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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5) : 유럽

노병의 암스테르담 체류기 2

 

 

 

 

암스테르담 유람선 투어를 마치고 다시 시내 뚜벅이 관광을 시작합니다.

이 날이 일요일이라 그런지 시내에는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몰려 있더군요.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마스크 쓴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노병네는 열심히 마스크를 쓰고 다닙니다.

이상하게 쳐다보던 말던 물 건너 객지에서 아프기라도 하면 끔찍하지요 ㅎㅎㅎ

 

 

 

 

 

제일 먼저 눈에 띈 곳은 암스테르담 왕궁입니다.

국빈방문과 새해 맞이, 클라우스 여왕 부군상을 수여할 때 여왕의 공식 관저로 쓰인다고 하더군요.

내부는 역에서 가까운 곳이니 나중에 올때 돌아보자고 그냥 나왔는데 결국은 못 갔습니다.

귀국할 때도 하루 시간이 있는데 그때도 볼 수나 있으려는지 ~~~~

 

 

호텔에서 받아 온 네덜란드어로 된 엉성한 지도 한 장을 들고 목적지를 찾아 헤매다 보니 비교적 길눈이

어둡지 않은 노병인데 도대체 뭐가 잘못 됐는지 목적지가 보이 지를 않습니다.

비는 오락가락하고 집사람은 배고프고 힘들다고 난리이고 노병도 화장실이 급하기는 하고 

한식당은 안보이고해서 지나가다 눈에 보이는 비교적 큰 규모인 일식집으로 들어갑니다.

외국 여행가서 웬 한식집 하시겠지만 뭔가 정보를 얻으려면 그래도 한식당이 좋습니다.

식당 이름은 미소 스시, 미소와 초밥이 있는 집이라는 뜻이겠지요?

암스테르담에 식당들은 거의 대부분 식당 앞에 메뉴판이 있어 식당 선택에 도움을 줍니다.

위에서 화장실 이야기를 드렸었는데 유럽은 화장실에 관한 한 후진국입니다.

화장실로 최고 선진국은 단연 대한민국 ㅎㅎㅎ

 

 

 

오래 걸어다녀 갈증이 나길래  시원한 하이네켄도 한잔씩 주문합니다.

비록 좋아하는 소맥은 아니지만 오래간만에 집사람과 건배 ㅎㅎㅎ

 

 

 

 

 

 

 

 

 

음식은 초밥, 마끼, 단품요리 등 본인이 먹고 싶은걸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메뉴였었는데

아주 잘하는 집은 아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와 소개를 드립니다.

 

MISO SUSHI  AMSTERDAM RESTAURANT

 

Neiuwezijds Voorburgwal 312

1012 RV Amsterdam

 

www.misosushi.nl

 

 

 

 

 

 

 

식사 후 인근에 있는 베긴호프 수도원 ( Het Begijnhof )라는 곳을 방문해 봅니다.

베긴호프는 어려운 병자들을 보살피고 도와주던 카톨릭 독신 여자(beguine)들이 모여 살던 곳이라더군요.

베긴호프의 역사는 600년이 넘었다고 하던데 그만큼 역사적이고 고풍스러운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고

도심 한 복판에 있지만 경건하고 성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답고 멋진 곳입니다.

 

특이하게 카톨릭인 베긴 수도원 경내에 오래된 개신교 교회가 하나 같이 있습니다.

유럽의 종교 개혁 당시 암스테르담에서도 캐톨릭 예배가 금지되면서 성당도 폐쇄되었고

이곳은 개신교 영어 예배를 드리는 곳으로 허가를 받아 사용했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교회 앞에 미사를 드리는 공간을 몰래 만들어 사용했었는데 그곳이 위에 보이는 성당의 모습입니다.

암스테르담 도심 관광을 하실 때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곳입니다.

비록 노병은 호프집인 줄 알고 들어 갔지만요 ㅎㅎㅎ

 

 

 

 

 

 

 

 

 

 

 

 

 

 

나와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암스테르담 박물관이라는 곳이 있어 방문을 합니다.

1685년 당시 암스테르담 시장이었던 Jacob Hop을 위해 지어진 저택을 마지막 소유주였던

Willet - Holthuysen 부부가 1895년 그들의 이름을 딴 박물관으로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기증한 건물이라는데

일반적인 박물관이라기보다는 오래전에 살던 부유한 암스테르담 사람의 고택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구글 맵에 램브란트 미술관을 치고 갔더니 이런 곳으로 데려다주네요.

이곳도 암스테르담 박물관이라고 되어 있어 뭔가 많이 잘못된 것 같은데 이유는 모르겠고 뒤늦게 알 필요도 없습니다.

하여간 고흐 관련 전시회로 알고 거금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 갔는데 이거야 원 ㅠㅠ

고흐 관련 전시회는 맞는 것 같지만 고흐 작품 하나 없는 짝퉁 전시회? 

노병이 요즘 이렇습니다 ㅎㅎㅎ

 

 

 

호텔로 돌아 가느라 운하변을 따라 암스테르담 중앙역으로 가다 발견한 어느 이채로운 동상 하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설명을 듣길래 누군가 보니 17세기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의 동상이로군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로 유명한 분이지요.

학교 다니며 철학자 이름들을 줄줄 외우고 다녔지만 실제로 철학에 관해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나이 들어 김형석 교수님 말씀을 들으며 저분이 살아오신 세계가 철학인가?라고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철학이 뭔지는 아직도 잘 모릅니다.

여담이지만 김형석 교수님은 참으로 존경스러운 훌륭한 분이시지요.

 

 

 

 

 

 

이런저런 구경도 하고 아이 쇼핑도 하면서 마침내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갑니다.

허접한 노병의 암스테르담 체류기는 이렇게 마무리를 짓습니다.

오래간만에 먼 이국땅에 와 있다 보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참 좋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봅니다.

세상에 와이파이라는 게 이렇게 느리고 힘들 수도 있구나 하고 놀랍니다.

와이파이 사용료를 받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곳들이 많아 습관이 안돼 쓰기도 싫은데

그래도 가끔씩이라도 인사차 글 하나 올려야지 했는데 이렇게 힘들고 어려울지는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ㅎㅎㅎ

사진 하나 올리기도 쉽지 않고 블친님들 블로그에 들어가 봐도 사진 하나 제대로 보기가 어려우니 ~~~

노병은 지금 노르웨이 최북단 어느 자그마한 바닷가 마을에 와 있는데 

밤 11시가 넘었는데도 해가 지지 않은 말로만 듣던 백야를 경험해 보고 있습니다.

모처럼 와이파이가 잘 되는 것 같아 글 하나 올려 보는데 잘 올려지려는지 모르겠군요.

자주 못 찾아 뵙더러도 양해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