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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맛집

연남동 기사식당 / 연남동 감나무집

                                                          연남동 기사식당    연남동 감나무집

 

 

 

요즘은 거의 못 가지만 전에는 기사식당을 즐겨 찾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주차하기 편하고, 혼자 가도 눈치 볼 필요 없고, 주문하면 순식간에 음식이 나오고

비교적 저렴 하면서도 수준급의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어 대학 다닐 때부터 참 좋아했었죠.

대학 다닐 때 차를 가지고 다니는 부유층은 아니었지만 (모르긴해도 그 당시에 자기 차를 가지고

 다니는 학생은 서울을 다 털어도 한명도 없었을겁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학교 앞 기사식당에서

맛있는 제육볶음에 밥 한 끼 든든하게 먹으면 일주일이 행복했던 추억이 생각나곤 합니다.

 

기사식당들이 상당히 많았던 마포구 연남동 일대

지금은 불과 두세 집 밖에 만나 볼 수 없는데 연남동 일대가 뜨면서 높아진 임대료와

기사식당의 특성상 주차 하기가 용이해야 하는데 그것도 어려워져 지금은 몰락해 버렸다고 합니다.

 

지난달 어느 날 어려서부터 죽마고우였던 초등 동창을 홍대 입구역에서 만나 점심을 같이 하기로 합니다.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구 중 하나인데 노병처럼 반주 한잔 하기를 꽤나 좋아하지요.

사는 곳이 멀어지다 보니 요즘은 자주 보기가 어려워 두서너 달에 한 번씩 보고 가볍게 한잔하곤 합니다.

연남동은 청요리 집들이 많은 곳이지만 옛 생각을 떠올리며 기사식당을 찾아봅니다.

 

 

 

연남동 감나무집 기사식당은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쯤 걸리는데

연남 파출소를 지나 경성 중고 가기 전 좌측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감나무집 기사식당이 있는데 바라보는 기준으로 왼쪽이 신관, 오른쪽이 구관입니다.

두 곳 메뉴가 서로 다른데 신관은 돼지불백, 고등어구이, 왕돈까스 등 일반적인 기사 식당 메뉴이고

구관은 곰탕, 육개장 등 국밥 위주로 메뉴가 짜여 있습니다.

노병은 신관으로 갑니다.

 

 

이 집에 Local Rule이라는 게 있어 읽어 봅니다.

60 % 이상 자리가 차면 러시아워라고 하는데 그때부터는 직원이 좌석을 지정해 준답니다.

다만 택시기사님들은 대기하지 않는 우선 고객이라고 하는군요 ㅎㅎㅎ

택시기사님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서 성공한 집이라 그런지 기사님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신 감나무집과 구 감나무집의 메뉴가 문밖에 걸려있어 선택을 편하게 하도록 해 줍니다.

기사식당들이 일반 백반집에 비해 살짝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양도 많고 대부분 추가 리필 무료입니다.

간판이나 메뉴에 붙어 있는 윤수가 뭔가 했더니 이 집 사장님 이름이 장윤수라고 하더군요.

원래 24시간 영업을 하던 집인데 코로나 이후로 시간이 단축된 모양입니다.

요즘은 영업시간이 07 : 00 ~ 21 : 00이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테이블 사이에 안전 가림막도 설치되어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떼어 논 테이블도 보입니다.

점심시간이기도 했었지만 이름난 집답게 손님들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노병네처럼 반주하는 팀은 거의 없어 회전은 상당히 빠르더군요 ㅎㅎㅎ

 

 

노병이 주문한 돼지불백과 고등어 구이가 나왔습니다.

이 집 대표 메뉴들인데 메인 + 밥 + 국 + 미니잔치국수 + 계란후라이 + 김치, 무채, 두부조림

+ 상추 & 마늘, 고추 + 쌈장이 한 쟁반에 나왔군요.

기사 식당의 특성상 예전에는 주류 취급을 안 하는 집들도 있었지만 이 집은 주류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은 기사 아닌 분들이 더 많이 찾으니 그렇겠지요?

 

 

입맛 돋우는 애피타이져 역할로 주는 건지 괜찮은 맛의 미니 잔치국수도 있고 계란후라이도 있습니다.

노병 블로그를 오래 보신 분들은 다 아시지만 노병은 계란후라이 주는 집은 무조건 맛집으로 인정합니다.

따라서 이 집은 먹어 보나 마나 맛집 ㅎㅎㅎ

 

무생채, 김치, 두부조림 등 밑반찬은 단출하지만 상당히 맛있게 잘 만들었습니다.

추가 반찬과 밥은 셀프로 무한 리필이고 무료입니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불향 가득 맛있게 잘 구워 온 돼지불고기입니다.

상추 위에 밥을 놓고 그 위에 돼지불고기와 마늘 한 조각 올려 먹으면 꿀맛이지요.

언제 가도 맛있는 돼지불백이지만 오래간만이라 그런가 아주 잘 먹었습니다.

 

고등어구이도 나왔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 사진 한 장뿐인데 간도 잘 되어있고 기름진 두툼한 살이 정말 맛있더군요.

생선구이 전문집 보다 훨씬 더 잘합니다 ㅎㅎㅎ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오래간만에 회포를 풀며 남자들만의 수다를 떨어 봅니다.

 

연남동 기사식당 감나무집

참으로 밥맛, 술맛 나는 멋지고 좋은 집이지요.

홍대입구역이나 연남동 일대에서 백반집을 찾으시던지 간단히 한잔할 집을 찾으시면 한번 들려 보세요.

아주 마음에 드실 겁니다 ^^*

 

 

 

 

 

연  남  동    감    나    무    집    기  사  식  당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515-20 ( 연남로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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