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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서귀포 흑돼지맛집 / 서귀포 돈내코 요망진 흑돼지

여행에서 어떤 먹거리를 선택하느냐는 참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기는 하지만 노병은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로 먹거리를 칩니다.

대충 먹지, 아무거나 먹지, 가까운데서 그냥 먹자 등등 이런 건 싫어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상대에 따라 상대방 의견을 전혀 무시할 수도 없지요. 

지난주 1박 2일 강릉 여행을 다녀왔는데 매식 제로 ㅎㅎㅎ

오늘도 제주 이야기입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제주를 그렇게 와도 모르는 곳, 못 먹어 본 것들이 많이 있다고 했었는데

오늘 보여 드리는 서귀포 중문에 있는 엉덩물 계곡이라는 곳도 그렇습니다.

봄이면 유채꽃이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는데 불행하게도 이번 방문에서 유채꽃은 조금 일렀습니다.

지금쯤이면 유채꽃이 만발했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매화나무도 많지는 않았지만 여러 그루 있었는데 막 꽃이 피기 시작했더군요.

유채꽃 만발할 때는 매화꽃도 활짝 펴서 예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엉덩물 계곡에 유래에 대한 설명입니다.

물을 찾던 동물들이 지형이 험준해 물에 접근하지 못해서 언덕 위에서 엉덩이만 내밀고 

볼 일만 봤다는 다소 허망 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갖고 있는 엉덩물 계곡입니다.

엉덩물을 새롭게 단장해서 미라지라고 이름을 붙였다는데 노병 생각에는 엉덩물이 더 나아 보이는군요.

 

 

 

 

 

 

엉덩물 계곡은 서귀포 중문 롯데호텔 쇼핑몰 쪽이나 색달해변 전기차 충전소 등 두 군데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

길이 험하지 않고 걷기에 좋아 유채꽃이 없어도 한번 들려 보실 만합니다.

왕복을 해도 30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짧은 거리입니다.

 

엉덩물 계곡 :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 3384-4 (전기차 충전 주차장 : 색달동 2889-1)

 

 

첫날 저녁 숙소에 짐을 풀고 서귀포 흑돼지 맛집이라는 요망진 흑돼지라는 식당으로 저녁 식사를 하러 갑니다.

이 날 숙소로 잡았던 곳은 서귀포시 상효동 한라산 자락에 자리한 돈내코힐스파리조트입니다.

인근에 돈내코 유원지와 원앙폭포가 있고 서귀포 올레시장이나 한라산 영실, 성판악이 차로 15분 거리입니다.

제주로 여행을 가서 숙소를 잡고 저녁을 먹을 때 시내가 아니면 식당 선택 하기가 조금 애매하지요.

물론 대부분 렌터카가 있으니 차를 타고 나가면 되지만 하루 종일 운전한 사람들에게

저녁에는 식사를 하면서도 편안하게 한잔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해 주려는 마음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돈내코힐스파리조트는 마침 리조트 내에 제주산 청정 흑돼지를 취급하는 식당이 있더군요.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곳으로 갑니다.

 

 

서귀포 돈내코 요망진 흑돼지는 한라산을 따라 도는 1115번 지방도 산록도로 휴게소 인근에 있습니다.

요망진이라는 말은 제주어로 "똑똑하고 야무진"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제주를 다니다 보면 가끔씩 눈에 띄는 단어인데 요망스러운 흑돼지인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영업시간은 08 : 00 ~ 22 : 00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14 : 00 ~ 16 : 00 매주 수요일 휴무입니다.

( 제주에는 수요일에나 목요일 휴무인 식당들이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

 

 

가게가 널찍하니 깔끔하고 괜찮습니다.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고 커플 손님들도 많더군요.

 

 

마농지라는 말을 처음 들어 보는데 역시 제주어라고 합니다.

마농은 마늘, 지는 장아찌 그러니까 마농지는 풋마늘대로 만드는 마늘장아찌를 가리키는 제주어입니다.

이 날 이 집 밑반찬에 마농지도 있더군요.

 

 

요리는 흑돼지 요리와 딱새우찜 딱 두 종류입니다.

요망진 흑돼지 세트와 딱새우찜 2인분을 주문합니다.

 

 

요망진 흑돼지의 밑반찬들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정갈스럽고 맛깔나게 보이는 밑반찬이 마음에 듭니다.

아래 사진 맨 우측에 보이는 게 마농지입니다.

 

 

딱새우를 해체해 먹을 때 사용되는 나무망치와 제주소주 한라산 21입니다.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한라산 21은 청정 제주에서 생산된 쌀로 만든 증류 원액과 용존 산소가 풍부한

알칼리성 화산암반수를 지하에서 뽑아 올려 브렌딩 한 증류식 프리미엄 소주로 뒤끝이 깔끔합니다.

 

한 뚝배기 가득 푸짐하게 보이는 된장찌개도 기본으로 나오는군요.

구수 하면서도 살짝 칼칼한 맛이 입맛을 돋웁니다.

 

 

 

요망진 흑돼지 세트입니다.

청정 제주산 흑돼지 600g인데 버섯과 마늘, 멜젓이 함께 나오는군요.

 제주산 청정 흑돼지에는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방지하며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주며 몸에 해로운 공해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해독작용을 한다는군요.

노병이 잘 아는 건 아니고 이 집 벽에 붙어 있는 제주 흑돼지의 특징을 옮겨 적은 겁니다 ㅎㅎㅎ

 

 

 

 

 

원적외선 불판 위에서 고기가 익기 시작합니다.

한잔 먹세그려 또 한잔 먹세그려 꽃 꺾어 수를 세며 무진 무진 먹세 그려

송강 정철의 장진주사(將進酒辭)를 읊으며 흑돼지 안주 삼아 정신없이 먹어댑니다 ㅎㅎㅎ

한라산 자락에 있는 숙소 옆이어서 그런가 여행을 와서 그런가 참 맛있고 좋습니다,

아꼬운(아꼽다는 제주어로 귀엽고 예쁘다는 뜻이랍니다) 흑돼지 세트 300g을 추가해서 먹습니다.

 

 

그러고 보니 딱새우찜 2인분도 있었군요.

딱새우가 푸짐하게 들어 있고 닭고기, 전복, 감자, 옥수수가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 버터를 넣고 쪄다 주는 게 딱새우찜이로군요.

버터가 들어가 느끼할 것 같지만 전혀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니 맛있습니다.

 

 

 

딱새우는 까기가 어려운데 딱새우를 나무 쟁반에 올려놓고

나무망치로 머리 부분을 쳐서 속만 쏙 빼서 먹으니 편합니다.

아주 맛있고 좋은 요리더군요.

 

딱새우찜의 마무리는 라면 사리를 넣고 끓여 먹는 거네요.

이게 맛없다고 생각 드시는 분들이 계실래나요? ㅎㅎㅎ

이렇게 제주의 밤은 깊어갑니다.

 

 

서귀포 흑돼지맛집  서귀포 돈내코 요망진 흑돼지

흑돼지도 좋았고 딱새우찜도 별미더군요.

서귀포 쪽에 가시면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집으로 추천드립니다.

 

 

 

서  귀  포    요    망    진    흑    돼    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상효동 2205-3 ( 돈내코로 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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