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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맛집

여의도 어복쟁반 맛집 / 여의도 대동문

여의도 어복쟁반 맛집   여의도 대동문

 

 

지난달 어느 적게 걷고 많이 먹는 날

이 날은 동작역 2번 출구에서 출발해서 여의도까지 걷기로 합니다.

그런 후 대동문이라는 이북 음식 전문점에 가서 겨울철 별미인 어복쟁반을 먹을 예정입니다.

 

 

 

 

 

 

 

 

 

 

 

늘 그러하듯이 오전 11시에 동작역 2번 출구에서 출발합니다.

한강 다리들을 수없이 지나다녔지만 제1한강교 다리 밑을 걸어서 지나가 보기는 처음입니다 ㅎㅎㅎ

한강변을 걷는 코스들이 너무 좋아 앞으로는 자주 걷기로 합니다.

 

 

 

 

 

쉬엄쉬엄 천천히 걸어 오후 1시경 여의도역 인근에 있는 백상빌딩에 도착합니다.

문 연지 40년 가까이 되었다는 전통 평양음식 명가 대동문은 백상빌딩 2층에 있습니다.

상호인 대동문(大同門)은 북한의 국보라는 평양 대동문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이 집은 6년 전쯤 주원이 낳기 얼마 전 아들, 며느리 데리고 와서 먹었던 기억이 있는 집입니다.

영업시간은 10 : 00 ~ 22 : 00이고 15 : 00 ~ 17 : 00까지는 브레이크타임

그리고 토, 일요일, 공휴일은 휴무입니다.

 

 

 

 

커다란 메인홀 이외에 크고 작은 별실들도 따로 있습니다.

나올 때 찍은 사진이기는 하지만 여의도 특성상 오후 1시 정도 되면 대부분 식당들 자리는 거의 텅텅 빕니다.

가급적 직장인들 식사 시간이라 복잡할 때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아 직장인들 불편하게 만들고

대낮에 반주하는 모습을 안 보이려고 오후 1시 넘어 식당을 가려고 노력을 하지요 ㅎㅎㅎ

 

대동문의 메뉴입니다.

평양요리 전문점답게 냉면, 만두, 어복쟁반 등 이북 요리가 주력 메뉴입니다.

우선 녹두지짐(21,000원) 하나 하고 어복쟁반 4인(77,000원)을 주문합니다.

 

어복쟁반에 관한 설명이 있습니다만 이건 재미로 보는 이야기이지 정설은 아닐 겁니다.

어복쟁반은 쇠고기 편육을 놋 쟁반에 담아 여럿이 둘러앉아 먹는 평양의 향토 음식입니다.

예전에 평양 시장의 상인들이 추운 겨울 아침에 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커다란 놋 쟁반에

각종 고기와 야채를 넣고 끓여 해장을 겸해 아침 식사로 먹던 음식이라고 합니다.

여럿이 둘러 앉아 소주를 곁들여 정담을 나누며  먹으면 더욱 맛이 있는 음식이라더군요.

소의 뱃살이라는 뜻의 우복(牛腹) 쟁반이었다가 나중에 어복쟁반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설이 있는데 임금님 배 이야기 (御腹)보다는 더 맞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평양 시장 상인들이 저렴하게 먹었다던  어복쟁반인데 요즘은 상당한 고가의 고급 음식이 되었지요.

 

 

 

 

 

 

 

여의도 대동문에 가면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이 있는데 이 집에서 개발 했다는 얼음 슬러시 소주입니다.

이 집에서 만들라는 방법대로 병 밑바닥을 치고 흔들어대면 살얼음이 동동 뜬 시원한 얼음 소주가 됩니다.

재미 삼아 마시다 보면 안주가 좋아 그런가 잠깐 사이에 여러 병을 비우게 되죠 ㅎㅎㅎ

 

밑반찬들은 소소합니다.

가격대가 조금 있는 집인데 밑반찬들이 살짝은 아쉽습니다. 

아마도 점심에는 냉면이나 비빔밥, 만두 위주로 영업을 하다 보니 그런 게 아닌가 싶기는 합니다.

 

녹두지짐입니다.

조금 작은 사이즈로 2장이 나오는데 두 접시에 나눠 가져다주는군요.

국내산 녹두를 갈아 돼지고기를 넣고 바삭하게 구워 왔는데 고소하니 맛있습니다.

 

 

 

어복쟁반이 나왔습니다.

커다란 놋쇠 쟁반에 쑥갓, 배추, 버섯, 대파 등 야채와 국내산 육우 양지 편육 그리고 만두가 들어가 있습니다.

각종 야채를 끓여 만든 야채 육수와 소고기 양지 육수를 섞어 만든다는 국물이 들어 있습니다.

재료의 퀄리티는 무척 신선하고 좋은데 음식 비주얼은 조금 산만하고 어수선해 보이죠?

 

 

 

 

이북 음식의 특징처럼 국물이 조금 슴슴한 편인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편안한 맛입니다.

시원한 국물을 떠먹으며 얼음 소주 반주 한잔 곁들여서 야채, 편육, 만두 등을 먹습니다.

어수선했던 비주얼에 비해 국물이나 각종 재료들의 맛은 상당히 개운하니 좋습니다.

그동안 어복쟁반을 참 많이 먹으러 다녔는데 국물 맛으로는 상위권에 들어가는  집입니다.

 

 

우리 일행들은 군만두가 있으면 꼭 맛들을 보려고들 하죠.

구운 만두라기보다는 튀긴 만두인데 튀기면 맛없는 음식이 없죠 ㅎㅎ

 

 

 

마무리는 선주후면(先酒後麵)으로 평양냉면(10,000원)을 먹습니다.

배들이 불러 사장님께 부탁을 했더니 두 그릇을 네 그릇으로 나눠다 줍니다.

직접 반죽해서 뽑는 국산 메밀 70% 면이라는데 식감도 좋고 끊김도 좋습니다.

요즘 100% 순면 한다는 집들이 많은데 실제로 메밀면은 70~80 % 정도 함량일 때가 제일 맛있습니다.

육수는 고기 육수에 동치미 국물이 가미되어 있는 것 같은데 시원하니 괜찮습니다.

지금은 여의도에도 정통 냉면집들이 여러 곳 생겼지만 한때 여의도 직장인들이

제일 많이 찾는 평양냉면 집으로 오랫동안 군림하던 집이지요.

 

잘 먹었습니다.

이 날은 평소보다 살짝 더 과식을 했네요 ㅎㅎㅎ

 

여의도 어복쟁반 맛집 여의도 대동문

담백하고 정갈한 어복쟁반의 국물 맛이 특히 좋은 집입니다.

여의도에서 이북 음식 드셔 보시려면 한번 방문하실만한 식당으로 소개 드립니다.

 

 

 

 

여  의  도    대    동    문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5-2 ( 국제금융로6길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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