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녀온 예산 여행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순서로는 먼저 포스팅한 온택트 예산장터삼국축제보다 먼저인데 늦게 쓰네요.
아침 7시 20분에 사당역에서 출발해서 오전 9시경 예산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첫 번째 방문 예정지인 예산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인근에 식당이 마땅치 않아 덕산에서 먹습니다.
도착한 식당은 덕산 온천 관광지 인근에 있는 밴댕이찌개 전문점 덕산 또순네 식당입니다.
수도권에서는 밴댕이찌개(조림)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지만 충남권에는 비교적 많이 있습니다.
특히 대천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보령시에 가면 많은데 아주 오래전 보령시 수정식당이라는 곳에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식당에서는 밴댕이를 빈뎅이라고 부릅니다.
다만 바닷가도 아닌 덕산에 이런 식당이 있다는 게 조금 특이합니다.
이 집 간판도 보면 또순네, 또순이네, 밴댕이, 밴뎅이 등 전혀 일관성이 없습니다.
현관문에 붙어 있는 땡겨유가 여기가 충청도라는 걸 실감 나게 만들어 주는군요 ㅎㅎㅎ
일행이 20명이나 되니 미리 예약을 하고 가니 자리를 준비해 놓았더군요.
의자로 된 입식 테이블도 있고 온돌식 좌식 자리도 있습니다.
메뉴는 밴댕이찌개, 청국장찌개, 간자미 무침 등 간단합니다.
밴댕이찌개 전문점다운 포스를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원산지 표기는 의무 표기가 아닌 것도 품목별로 아주 자세하게 써 놓았는데 이런 건 참 좋아 보입니다.
지금은 지난 4월부터 의무 품목이 됐지만 그 전에는 의무 품목이 아니던 참치, 아귀, 주꾸미 전문집에서
다른 건 원산지 표시를 하면서 주 품목 원산지는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었죠.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을 합니다.(영업시간은 미리 전화로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라고 하더군요.
상추 포함 10가지의 밑반찬이 나오는데 다 괜찮은 편입니다.
특히 충청(남)도답게 어리굴젓이 나와 아주 마음에 듭니다.
밴댕이찌개가 나왔습니다.
찌개로 보기도 그렇고 조림으로 보기도 애매한데 하여간 자작하게 국물이 있으니 찌개로 보는 게 좋겠습니다.
1인당 5~6 마리 정도의 밴댕이가 들어 있어 모자라지는 않습니다.
가급적 푹 끓여야 좋은데 칼칼하면서도 구수한 국물 맛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다만 밴댕이 자체에서는 첫 입맛에 살짝 비린내가 나서 호불호 특히 여성분들에게서는 불호도 있겠습니다.
오뉴월 밴댕이인데다가 밴댕이라는 게 성질이 급해 잡히자마자 대부분 죽고,
그나마도 내륙인 데다 목포, 신안에서 냉동으로 오니 아무래도 퀄리티는 살짝 떨어져 보입니다.
밥에 어리굴젓을 얹어 먹어도 좋고 상추쌈에 밴댕이를 싸서 먹어도 좋습니다.
잔가시가 많기는 하지만 그냥 씹어 먹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노병은 잘 먹었습니다만 여성 몇 분은 제대로 못 드시더군요.
마무리는 구수한 숭늉과 눌은밥으로 합니다.
덕산 온천 관광지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밴댕이찌개였습니다.
덕 산 또 순 네 식 당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읍내리 340-4 ( 봉운로 25 )
0 4 1 - 3 3 7 - 4 3 1 4
식사 후 예산군 고덕면 상몽리에 있는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을 방문해 봅니다.
AGROLAND는 농촌, 목축업에 기반을 둔 태신목장을 상징하는 Agriculture와 Land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1968년도에 설립되어 낙농업과 한육우 사업을 시작한 곳으로 2004년에는 국내 최초로 낙농체험목장을 시작하였으며
현재 30만 평의 부지에 2,000마리의 한우와 젖소를 기르고 있고 우유 짜기, 치즈 만들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승마체험, 마차 타기, 새 모이주기 등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부지가 워낙 광활하다 보니 트랙터 열차를 타고 넓은 초지를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정류장이 있어 내렸다 다시 타도 괜찮습니다.
트랙터 열차를 타고 가는 양 옆으로 아름다운 꽃들과 이 곳에서 기르는 동물들을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절반 정도 가다 트랙터 열차에서 내려 걸으며 보기로 합니다.
노병의 똑딱이 가지고는 한 번에 다 담을 수 없을만큼 큰, 수만 평 넓이의 코스모스 꽃밭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노병이 워낙 코스모스를 좋아해서 그동안 제대로 보지 못하던 한을 이번에 풀었습니다.
여담이지만 과거 가을 무렵에 강화를 오고 가다 보면 김포가도(街道) 양 옆으로 아름다운 코스모스길이
한없이 이어져서 장관이었었는데 막상 김포로 와 보니 코스모스 보기가 너무 어렵더군요.
얼마 전 다녀온 율곡습지공원 코스모스 단지나 드림파크 야생화공원 코스모스 단지는
여기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코스모스 단지에 비교하면 어림도 없습니다 ㅎㅎㅎ
이 곳 저곳 두루 살펴보며 천천히 걸어 봅니다.
상당히 깔끔하니 잘 꾸며 놓았더군요.
핑크 뮬리가 아름답기는 한데 유해식물로 판정되었다니 안타깝습니다.
나무로 만든 놀이 기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손자바보 노병은 요즘 어디를 가나 주원이가 같이 올 수 있나를 먼저 따져보게 되니 ㅎㅎㅎ
이 곳은 같이 와서 하루 보내기 딱 좋은 곳이더군요.
이 날 예산에 돌아볼 곳이 많아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은 대충 돌아보고 나옵니다.
내년 봄이나 가을에 다시 한번 들려서 천천히 돌아보고 싶은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
예 산 아 그 로 랜 드 태 신 목 장
충청남도 예산군 고덕면 상몽리 442-1 ( 상몽2길 231 )
0 4 1 - 3 5 6 - 3 1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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