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겨울에 처음으로 태국을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해외여행이 자유화되어 있지 않을 때라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었을 때
특히나 특이한 향신료 때문에 먹거리가 입에 맞지 않아 매 끼니 때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 식당을 찾아가도 반찬은 먹을만한데 안남미로 만든 밥은 냄새도 맡기 싫었었죠.
그러던 노병인데 이제는 태국 음식을 곧잘 먹곤 합니다.
아직도 비누 맛이 나는 고수 향에는 조금 약하지만 크게 문제없이 먹기는 합니다.
특히 5년 전 주원이가 태어나기 전에 아들, 며느리와 태국에 갔을 때 여기저기 다니며
먹었던 태국 음식들이 지금도 가끔씩 생각이 나고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주원이 데리고 싱싱카나 자전거 태우러 가는 김포한강중앙공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공원 옆으로는 2.7 km 구간의 한강신도시를 통과하는 금빛수로라는 인공 수로도 있어 아름다운 곳이지요.
그런데 어느 날 보니 한강중앙공원과 붙어 있는 곳에 태국 술집이라고 쓰인 집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다니기 시작한 김포 따올라이, 태국 식당 겸 술집 이야기입니다.
방배동에 본점이 있다던데 느낌으로는 독립채산제?
김포 따올라이는 한강중앙공원 장기동 먹자골목 쪽 고창초교 뒤편 길가에 있습니다.
김포 골드라인 장기역 5번 출구에서 도보 5~6분 정도 거리입니다.
간판은 THAI BISTRO 따올라이인데 비스트로란 술과 저렴한 음식을 내놓는 작은 식당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사돈댁과 노병네 딱 중간 지점이라 가끔씩 금빛수로를 같이 걷고 이 곳에서 식사를 하곤 합니다.
이 집 다닌 지가 반년 가까이 돼서 여름 풍경도 보일 겁니다.
오늘 포스팅에 태국 음식이 많아 보이지만 여러번 가서 먹은걸 취합한거라 그렇습니다.
매주 월요일 휴무
평일은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인데 코로나로 시간이 많이 단축된 것 같더군요.
주말, 공휴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고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 있습니다.
영업시간이 상당히 짧은 편인데 노병에게는 평일은 오후 4시쯤 열면 좋겠어요 ㅎㅎㅎ
가게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늘 손님들이 많은 편입니다.
문 연지 3년 반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상당히 깔끔하고 친절한 편이고요.
그리고 보기보다는 고퀄리티의 맛있는 태국 음식을 만드는 집입니다.
가게 규모에 맞게 메뉴도 상당히 간단한 편입니다.
태국 음식점에 가서 메뉴판을 보면 요리 가짓수도 많고 이름들도 희한해서 머리가 복잡해지지요.
이제 외워질 나이는 아니지만 참고로 태국요리를 구분하는 법이 몇 가지 있는데
조리 방식으로는 팟(Pad)은 볶음요리, 톰(Tom)은 국물요리, 얌(Yam)은 무침요리, 톳(Tod)은 튀김요리입니다.
재료로는 느아(Nua) : 소고기, 무(Moo): 돼지고기, 까이(Gai) : 닭고기, 꿍(Goong) : 새우, 뿌(Poo) : 게, 쁠라(Pla) : 생선
탈레(Talay) : 해산물, 카오(Khao) : 쌀, 팍(Pak) : 채소, 프릭(Prik) : 고추, 카이(Khai) : 달걀, 팍치(Phak Chi) : 고수 입니다.
메뉴판 요리 이름과 맞춰보면 대체로 맞아 재미있으실 겁니다 ㅎㅎㅎ
자리마다 손 소독제가 구비되어 있고 양념통들도 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야채샐러드가 기본으로 제공되더군요.
태국 술집이니 한잔씩 해야겠죠?
국산 병맥주는 없고 테라 생맥주만 있습니다.
소맥 좋아하는 노병은 생맥주에 말아서 마십니다.
팍붕 화이텡(15,000원)
동남아에서는 우리 김치 먹든 한다는 모닝글로리(공심채) 볶음입니다.
건강에도 좋고 미용이나 항산화, 항암효과에도 효능이 좋다고 하더군요.
간이 적당하니 맛있게 잘 볶아 왔습니다.
꿍 톳 끄라띠암(20,000원)
새우와 마늘을 따로 바삭하게 튀겨 내왔습니다.
아주 고소하니 특히 맥주 안주로 최고로군요.
삣까이 톳(8,000원)
닭날개 튀김인데 아주 잘 만들어 왔습니다.
이 집에서는 애피타이저로 되어 있지만 노병은 안주로 먹습니다 ㅎㅎㅎ
무 팟 남픽파오(23,000원)
양상추 위에 매콤하게 잘 볶은 돼지고기를 얹어 나오는 요리입니다.
양상추와 같이 먹으면 좋습니다.
푸 팟 퐁 커리(25,000원)
껍데기가 얇고 부드러운 게(soft crab)를 튀겨 채소와 카레를 넣어 만드는 태국 대표 음식 중 하나지요.
껍질이 바삭하게 씹혀 고소하니 맛이 좋은데 공깃밥이나 볶음밥을 주문해 카레를 넣어 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팟 카파오 무쌉(11,000원)
팟 카파오 무는 잘게 썰은 돼지고기를 고추와 바질에 맵게 볶은 요리를 말하는데
밥 위에 얹어 내 오면 팟 카파오 무쌉이 됩니다.
돼지고기 대신에 소고기나 닭고기로도 만들 수 있는데 이 집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꾸웨이띠오우(8,000원)
태국식 국물 쌀국수입니다.
고수를 따로 가져다 달라고 했는데 취향껏 넣어 먹으면 됩니다.
팟 타이(11,000원)
Pad Thai 즉 태국식 볶음이라는 뜻을 가졌는데 태국을 대표하는 태국식 볶음쌀국수입니다.
라임즙을 국수 위에 뿌리고 땅콩과 같이 먹으면 상당히 맛이 좋습니다.
오이나 숙주의 아삭한 식감이 곁들여져 두루 괜찮았던 팟타이네요.
사돈 댁도 태국 음식을 좋아하시고 집사람도 즐기는 편인데 모두 다 이 집 음식에는 칭찬 일색입니다.
주방을 보시는 젊은 분이 오너 셰프 같던데 음식 만드는 방법을 제대로 잘 배우신 것 같더군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식당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죠.
코로나로 해외여행하시기 힘드시죠?
김포 금빛수로는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조성된 라베니체 마치 애비뉴라는 캐널 스트리트 시설이 있어
마치 베네치아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ㅎㅎㅎ
금빛수로를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 조금 더 걸리는데 운동도 하시고 가볍게 한잔도 하시면 좋습니다.
김포태국식당 김포태국술집 김포 따올라이
위치나 규모에 비해 상당히 가성비 좋은 태국요리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김포에서 태국 음식을 드시거나 가볍게 한잔 하시려면 김포 따올라이 강추드립니다 ^^
김 포 따 올 라 이
김포시 장기동 1968-9 ( 초당로 61번길 3 )
0 7 0 - 7 7 7 9 - 1 9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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