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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달에 두세번 정도 고교 친구들과 선릉역 인근에서 만나 하루를 즐깁니다.

지난 7월말경 일행 중 한명이 점심을 사겠다고 우리 일행을 어느 국수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외관으로 봐서는 무슨 가정집 같기도 하고 상호로 봐서는 방석집이 아니였나 싶기도 하고 ㅎㅎㅎ

그 집이 가연(嘉緣)이라는 상호의 국수집이였는데 마침 그날이 그 장소에서 마지막날이라고 하더군요.

20 여년을 한곳에서 영업을 하다 접고 인근으로 옮긴다던데 처음 가본날 그집의 마지막 손님이 되는 영광을 ㅎㅎㅎ

그래서인지, 그집 음식이 맛있어서였는지, 옮긴 집을 다시 가 봐야지 했던게 몇달이 흘러서야 마침내 방문을 해 봅니다.

이곳은 이전하기 전에 있던 역삼동 상록회관 뒤에 있던 국시의 명가라는 가연

이곳으로 안내한 친구 이야기로는 국수집이면서 한잔 하기에도 좋은 집이라고 하더군요.

이날 이후로 이집은 선릉역 5번 출구 인근으로 옮겼습니다.

가연국시는 선릉역 5번 출구로 나와 우회전해서 조금만 가면 사거리 지나 두번째 건물에 있습니다.

사거리 모퉁이 2층에도 안동국시집이 있는데 그 건물 바로 뒷편 1층 입니다.

먼저 집에는 온돌방이 있었는데 여기는 온돌은 없는 듯 하더군요.

이전한지 얼마 안되어 그런건지 상당히 깔끔 합니다.

칼국수집으로 봐서는 가격대가 조금 높은 집입니다만 안동국수집으로 봐서는 저렴한 집입니다.

바로 앞에 있는 안동국수집 우밀가는 국수 한그릇에11,000원을 받던데 소호정 같은 곳들도 상당히 비싸지요.

다만 국수 이외에 다른 음식들은 잘 만들기는 해도 가격대가 조금 있다고 봐야겠네요.

밑반찬 들입니다.

이집 부추무침이 신의 한수이지요.

수육 입니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상당히 잘 삶은 맛있는 수육 이로군요.

똑딱이 문제로 첫번째 갔을때와 두번째 갔을때 사진이 조금 다르니 양해 바랍니다 ㅎㅎ

이집이 전을 상당히 잘 한다고 해서 부추장떡과 파전도 먹어 봅니다.

부추가 들어간 쫀득한 장떡도 맛있고 오징어가 조금 들어간 파전도 좋으네요.

대체로 전들이 기름 범벅으로 느끼한게 일반적인데 이집 전들은 상당히 담백하니 맛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수를 먹어 봅니다.

친구가 이집 데리고 가면서 칼국수나 한그릇 하자기에 아무 생각 없이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국수를 한입 먹어 보는 순간 이게 뭐지? 무슨 칼국수 맛이 이리 밍밍하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고보니 문득 이집 국수가 국시라고 쓰여 있던 생각이 나면서 아 ~~~ 안동국수 하고 외쳐 봅니다.

전혀 아닌듯 하면서도 은근히 치고 올라오는 구수한 사골육수 맛이 너무 마음에 드는군요.

거기에 신의 한수 부추무침을 넣어 먹으면 완전 담백 & 깔끔 ㅎㅎㅎ

일반적으로 경상도식 국수는 밀가루 반죽에 콩가루와 계란을 넣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집처럼 고기로 국물을 내기도 하지만 멸치로 국물을 내거나 아예 맹물로 국물을 만들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은어로 국물을 내는 고급스러운 국수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찾아 볼 수가 없다더군요.

하여간 오래간만에 저렴 하면서도 품격있고 맛있는 안동국수를 만났네요.

배가 너무 불러 몇가닥 면을 남기기는 했지만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먹어 보는, 제대로 만드는 안동국수를 선릉역 가연에서 만났습니다.

선릉역 가연 국시

상당히 잘 만드는 가성비 좋은 안동국수(경상도식국수)집입니다.

특히나 안동국수 이외에도 가볍게 안주해서 먹을만한 일품요리들도 좋습니다.

원래 선주후면은 이럴때 쓰는건 아니지만 선주후면 하기에도 아주 좋은 집이로군요.

역삼동 선릉역 인근에서 가볍게 한잔 하시던지 맛있는 국수집을 찾으시면 이집 가연(嘉緣)을 추천 합니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집이라 손님들 모시고 가기에도 좋겠더군요 ^^*

선  릉  역    가    연    국  시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704-50  ( 테헤란로 51길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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