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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3) : 일본

아오모리여행 ② 쓰가루 스토브 열차 (津軽鉄道ストーブ列車)

 

 

 

 

설국으로 유명한 아오모리의 겨울

그런 겨울에 아오모리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기차를 타 봅니다.

이름하여 스토브 열차인데 난방으로 아주 오래된 석탄 난로를 사용하는 구식

열차로 1930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열차라니 역사가 벌써 100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창 밖으로 펼쳐지는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쓰가루 평원의 설원을 바라보며

기차에 있는 석탄 난로에 구운 오징어와 사케 한잔을 마시는 낭만

겨울 아오모리 여행의 백미라고 합니다.

 

 

 

 

 

 

 

 

매년 12월 1일부터 다음 해 3월 31일까지 하루 세 차례 씩 한시적으로 운행된다는 아오모리 스토브 열차는

쓰가루고쇼가와라(津輕五所川原) 역에서 쓰가루나카사토(津輕中里) 역까지 20.7 km를 약 45분 동안

달리는 열차인데 우리들은 가나기(金木驛) 역에서 고쇼가와라까지 약 30분 정도 타고 갑니다.

 

 

 

 

 

 

 

가나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들의 시각표와 요금표입니다.

일본에서의 대중교통 이용은 우리 같이 편하지 않으니 혹시 자유여행으로 스토브열차를 타 보실 분들이 계시면

노병 포스팅은 패키지여행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고 다른 포스팅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가나기역은 한 시간에 한 대 정도 기차가 지나가는 작은 역입니다.

그나마 반대편으로 들어오는 차를 보니 한량짜리 기차도 오더군요.

 

 

 

 

 

 

 

드디어 쓰가루나가사토역을 떠나 쓰가루고쇼가와라역으로 가는 스토브 열차가 들어옵니다.

증기기관차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냥 동차 4량으로 구성된 기차인데 두량은 일반 열차이고

뒤로 두량만 스토브 열차인데 같은 열차지만 스토브 열차는 운임에 1,000엔이 더 붙는 모양이더군요.

시설은 일반 열차가 훨씬 더 좋아 보이는데 추억의 관광 열차라 거의 3배 요금입니다.

 

 

 

 

 

 

 

 

열차는 우리들 어려서 타던 완행 3등 열차 객실과 똑 같이 생겼습니다.

좌석표도 없이 선착순으로 앉는데 이럴 때만 동작 빠른 노병은 얼른 난로 바로 앞자리에 앉습니다,

노병은 학창 시절에 주로 기차 통학을 해서 기차에 관한 추억이 참 많지요 ㅎㅎㅎ

 

 

 

 

 

 

우리 시절에도 아주 오지인 산간 지방 같은 곳에 다니는 열차는 난로가 있었지만

경부선이나 호남선 같은 열차는 3등실이라도 스팀이 들어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장작을 피우는 줄 알았는데 홋카이도산 석탄을 사용하여 난로를 피운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화력이 좋은지 난로 바로 앞에 앉은 노병 내외, 엄청나게 더웠습니다 ㅎㅎㅎ

 

 

 

 

 

 

 

 

열차가 떠나자마자 바로 마른오징어를 팔러 다닙니다.

한 마리에 800엔인데 두 마리를 사서 첫 번째로 굽습니다.

오징어는 객실 담당 승무원이 직접 난로에서 구워 주는데 잠깐 사이에 구워지더군요.

 

 

 

 

 

 

오징어만 먹으면 재미가 없겠죠?

이번에는 이 열차에서만 판매한다는 한정판 일본 사케와 아사히 맥주를 사는데 둘 다 각 300엔입니다.

눈 오는 날 기차를 타고 마시는 낭만적인 음주는 권장할 만 한데  운전할 일도 없고 너무 좋네요 ㅋㅋㅋ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설경이 너무 멋집니다.

눈이라도 펑펑 쏟아졌으면 좋겠는데 그렇지는 않아 오래간만에 황홀하고 멋진 일몰을 봅니다.

이런 풍경을 보며 달리는 열차 여행이라면 몇 시간이라도 좋겠습니다 ㅎㅎㅎ

 

 

 

 

 

 

 

 

드디어 종착역인 고쇼가와라 역에 도착을 합니다.

역 밖으로 나오니 벌써 어둠이 내리고 있네요.

멋진 아오모리 스토브 열차 여행, 너무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