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양,군포,의왕

안양콩비지감자탕 / 안양1번가 안양감자탕

 

 

지난달 어느 적게 걷고 많이 먹는 날

 금정역에서 출발해서 안양예술공원이나 석수시장을 목표로 걷습니다.

안양 살 때는 거의 매주 걷던 곳인데 노병이 김포로 가며 지금은 가끔씩 들리는 곳이지요.

목표로 하고 걷는다는 이야기는 그곳에 가서 무얼 먹겠다는 이야기인데 ㅎㅎ 원래 계획은 도보 후

안양예술공원 '맛있는찌개'나 석수시장 '지수네원조감자탕'에서 식사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일행 중 한 명이 곱창전골이 먹고 싶다는군요.

그래서 목적지를 안양 1번가로 바꿉니다.

 

 

 

 

오래간만에 걸어 보는 안양천변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안양천을 따라 내려 가던 중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합수머리 부분

노병이 어렸을때는 쌍개울이라고 부르던 곳인데 그곳에서 잠시 앉아 쉬던 중에 곱창전골 이야기가 나온 겁니다.

노병도 곱창전골을 참 좋아하는데 요즘은 곱창전골 하는 집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문뜩 생각난 집이 안양 1번가에 있는 콩비지 감자탕으로 유명한 안양 감자탕입니다.

젊었을 때는 이 집에서 새벽까지 한잔하던 추억의 집인데 이 집 곱창전골이 먹기는 힘들어도 아주 맛있었거든요.

먹기가 힘들었다는 이야기는 곱창 들어오는 날이 있어 그날과 그다음 날 이틀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여간 일단 가 보기로 하고 방향을 안양 일번가로 돌립니다.

 

 

 

본관은 단층짜리 아주 허름한 집이었는데 그 자리는 주차장으로 바뀌고 그 앞 별관 자리로 옮겼네요.

언제 무너질지도 모를 정도로 낡은 집이었는데 지금은 크고 화려하게 변했습니다.

위치는 일번가 남부시장 방면 옛날 서이면 사무소 앞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이고 휴무일은 없습니다.

전에는 24시간 영업을 하던 집인데 이제는 아닌가 보네요.

 

 

 

재작년인가 허영만 화백과 안양 출신 김종국 씨가 들렸던 집이지요.

번화가에 있어 그런가 순식간에 이름이 난 집으로 매스컴도 꽤 많이 탄 집입니다.

 

 

 

 

 

오후 1시가 안돼 도착했는데 손님이 거의 없네요.

워낙 밤에 손님이 많은 곳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이 날은 안양 맛카페 카페지기님도 참석을 해 주셔서 다섯 명이 콩비지감자탕 중짜리에 곱창전골 대짜리로 주문합니다.

곱창전골의 곱창 원산지가 호주산이라는데 맛만 있으면 되지 하고 무심히 그냥 넘어갔습니다.

 

 

 

 

비지 감자탕 맛있게 먹는 방법과 콩의 효능이 붙어 있더군요.

노병은 콩을 워낙 좋아해서 어려서는 왜 죄인들에게 맛있는 콩밥을 주지? 하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건강에도 효능이 있겠지만 노병은 맛있어서 먹는데 아이들은 콩을 싫어하는 애들이 많지요.

예전에 교도소에서 콩밥을 준건 거의 맨밥을 주던 곳이라 죄수들 건강을 고려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과 추가 반찬은 셀프입니다.

가끔씩 셀프인 줄 모르고 추가 반찬을 요구했다가 바쁘지도 않은데 셀프라는 소리를 매정하게 하고 

돌아서는 종업원이 있는 집을 보면 다시는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던데 이 집 이야기는 아닙니다 ㅎㅎㅎ

 

 

 

 

밑반찬은 평범합니다.

미역 냉국을 1 민당 한 그릇씩 주면 좋지 않을까 안 들리게 조용히 말해 봅니다 ㅎㅎㅎ

사실 이런 국물이 나오면 각자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하는데 이게 상당히 거북스러운 일이거든요.

 

 

 

 

안양감자탕의 콩비지 감자탕입니다.

모양으로 봐서는 무슨 감자탕이 이렇지 하시겠지만 우리가 아는 감자탕 위에

콩비지가 얹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콩비지 감자탕을 하는 집들이 많지만 예전에는 안양 밖에서는 본 기억이 안 납니다.

이 집과 석수동 지수네원조감자탕이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는데 이제는 두 집 다 전국구 맛집이 되었지요.

두 집 다 매일 아침 신선한 콩을 직접 갈아 비지를 만들어 사용해서 비리지 않고 고소합니다.

 

 

 

 

끓이다 보면 비주얼은 그냥 비지찌개 같은 모습을 보여 줍니다.

사실 비지만 없으면 그냥 우리가 아는 감자탕이 됩니다.

 

 

 

 

처음 비지만 떠 먹을 때는 괜찮았는데 뼈와 고기를 먹을 때는 상황이 달라지네요.

고기도 뻑뻑하고 약간의 잡내가 나는데 노병만 그런 게 아니고 모두의 생각이 똑같습니다.

이 날만 그랬나 하고 최근 방문자 포스팅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거의 대부분이 노병과 같은 느낌을 가졌더군요.

 

 

 

 

이건 곱창전골의 모습입니다.

콩비지 감자탕처럼 곱창은 속에 숨어 있고 버섯, 호박, 대파, 미나리, 당근 등 야채들만 보입니다.

나중에 속을 들여다보니 곱창은 속에 숨어 있어 전혀 보이질 않았었네요.

 

 

 

 

한참을 끓인 후 한 그릇 떠서 먹는데 곱창 비린내가 확 올라옵니다.

조금 덜 끓여서 그런가 하고 한참을 더 끓여 먹었는데도 비린내가 가시지를 않습니다.

순간 안양 감자탕에 가졌던 예전의 좋은 추억들이 싹 사라져 버립니다.

사실 3~4년 전에도 비지 감자탕 먹으러 왔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날도 별로여서 포스팅을 안 했었거든요.

그날만 그랬으려니 하는 생각과 그 날 곱창전골은 안 먹었으니 그건 괜찮겠지 했었던 건데 아니네요.

이 집에서 보면 혹 뭐라 할지 모르겠지만 명성만 가지고 영업을 하면 큰일 납니다.

그 명성으로 한 동안 버텨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무너지는 건 잠깐입니다.

이름난 명가라면 단 한번이라도 이런 실수를 하면 안 됩니다.

명가 = 신뢰, 이게 고객과의 약속인데 약속을 깨면 되겠습니까?

몇 년 전 왔을 때 보니 1대 주인께서 꽤 연로하셨던데 대물림하며 이렇게 되었다면 더욱 안되지요.

그리고 보니 이 날 점심시간인데도 별 손님이 없었던 게 다 이유가 있었네요.

점심 손님들은 대체로 인근 직장인들인데 오죽하면 안 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옛날 추억의  안양감자탕으로 되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집 맞은편 주차장 옆에 있는 구 서이면 사무소입니다.

안양읍 이전에 안양을 시흥군 서이면이라고 하다가 1941년에 시흥군 안양면으로

1949년에 다시 시흥군 안양읍으로 승격되었다가 1973년 안양시로 승격됩니다.

바로 옆에는 재밌는 모텔이라고 보이는데 인근에 건물들이 있을 때는 이렇게 보이지 않았는데

앞 건물을 안양시에서 매입하여 시민휴식공간을 만들어 놓으니 이렇게 됐나 보네요.

이 건물 2층에 노병이 가끔씩 한잔하고 노래 부르러 가던 재즈바가 있었는데 반갑네요 ㅎㅎㅎ

 

 

 

 

 

안  양  1  번  가    안    양    감    자    탕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674-269 ( 장내로 143 )

0 3 1 - 4 4 1 - 2 2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