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감자탕 맛집 / 석수시장 지수네 감자탕

 

 

한 달 전쯤

적게 걷고 많이 먹는 팀은 관악역에서 만나 안양예술공원으로 가기로 합니다.

그때쯤이면 안양예술공원에 아카시아가 한창 필 무렵이어서 아카시아 향기도 맡고

오래간만에 이곳에 가면 꼭 들리는 식당에서 식사도 하려고 했었는데 일행 중 한 분이

관악역으로 오시다가 석수시장 인근에서 작은 교통사고를 당하시는 바람에 일정을 취소하고

그냥 석수시장 안에 있는 안양감자탕맛집으로 이름난 지수네 감자탕에서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사실 얼마 전 안양 1번가에서 들렸던 안양감자탕에서 너무 어이없는 식사를 해서 짜증이

났었는데 석수시장 지수네 감자탕에서 짜증을 달래보고 싶었던 까닭도 있었지요.

 

 

 

 

 

지수네원조감자탕은 안양 석수시장 안에 있습니다.

시장이 상당히 작은 규모의 시장이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대략 문 연지 40년이 다 된 상당한 업력을 갖고 있는 집이지요.

바로 옆에도 같은 업력을 가졌다는 집이 있는데 두 집이 같이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안양 1번가에 있는 안양감자탕도 거의 같은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들 문을 열었나 봅니다.

다만 감자탕에 특이하게 콩비지를 넣는 스타일의 집들이라 제일 맛있는 집이 원조겠죠? ㅎㅎㅎ

 

 

 

 

지수네원조감자탕은 50여 년 전 순천에서 올라오셨다는 70대 중반의 어머니가 시작하셨다는 집인데

딸 넷 중에 막내딸 지수 씨 이름으로 상호를 정했다고 하고 지금은 셋째 따님이 대를 이어 음식을 만들더군요.

전에는 어머님이 함께 계셨었는데 이 날은 안 보이시고 따님만 계시던데

저녁에는 나오시는 건지 확실한 건 모르겠습니다.

어떻든 간에 수도권에서는 알게 모르게 감자탕 애호가들로 부터 상당한 사랑을 받고 있는 집입니다.

 

 

 

명절 이외에는 매일 영업을 하나 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입니다.

 

 

 

 

 

 

가게는 4인 테이블 7~8개 정도 있는 자그마한 규모입니다.

입구를 들어 서면 좌측에 자그마한 오픈형 주방이 있는데 상당히 깔끔합니다.

오전 11시 45분경 들어갔더니 손님이 한 자리 밖에 없더니 12시 반 가까이 되니 꽉 차더군요.

 

 

 

지수네 감자탕의 메뉴판입니다.

전에는 김치감자탕과 닭도리탕도 있었는데 그건 없어졌더군요.

콩비지감자탕과 지리감자탕 두 가지가 있는데 콩비지감자탕은 매운맛, 비지감자탕은 안 매운맛입니다.

우리는 살짝 매콤한 콩비지감자탕 특대 보통맛으로 주문합니다.

 

 

 

 

 

 

기본찬은 철에 따라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비슷한데 깍두기와 갓김치 그리고 청양고추와 양파입니다.

주인께서 순천 분이라 그런가 갓김치가 상당히 맛있는 편이지요.

 

 

 

 

콩비지감자탕 특대입니다.

주방에서 어느 정도 끓인 후에 깻잎과 대파를 수북하게 얹어 내 옵니다.

속에는 푸짐한 등뼈와 주문을 받으면 즉석에서 콩과 들깨를 믹서로 갈아서 넣는다는

국물이 넉넉하게 들어 있는데 모자라면 콩과 깻잎은 추가(유료)가 가능합니다.

미리 끓여 온 것이어서 깻잎이 어느 정도 숨이 죽으면 야채부터 건져 먹으면 됩니다.

 

 

 

 

 

 

국물도 부드럽고 고소하지만 고기도 잡내 없이 맛있고 잘 뜯겨서 먹기에도 아주 편하고 좋습니다.

핑계 같지만 새로 구매한 폰카가 영 시원치가 않아 맛있는 모습을 못 보여 드리는군요 ㅎㅎㅎ

서비스를 한번 다녀왔는데도 또 그러는데 아무래도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할까 봅니다.

 

 

 

 

 

콩과 들깨 국물을 추가(2,000원)해서 한 그릇 더 넣어 먹어 보기도 하고

 

 

 

 

 

 

 

깻잎을 하나 더 추가(2,000원)해서 먹어 보기도 합니다.

너저분하고 어수선해 보이기는 하지만 참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이 집이 아쉬운 점이라면 감자를 조금만 더 넉넉하게 줬으면 좋겠다는 정도지요.

 

 

 

마지막으로 볶음밥도 먹어 봅니다.

콩비지 국물에 볶아서 그런가 고소하니 아주 맛있습니다.

너무 배가 부르지 않으시다면 밥은 꼭 볶아 드셔 보시면 좋겠습니다.

 

안양감자탕맛집 석수시장 지수네원조감자탕

안양 변두리 자그마한 시장에 묻혀 있는 보석 같은 숨은 맛집입니다.

특히 콩비지를 넣어 끓이는 이색 별미 감자탕이라 고소하고 맛도 좋습니다.

감자탕 좋아하시면 꼭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아주 괜찮은 집으로 추천드립니다.

 

 

 

 

 

안  양    지    수    네    원    조    감    자    탕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287 ( 석천로 171번길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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