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이틀 중국집 이야기입니다.
8월 어느 날 다음 지도를 통해 최근 노병 거주지 인근을 여기저기 찾아보는데
가까운 곳에 운양동 카페거리라는 곳이 눈에 띄고 준식당이라는 상호도 보입니다.
뭐하는 식당인가 검색을 해 보니 상호하고는 별로 걸맞지 않게 중국집이라고 하더군요.
청요리 좋아하는 노병이 그냥 있을 수가 없겠죠? 그래서 찾아가 봅니다 ㅎㅎㅎ
김포 준식당은 운양동 카페거리 중간쯤에 있습니다.
운양역에서 모담공원을 넘어오면 만나는 전원월드 1단지와 4단지 아파트 뒤쪽입니다.
김포에 오래 거주하셨던 사돈 이야기로는 이 곳이 옛날에는 노차묵 고개였었다고 하시더군요.
이날은 사돈댁에 일이 있으셔서 집사람과 주원이 이렇게 세명이 갔습니다.
운양동 준식당은 길에서 조금 들어가 있고 간판이 작아 쉽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잘 찾아봐야 합니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고 오후 10시에 문을 닫습니다.
오후 3시 30분부터 두 시간 브레이크 타임이 있고(주말, 공휴일 제외),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입니다.
손님이 많은 집이라기에 오전 11시 30분쯤 갔더니 손님은 나올 때까지 우리뿐이었습니다.
고급 카페 분위기의 가게인데 내부는 상당히 작은 편입니다.
테이블 5 ~ 6개 정도 있는데 4인 테이블이라고 해도 테이블이 2인 테이블과 같은 크기로
상당히 좁기 때문에 2명 커플이라면 모를까 4명이 사용하기에는 힘들겠더군요.
이날 주원이하고 셋이 앉았는데도 좁았어요.
요리 다섯 가지, 식사 다섯 가지 도합 10가지만 되는 특이한 집입니다.
그나마도 멘보샤는 안된다고 하니 요리는 네 가지뿐이로군요.
주원이 때문에 레몬탕수육 하나에 소고기 짜장면, 새우계란볶음밥 하나씩을 주문합니다.
주문과 동시에 만드는 집이라니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 하고 기다립니다.
그런데 주방 쪽에서 어찌나들 시끄럽게 떠드는지 요리를 하는건지 수다를 떠는건지 모르겠더군요.
식당에 가서 손님이 없을 때 가끔 이런 경우를 당하는데 손님의 입장에서는 많이 불쾌합니다.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저러다 음식이 제대로 나올까 걱정스럽기도 하고요.
하긴 이 집 들어갈 때 우리를 쳐다보는 눈빛들이 달랐어요.
이런데 오면 안 되는 손님들이 들어온다는 듯한 표정들?
10여 분을 기다리니 새우계란볶음밥이 나옵니다.
연이어 소고기 짜장면도 나오고요.
탕수육은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니 만드는 중이라고 당연한 듯 이야기를 하는군요..
보통 요리 먼저 나오고 식사가 나오는 것에 익숙한 구세대 노병은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볶음밥을 한 숟가락 먹어보니 설익은 밥으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이 집은 볶음밥을 이렇게 만든다더군요.
스페인 쌀요리인 빠에야나 이태리 쌀요리 리조또(리소또) 같은 스타일입니다.
밥을 짓는 게 아니고 불린 쌀을 볶아 만드는 방법이죠.
평소에 먹던 밥과 틀리니 주원이는 거의 안 먹습니다.
소고기 짜장면입니다.
짜장 소스 자체는 간이 조금 세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많은 후기들에서 처음 먹어보는 대단한 맛이라고들 썼던데 그 정도는 아닙니다.
문제는 면인데 면이 엄청나게 질기다는 표현이 어떨래나 모르겠는데 그렇습니다.
마치 덜 익은 면을 가져온 것처럼 보이는데 쫀득이 지나쳐 하여간 익숙한 짜장면 먹기는 틀렸습니다.
이 것도 이 집에서는 원래 이렇게 만든다니 더 할 말은 없습니다.
역시 주원이는 잘 안 먹습니다 ㅠㅠ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주문했던 레몬 탕수육이 나왔습니다.
새콤한 게 익숙한 소스 맛은 아니지만 괜찮습니다.
튀김도 잘 돼서 그래도 탕수육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테이블이 아주 좁은 영향도 있고 주원이도 있고 하다 보니 먹다가 젓가락 한 개를 떨어뜨렸습니다.
보통 다른 식당에 가서 식사 중 젓가락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 얼른 새 젓가락을 가지고 오는데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여 젓가락을 떨어뜨렸다고 했더니 몇 개를 떨어뜨렸냐고 물어 보더군요.
한 개라고 했더니 딱 한 개만 가지고 옵니다.
그러더니 떨어뜨린 젓가락 한 개를 주워 달라고 하더군요.
본인이 주워도 괜찮을만한 위치에 떨어져 있었는데 어림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수그리기가 많이 어려워 다 먹고 일어설 때 주워 놓으려고 했는데 표정이 그랬다가는 안 되겠더군요.
얼른 엎드려 젓가락을 주워 줍니다.
떨어뜨렸으면 주워야지 안 줏고 뭐 하고 있냐는 듯한 고압적 표정에 집사람은 입맛을 잃었다고 하더군요.
그만 먹고 나가자기에 그 상태로 그냥 나오기는 했지만 여러 가지로 영 기분이 언짢습니다.
음식도 그렇습니다.
이 집을 잘 모를 것 같은 나이 든 사람이 어린아이를 데리고 들어 왔으면
그래도 한번 정도는 이 집 음식에 대한 설명은 해 줘야 하지 않았을까요?
나중에 집에 와 사진을 정리하며 이 집 명함을 보니 이탈리안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이 집 간판이나 메뉴판, 가기 전에 읽었던 수많은 포스팅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중국요리 자체가 중국에서도 지방별로 다르지만 나라마다 유행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중국요리를 먹어 봤지만 이 집 같은 이탈리안 중국요리는 처음입니다.
그래도 알고나 먹었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겠지만 전혀 생각도 못해보고 먹어서 ~~~~
이 집을 쓴 수많은 포스팅에서도 이 집 잘한다, 맛있다는 이야기만 있었지
위에서 말씀드린 볶음밥의 밥이나 짜장면의 면에 대한 이야기들은 전혀 없더군요.
노병이 아무리 나이가 있어도 맛집 찾아다닌 지가 얼마인데 음식에 대해 함부로 호불호하지는 않습니다.
혹시 노병 같은 사유로 이 집을 가시는 분들이 있을까 봐 비교적 자세하게 포스팅을 합니다.
김포 운양동 이탈리안 차이니즈 레스토랑 준식당
특이하게도 이탈리아식 중국요리를 만든다는 집입니다.
이탈리아식 중국요리를 만나 보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들려 보시지요.
운 양 동 준 식 당
김포시 운양동 1409 - 12 ( 김포한강 11로 140번길 71 )
0 3 1 - 9 9 8 - 9 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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