷한데 어떻든 맛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서울 칼국수 맛집 혜화동 혜화칼국수
대학로 인근에서 식사 하실 일 있으시면 한번 들려 보실만한 좋은 집으로 추천 드립니다.
혜 화 칼 국 수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84-3 ( 창경궁로 35길 13 )
0 2 - 7 4 3 - 8 2 1 2
M e r r y C h r i s t m a s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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