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하순에 다녀온 일본 여행
원래는 처가집 4 자매만의 여행이었었는데
별안간 큰형부, 둘째 형부는 끼워 준다기에 보디가드 겸 사진사로 따라갑니다 ㅎ
그래서 다녀 온 일본 아오모리 여행을 기록용으로 간단하게 적어 봅니다.
※ 아오모리현 ( 靑森縣 )
아오모리현은 일본 혼슈 북쪽 끝에 있는 일본 최북단의 현으로 현청 소재지는 아오모리시입니다.
쓰가루(津輕) 해협을 사이에 두고 홋카이도와 마주 보고 있습니다.
홋카이도(北海道)와는 해저 터널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철도가 지나갑니다.
동해의 영향으로 폭설이 흔한걸 넘어서 일본 최대는 물론 세계 최대의 다설지(多雪地)입니다.
내륙의 스카유(酸ヶ湯) 온천은 연 강설량이 17.64m에 달하며 최고기록은 23.7m이 입니다.
히로사키시(弘前市)의 벚꽃축제는 일본 3대 벚꽃축제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 최대 사과산지로도 유명하고
지역축제(마츠리)인 아오모리 네부타 마츠리는 전국적으로 아주 이름난 축제입니다.
기상 관계로 1시간 30분 이상 지연되어 인천 공항을 출발합니다.
이번 여행은 롯데관광을 따라가는 패키지여행이었습니다.
국적기 대한항공편이라 2시간의 단거리 비행이지만 노병이 좋아하는 기내식도 간단하게 나옵니다.
노병이 기내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기내식이 비행을 덜 지루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ㅎㅎㅎ
출발하고 2시간 후 목적지인 아오모리 공항에 도착합니다.
아오모리는 일본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이라는데 예보와는 달리 눈은 안 오더군요.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ㅎㅎㅎ
그래도 공항에서 첫 번째 목적지인 아오모리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가에 보이는 설벽이 대단합니다.
보통 3~4m의 설벽이 기본이라는 아오모리인데 이 정도는 약과라네요. 벌써 거의 50년 전쯤 일본
후쿠이현(福井縣)에 있는 타케후(武生)라는 곳에 갔었는데 한잔하고 새벽 2시에 호텔에 들어갈 때까지 눈이
안 왔는데 새벽 5시 30분에 조찬 모임에 가려고 나왔더니 눈이 와서 승용차를 완전히 덮어 놓아 깜놀했었습니다.
더 놀랐던 건 그렇게 눈이 많이 왔는데 길은 차가 다닐 수 있도록 제설 작업이 다 되어 있었습니다 ㅎㅎㅎ
불과 3시간 여만에 적설량이 1m 이상 된 걸 보고 놀랐었는데 이곳은 눈이 더 많이 오는 곳이라더군요.
아오모리공항에서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아오모리현립미술관입니다.
노병이야 당연히 모르고 간 곳인데 아오모리 출신으로 세계적인 팝아트의 거장인
나라 요시모토(奈良美智)의 대표작을 볼 수 있어 한국인들에게도 아주 유명한 미술관이라더군요.
버스에서 내려 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쌓여 있는 눈의 모습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시작부터 즐거워하는 네 자매들
첫째, 넷째, 둘째, 셋째 순입니다 ㅎㅎㅎ
미술관에 입장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가서 처음 만난 샤갈의 알레코라는 작품들
1942년 뉴욕에서 'Aleko'라는 발레 공연을 위해 그린 총 4막의 무대 배경화라는데
1, 2, 4 막은 아오모리현립미술관 소장품이고 3막은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대여해 왔다고 하더군요.
그림 순서가 엉망인데 맨 위부터 3막 '어느 여름날 오후의 보리밭', 4막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환상',
1막 '달빛의 알레코와 젬피라', 2막 '카니발' 등입니다.
러시아 출신으로 프랑스의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화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샤갈(Marc Chagall 1887 ~ 1985)의 작품을 일본의 한 지방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네요.
1959년 아오모리현 히로사키 출생인 나라 요시모토 ( 奈良美智)는 독일에서 공부를 한 팝 아트 예술가로
일본 출신 2세대 예술가 중 가장 성공한 평가를 받는 예술가라고 하는데 한국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네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알려진 "아오모리의 개"는 눈 속에 묻혀 있었는데 이 미술관의 명물이라는군요.
모든 걸 다 체념한 듯 무념무상에 빠져 있는 부처님 같은 개님입니다 ㅋㅋㅋ
아오모리현립미술관에는 일본 판화가 상당히 많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일본의 전통 판화를 우키요에(浮世繪)라고 한다는데 원근법을 무시한 구도, 대담한 색채를 사용한 일본 판화에
유럽인들이 빠져들기 시작했고 고흐, 모네 같은 인상파 화가들이 일본 판화에 매료된 건 필연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판화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데 이번에 꽤 많은 일본의 판화 작품들을 봤습니다.
그중에서도 역시 아오모리 출신으로 세계적인 일본 판화의 대가 무나카타 시코 棟方志功 (1903 ~ 1975)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 일본 판화에 대한 지식을 살짝 높였습니다 ㅎㅎㅎ
그 외 여러 가지 전시품들을 둘러봅니다.
잘 모르는 그림들이지만 느낌만이라도 가슴에 담아 둡니다.
어디선가 이중섭 화가의 느낌도 느껴지는 건 이중섭 화가도 일본에서 미술 공부를 하셨던 까닭일까요?
미술관에서 나오며 다시 만난 아오모리의 눈
배가 고파집니다 ㅎㅎㅎ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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