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피아골
10월 마지막 일요일 고교 동창들 30 여명과 지리산 피아골로 단풍구경을 떠나 봅니다.
노병이 산은 잘 안 다녀도 지리산 성삼재에서 피아골까지는 몇번 다녔었는데 이번에는 7년만에 들렸네요.
원래는 성삼재부터 산행을 시작할 예정이였었는데 불법주차된 차들로 버스를 못 올라가게 해서
성삼재 전 시암재 휴게소에서 부터 걸어 올라 가게 되어 시작부터 계획에 차질이 생깁니다.
시암재부터 걸어서 올라가며 보니 길옆에 대책없이 차들을 세워 놓았던데 이건 좀 ㅠㅠ
특히 맨아래 관광버스는 저렇게 30분 이상 차를 세워 놓고 손님을 태웠다는군요.
시간은 3~40분 정도 더 걸렸지만 저질체력 노병 초반에 기력탕진 ㅎㅎ
성삼재에서 노고단대피소 까지는 대략 40분 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노고단 대피소에서 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아져서 걱정이 되는군요.
노고단 고개위에서는 날씨가 더욱 나빠지는군요.
안개인지 운무인지 시야도 안 좋은데 찬바람도 엄청나게 불어 댑니다.
천왕봉 가는 길로 가다가 피아골삼거리에서 내려가야 하는데 오후1시 이전에 저 문을 통과해야 됩니다.
춥고 배 고프고 ~~~
피아골 삼거리 가는 도중에 대충 점심을 먹었는데 너무 추워 탈 안난 것만도 감사
피아골 삼거리에서 피아골 대피소 쪽으로 내려가니 일기가 다시 좋아지는군요.
햇빛은 없어도 운무도 사라지고 바람도 거의 없고 지리산의 변화무쌍한 날씨가 이런거로구나 싶으네요.
피아골 삼거리에서 피아골 대피소까지 2 Km 정도 구간은 엄청난 급경사라 내려 오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피소에서 직전마을까지 4Km 구간은 주로 평평한 길을 따라 계곡을 내려오게 되는데 바닥에 돌이 많아 힘이 꽤나 드네요.
생각만큼의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전에 피아골 올때는 밤기차를 타고 와서 성삼재를 통해 여기쯤 오면 대개 아침 8시경이였는데
그때 계곡 물가에 앉아 마시는 모닝주는 그야말로 천상의 감로주였었죠 ㅎㅎㅎ
이날은 추억만 마시고 갑니다.
단풍에 산이 붉게 타는 산홍(山紅)
붉은 단풍이 물에 비추어 물까지 붉게 보이는 수홍(水紅)
산홍과 수홍으로 사람의 얼굴이 붉게 보이는 인홍(人紅)
그래서 삼홍소(三紅沼)라고 불리우는 아름다운 곳도 지나 갑니다.
피아골 직전(稷田)마을의 유래도 적혀 있습니다.
지리산 최고의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이 피아골이였는데 요즘은 매번 아쉽네요.
출발해서 대략 6시간 정도 걸려 직전마을에 도착 합니다.
시암재부터 시작하고 일기가 불순해서 그랬는지 여러번 다녀 본 길인데도 많이 힘들었네요.
그런데 아마도 제일 큰 이유는 이제 나이가 들만큼 들어 그런가 봅니다.
어쨋든 다 걷고나니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ㅎㅎㅎ
성 삼 재 휴 게 소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산 110-6 ( 노고단로 10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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