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산곰장어
전에도 노병이 곰장어에 입문을 한 동기를 밝힌적이 있는데 다시 한번 이야기 합니다.
대학 다니던 때니까 40년 더 전쯤 서면에서 길을 잘못들어 부전역 앞을 지나 갈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들이 풍로위에 적쇠를 놓고 무엇인가를 구워 파시는데 그 냄새가 장난이 아닌거예요.
뭐냐고 물어 보니 곰장어라는데 뭔지도 모르고 친구하고 둘이 먹기 시작 했었지요.
한 적쇠에 50원이였었는데 그걸 여덟 적쇠나 먹었으니 ㅎㅎㅎㅎ
그후에 부산을 오면 자갈치나 국제시장에 가서 곰장어를 먹었는데 영 그 맛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다시 찾아 간 곳이 부전역이고 이제 그 할머니들은 안 계시지만 곰장어 거리는 여전 하더군요.
이번 부산여행에서도 꼭 들려 보기로 작정하고 간지라 이 거리를 다시 찾았습니다.
지하철 부전역 1번 출구로 나와 조금 올라 오다 보면 국철 부전역이 보입니다.
그 왼쪽편으로 여러집의 곰장어 집들이 모여 있는데 그 중 이모산곰장어라는 집을 들렸지요.
가격은 산곰장어 가격이라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두명이 가면 3인분이 기본이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거기에 추천소주를 마셨더니 헛개차도 서비스로 ㅎㅎㅎ
이 일대의 집들이 대부분 비슷 합니다.
주문을 받으면 바로 곰장어를 수족관에서 꺼내 준비를 합니다.
미국산과 국내산을 섞어 쓴다는데 초급 입맛이라 그 구별은 잘 못 합니다.
이집은 연탄불에 초벌을 한 뒤 알미늄 호일에 가져다 재벌을 하는데 노병은 그냥 연탄불로 밀어 부쳤죠.
아마도 할머니들이 연탄불에 구워 주시던 추억의 맛이 그리웠던 것 같은데 불향이야 단연 연탄불에 구워야 합니다.
제대로 바싹 불향 나게 구워다가 석쇠채 가져다 주더군요.
벌써 불 맞은 자국이 아주 맛있게 보이지 않으신가요?
사실 이집 갈때에 배가 상당히 불렀었는데 다시 마구 넘어 가더군요.
쫄깃하고 고소한게 이 맛을 글로 옮기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마무리 볶음밥은 필수로 먹어 봐야죠.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집 음식이 살짝 단맛이 강한데 미리 말씀 하시면 덜 달게 해 준다더군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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