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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맛집

50년 전통의 오향족발 / 영등포 대문점(大文店)

 

 

오향장육, 오향족발을 아시나요?

장충동 족발로 유명한 일반 족발은 많이 아셔도

오향장육이나 오향족발은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오향장육이나 오향족발은 주로 중국집에서 맛보는 것이 보통인데

오래전에는 오향장육과 물만두를 전문적으로 하는 집들이 꽤 많이 있어

특히 쌀쌀한 날 오향장육에 고량주 한잔하고 물만두로 마무리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그런 전문점들이 거의 다 없어져 아쉬움이 큰데 아직도 영등포에 가면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오향장육 전문점이 남아 있어 가끔씩

옛 추억을 더듬으며 장육에 한잔 하곤 합니다.

 

오향장육이란 기름기가 적은 돼지고기를 오향초라고 부르는 다섯 가지의 향신료 

회향, 정향, 산초, 계피, 팔각 등이 들어간 간장에 오랫동안 조려낸 중국 소주 지방의 요리로

돼지고기로 만들면 오향장육, 돼지 족발로 만들면 오향족발(장족)이라고 부릅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집은 노병이 자주 애용하는 영등포 대문점(大門店)입니다.

 

 

오향장육과 중국식 만두 전문점인 대문점은 영등포역과

영등포 재래시장 사이 옛 연흥극장 인근에 있습니다.

 

 

 

대문점은 중소기업벤처부로 부터 백년가게로 선정되었고  서울시로부터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집입니다.

1968년에 문을 열었으니 54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 노포로 수요미식회와 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한 집으로

개업 이래 한 자리에서 영업을 하는 집이라 옛 추억을 찾아오는 아주 오래된 단골들이 많이 있습니다.

 

영등포 대문점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영업을 하고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짜장면이 없는 중국집이라 한참 때를 제외하고는 손님이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식사 손님보다는 한잔 하러 오시는 손님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메뉴는 오향장육과 만두 종류밖에 없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러 번 들렸던 것을 종합해서 포스팅한 거라 거의 모든 메뉴를 소개하게 되었네요.

 

 

 

기본으로 나오는 것은 양파, 단무지에 계란국이고 채 썬 양배추는 오향장육 손님에게 나옵니다.

국물은 걸쭉한 중국식 계란국에 미역이 들어가 있는데 은근히 맛이 좋습니다.

오향장육은 반주 한잔 곁들여야 제 맛인데 고량주나 이과두주가 잘 어울립니다.

특히 쌀쌀한 겨울에 오향장육 안주에 고량주 한잔 마시면 참 좋습니다 ㅎㅎㅎ

 

송화단입니다.

송화단(松花蛋)은 피단(皮蛋)이라고도 부르는데 중국에서 새알을 삭힌 음식입니다.

보통 오리알이나 달걀을 흙과 재, 소금과 석회를 살겨와 함께 섞은 것을 두 달 이상 담가 만든 음식으로

시간이 지나면 노른자 부위는 까맣게 변하고 흰자 부위는 투명한 갈색으로 변하는데

흰자 부위가 마치 소나무 위에 눈꽃이 핀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 송화단입니다.

처음 보는 분들에게는 비호감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먹어 보면 대부분 좋아합니다.

 

 

 

 

영등포 대문점의 오향장족입니다.

오향장육을 판매하는 중국집은 많아도 오향족발을 파는 집은 거의 없습니다.

족발을 썰어 접시 위에 얹고 그 위를 오이채로 덮은 뒤 짠슬, 간장부추양념, 마늘 등과 같이 나옵니다.

짠슬은 오향장육을 만들면 나오는 육수를 졸여 만든 양갱 스타일의 젤리 비슷한 짭짤한 물질인데

전문집에서만 맛볼 수 있고 장육을 먹을 때 같이 먹으면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집 짠슬은 돼지껍대기에 오향과 간장을 넣고 별도로 만든다고 하더군요.

 

 

오향장육입니다.

오향족발과 거의 같은데 족발 대신 돼지고기로만 만들었죠.

보통 중국집에서 냉채를 주문하면 나오는 편육 같은 게 오향장육입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장육을 먹어 봅니다.

노병 입맛으로는 쫀득하고 부드러운 게 참 좋습니다.

다만 주원이에게는 좋은 점수를 못 받았습니다.

주원이 입에는 만두 맛집 ㅎㅎㅎ

 

 

대문점의 물만두입니다.

이 집의 만두들은 모두 직접 만드는 수제 만두들입니다.

중국집에서 내놓는 만두는 거의 대부분 공장표인데 이 집 같은 전문점들이나 직접 만두를 만듭니다.

 

 

대문점의 군만두

군만두라기보다는 튀긴 만두로 봐야겠죠?

수제라 모양이 일정하게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믿음이 갑니다.

바로 튀겨 나온 바삭한 군만두가 맛이 없을 리가 있나요? ㅎㅎㅎ

 

 

찐만두

피가 쫀득한 편인데 그래서인지 더 맛이 좋은 느낌이 듭니다.

상당히 담백한 편이라 고춧가루 살짝 넣은 초간장에 찍어 먹으면 좋습니다.

 

 

고기만두입니다.

다른 만두들과는 달리 포자 스타일의 만두인데 어려서 중국 만두집에서 먹던

고기만두와 거의 같아 상당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 집 만두는 수준급입니다.

 

 

노병은 갈 때마다 잘 먹고 옵니다만 음식이라는 게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다르다 보니

모든 분들에게 다 잘 맞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오향장육(장족)을 좋아하시던지 관심이 있으신 분

중국식 만두를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집으로 추천드립니다 ^^

 

 

 

대    문    점 (大文店)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3가 15-4 ( 영중로 10길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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