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리 ( 別 離 )
조 지 훈
십리라 푸르른 강물은 휘돌아 가는데
밟고 간 자취는 바람이 밀어 가고
청록파 시인이셨던 조지훈님은 무섬 마을 처가에 아내를 두고 오며 이런 아름다운 시를 만드셨답니다.
시가 저절로 나올만한 비경의 무섬 마을, 이번 영주 여행에서 찾은 또 다른 보석이였습니다.
반남박씨와 선성(예안)김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산지 350년
이 좁은 외나무 다리만 빼면 섬이 되어 버렸던 마을,물위의 섬이라 하여 무심마을이라고 불리우는 곳
뱀처럼 흐르는 강물에 다리가 떠내려 가면 물길에 맞춰 다시 잇고 잇고 하다 보니 태극 모양으로 변한 외나무 다리가 있는 곳
그곳이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입니다. 水島里란 물위의 섬이라는 뜻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지만 막상 다리를 완전히 건너 오는 사람은 별로 없네요.
겨울이라 조금은 썰렁해 보이지만 눈이라도 오면 아주 아름다운 그림 같겠네요.
서산으로 지는 해를 보며 다리를 건너 가 봅니다.
술 한잔 얼큰하게 하고 건넜을 옛날분들 안 빠지고 잘들 건너 가셨나 모르겠군요 ㅎㅎㅎㅎ
2013년 마지막 날, 한해의 모든 일들을 깨끗하게 정리 하시고 새해를 맞으시길 바랍니다 ^^*
강건너 언덕으로 자그마한 소로를 따라 걸어 봅니다.
물 건너 보이는 마을이 무심마을 입니다.
이 무심 마을에 사람들이 들어와 처음 산게 1666년도 일이고 저 다리가 생긴게 1983년이였다니
적어도 320년 가까이 외나무 다리를 건너 다녔을 이 마을 사람들이 애환이 눈앞에 보이는 듯 합니다.
이제 해는 지고 돌아 갈 차비를 서둘러야만 할 때가 되었습니다.
대충 마을을 돌아 봅니다. 이 마을은 하회마을 처럼 주민들이 살고 계시는 동네 입니다.
청퇴정은 이곳 출신으로 대과에 급제하여 병조참판까지 지낸 오헌 박제연님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정자 입니다.
고종 시절 대원군의 집정에 따른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공직생활을 청렴하게 퇴임한 기념으로 건립 하였다는군요.
무섬 마을을 한두번 포스팅에서 본 기억은 있었지만 막상 찾아 가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좋더군요.
영주 여행 가시면 보너스로 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마을, 무섬 마을을 꼭 한번 들려 보세요.
무 섬 마 을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209 (무섬로 234번길 41)
전화 : 054-634-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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