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순
어느 적게 걷고 많이 먹는 날
이 날은 서울역에서 만나 남산길을 걷기로 합니다.
서울역 8번 출구에서 만나 구 힐튼 호텔 앞으로 해서 장충단 공원까지,
전에도 여러번 걸었던 곳이라 아주 편하게 걷습니다.
남산으로 올라 가는 케이블카도 보고 조지훈 시비도 보며 편안하게 걷습니다.
10월 하순인데도 단풍은 생각도 안하고 있더군요.
같은 값이면 예쁜 단풍 길을 걸으면 좋겠지만 자연은 억지로 콘트롤 되지가 않기에
오래전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며 보았던 남산의 아름다운 가을을 회상해 봅니다.
장충단 공원에 도착한 후 동대입구역 쪽으로 가서 태극당 본점을 지나 장충동 족발을 먹으러 갑니다.
태극당은 노병이 어려서도 있었던 정말로 유명한 제과점이지요.
이 날 족발을 먹기로 한 집은 장충동 족발집들 중 원조라고 불리워지는 평안도 족발집입니다.
지금은 예전만 못하다는 말들을 하던데 그때보다 사는 형편이 좋아져서 그러는건 아닐까요? ㅎㅎㅎ
평안도 족발은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도보 1~2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50여 년 전통의 장충동 족발 거리에 가면 모두 다 자기 집이 원조라고 선전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이 곳 족발집들 중 원조로 인정 받고 있는 집은 평안도 족발집입니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서 '평안도 족발집'을 족발 개발자로 소개하고 있으며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출연한 자타공인의 원조집인데 살짝 골목안에 자리하고 있어 얼른 눈에 띄지 않습니다.
원조1호 장충동할머니족발과 뚱뚱이 할머니집 사이 골목으로 들여다 보면 보입니다.
점심 시간에 무슨 족발들을 먹지 싶었는데 2층도 있는 집에 2층 단체 손님들까지 해서 상당히 많더군요.
여성 손님들도 꽤 많이 눈에 띄네요.
입구 쪽에서 여성 종업원 분이 쉴새 없이 족발을 썰고 있는게 보입니다.
족발은 특대 사이즈부터 소짜리까지 네 가지가 있고 그 외에 식사로 막국수가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빈대떡이 있습니다.
특대와 대짜리는 족발을 전지(앞다리)로 만들고 중, 소는 뒷다리로 만든다는군요.
일반적으로 다른 족발집 가셔서 대, 중, 소가 있을때도 대체로 비슷 합니다.
대짜리는 앞다리, 중 소는 뒷다리가 일반적입니다.
다만 이 집처럼 이름난 집은 가격도 만만치 않으니 혹 중, 소 짜리도 전지를 쓰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림도 없더군요 ㅎㅎㅎ
어떻든간에 세명이 족발 대짜리와 빈대떡을 하나 주문합니다.
장충동 평안도 족발집의 기본 차림입니다.
시원한 동치미가 특히 좋더군요.
추가 반찬은 셀프인데 상추값이 비싸다고 상추 추가는 1회로 제한하고 있더군요.
있는 집이 더해요 ㅎㅎㅎ
빈대떡이 나왔습니다.
고소하니 가격 대비 괜찮습니다만 굳이 꼭 먹어야 할 것까지는 아닌 듯 싶습니다.
장충동 평안도 족발집의 족발이 나왔습니다.
가격 대비 양은 많지 않아 보였지만 윤기가 좌악 흐르는게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역시 원조집의 품격을 보여 주는 훌륭한 맛입니다.
잘 먹었습니다.
평 안 도 족 발 집
서울시 장충동 1가 62-16 ( 장충단로 174-6 )
0 2 - 2 2 7 9 - 9 7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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