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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5) : 유럽

노병의 노르웨이 여행기 7 / 노르웨이 트론헤임

 

 

노르웨이 후티루튼 크루즈 3일 차

이 날은 Kristiansund - Trondheim - Rørvik 세 군데 도시만 기항합니다.

그중 노르웨이 중부에 있는 트론헤임(Trondheim)에는 3시간 정도 머무르기 때문에

잠시 배에서 내려 도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트론헤임은 인구가 20만 명 정도 되는 노르웨이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로

1217년까지 노르웨이 최초의 수도였으며 20만명 인구 중에 대학생이 3만 명이나

되는 대학 도시입니다. 또한 노르웨이 유수의 교향악단인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 겸 예술 감독으로 우리나라의 장한나 씨가 활동하고 있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도시인데 1,000년이 넘는 역사와 문화재가 있는 아름다운 고도 (古都)입니다.

 

 

 

 

 

오전 9시 45분경 트론헤임 후티루튼 터미널에 도착한 MS 노들리호에서 도시 관광을 할 승객들이 하선합니다.

12시 30분까지 다시 배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여유롭지는 않지만 두서너 군데 관광지를

도보로 돌아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하더군요.

크루즈 터미널이라고 기다리는 택시나 버스 한 대 없는 곳이라 도보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 미리 예약을 하면 관광버스로 돌아보는 유료 패키지가 있는데 그냥 걷기로 합니다.)

 

 

 

 

니델바 강변에 있는 트론헤임 기차역을 지나 도심으로 걸어갑니다.

목적지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니다로스 대성당( Nidarosdomen )입니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도시의 모습이 무척 한가하고 여유롭습니다.

10여 일 후 평일에 다시 한번 들렸었는데 그날은 주차할 자리를 찾지 못할 정도로 복잡해 그냥 지나쳤습니다.

맨 아래 사진은 유료 화장실

 

 

 

 

3 ~ 40분쯤 걸었더니 마침내 니다로스 성당이 보입니다.

니다로스 대성당 조금 못미처에 있는 광장이 트론헤임의 중심가라고 하던데 주변으로 시청, 법원, 시의회,

박물관 등이 있고 광장 중앙에 18 m 높이의 동상이 있는데 노르웨이에 기독교(가톨릭)를 전파하고 1030년 전사한 뒤

사후 순교자와 성인으로 시성 된 올라프 트리고바손( Olav Trygvesøn ) 왕의 동상입니다.

니다로스 성당은 올라프 왕의 유해로 인해 1031년 이후 북유럽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성지 순례 장소가 됐다고 합니다.

오슬로에서 니다로스 성당까지 643 km 길이의 성 올라프 순례길( St. Olav Way )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더불어 상당히 이름난 순례길로 매년 40만 명 이상의 순례자들이 니다로스 성당을 찾아온다고 하는군요.

 

 

 

 

 

 

 

니다로스 대성당은 1035년 위에 소개했던 울라프 왕의 무덤 위로 지어진 교회입니다.

여러 차례 증, 개축 및  개, 보수 과정을 거치기는 했지만 천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서 깊은 성당입니다.

종교개혁이 있기 전에는 로마 교황청 소속의 가톨릭 교회였지만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루터교)로

바뀌었고 1906년까지는 노르웨이 국왕의 대관식을 니다로스 성당에서 거행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노르웨이 국민의 90% 이상이 루터교 신자입니다.)

이 날 대성전에서 거행된 일요 미사에 30분 정도 참석을 했었는데 경건하고 엄숙한 예배 모습과 천상의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소년, 소녀로 구성된 성가대에 너무나도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다만 대성당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단 한 장도 촬영을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이곳에서의 감흥은 오래도록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겁니다.

 

 

 

 

 

 

성당의 전면에서 바라본모습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모습부터 수많은 인물들의 조각이 있는데 정확하게 누구의 조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충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노르웨이 왕들, 주교상 등이라고 하더군요.

외벽들을 장식하는 스테인드 그라스는 만개의 유리로 만들어졌다는데 참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니다로스 대성당에는 북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두 개의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유명한 오르간 제작자 요하힘 바그너 (Joachim Wagner)가 1741년에 만든 바로크 오르간과

1930년 울라프 죽음 900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스타인마이어 (Steinmeyer)로 오르간의 파이프 수가

9,600개라고 하는데 동양 최고라는 세종문화회관의 오르간은 파이프가 8098개라고 하는군요.

많은 사람들이 오르간 연주를 듣기 위해 교회를 찾아온다는데 노병은 이 날 미사에서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배 시간에 맞춰야 하기도 했지만 사전에 공부도 좀 하고 가서 제대로 봤어야 하는데 그냥 가서 대충 보고 나옵니다.

위에 아는 척하고 써 놓은 건 몽땅 사후 검색해서 쓴 것들이죠 ㅎㅎㅎ

 

 

 

 

니다로스 성당을 나와 2~3분 거리인 니델바강에 있는 Old Town Bridge (구시가지 다리)

강변을 따라 중세의 상인과 어부들의 창고와 집들이 있는 멋진 뷰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1681년에 처음 만들어졌다는 Old Town Bridge는 트론헤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한 곳으로

이곳에서 연인과 포옹을 하면 그 사랑이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의 다리라고 처제가 어찌나 집사람

한번 안아 주라고 쫓아다니며 성화를 부리는지 도망 다니느라 ㅎㅎㅎ

 

 

 

 

다리 조금 아래에서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나 봅니다.

잠시 구경을 해 봤는데 살만한 게 전혀 없어 그냥 지나칩니다.

 

 

 

 

시간 내에 후티루튼으로 돌아가 다음 목적지인 뢰르빅 (Rørvik)을 향해 항해를 계속합니다.

선창 밖으로는 여전히 노르웨이 피오르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녁 만찬입니다.

전채 요리로는 로스트비프, 할루미 치즈 구이, 보리 수프가

메인으로는 닭가슴살 요리, 오쿠라 연어요리, 견과류 구이 요리가 있습니다.

 

 

와인도 한병 주문해 봅니다.

주류는 유료인데 와인은 보통 병당 80,000 ~ 150,000원 정도 합니다.

맥주는 400 cc에 보통 10,000원 내외

 

 

전채요리

 

 

닭가슴살 요리

 

 

 

연어요리

오쿠라는 고추 비슷하게 생긴 건강식품인가 보더군요.

매운맛은 없고 아삭하고 달큰한 맛이라는데 글쎄요.

 

 

견과류로 만든 비건(vegan) 요리로 주로 채식주의자들이 먹는 요리라는군요.

유럽에는 채식주의자들이 많은 건지 메뉴에 보통 비건 요리가 한두 개씩  꼭 들어가 있는 편입니다.

 

 

디저트

 

식사를 하는 동안 배는 다음 항구를 향해 나아갑니다.

내일까지 기항하는 곳은 여덟 군데인데 그중 내려서 돌아볼 곳은 보되 (Bodø)라는 곳입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