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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전맛집

서산 원조 게국지 백반맛집 / 서산 진국집

 

 

 

 

게국지

우리 고유 음식 문화의 대표 주자인 김치

그런데 김치는 가문이나 지역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정형화된 틀이 없다 보니 그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예로부터 김치를 개발해 온 우리 어머니들의 독특한 안목과 솜씨가 각기

다른 맛과 빛깔을 지닌 다양한 김치를 만들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오래전부터 서산지방 사람들이 김장을 담글 때면 게를 담아 두었던 간장

또는 젓국물에 소금에 살짝 절인 배추와 열무를 넣어 삭힌 게국지를 만들어 먹는다.

오래 묵힌 김치를 묵은지라 하듯 게국물에 담은 김치를 게국지라고 한다.

 

김장 재료와 함께 게, 박하지, 능쟁이 등을 잘게 찢거나 절구에 찧어 넣고

호박과 양파, 마늘, 고춧가루 등의 재료를 함께 버무려 항아리에 담아 두었다가

간이 배어 맛이 나기 시작하면 투가리에 넣고 지져 먹는 김치가 게국지이다.

김치가 익었을때 더욱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나는데 김치에 각가지 생선이

들어가므로 단백질과 무기질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집안에 따라 만드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깊은 맛은 언제나 생각이 나는 맛이다.

다만 게국지는 그 자체의 맛이 강하기 때문에 김치 자체로는 잘 안 먹고 지져 먹는다.(펌)

 

 

 

 

 

 

달반 전쯤 집안에 애사가 있어 집사람과 서산을 갑니다.

노병은 출생지도 원적도 충남 서산이지만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안양으로 와서 안양을 고향으로 보는 게 맞을 겁니다.

물론 지금은 김포에 살고 있지만 안양에서 살았던 게 거의 70년이 다 되었으니 말입니다.

길 막히기 전에 간다고 새벽에 떠났더니 너무 일찍 도착해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합니다.

그래서 들려 본 집은 서산 시청 앞 1호 광장 인근에 있는 서산 진국집이라는 집입니다.

게국지 백반의 원조인 집으로 부모님 모시고 갔었던 기억이 나는데 두 분 다 무척 좋아하셨었지요.

블루리본도 계속 받고 있는 서산 맛집입니다.

서산 진국집의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입니다.

 

 

 

 

 

게국지에 관한 설명문이 붙어 있습니다.

1박 2일에서 태안의 김치 꽃게탕을 게국지로 소개를 하며 꽃게탕을 게국지로 아는 분들이 많아졌다는군요.

게국지는 게가 들어가는 게 아니고 게국물이 들어간 김치라는 뜻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게국지를 짭조름하게 지져 만든 지짐김치를 곁들인 백반이 게국지백반이고요.

 

 

 

 

 

 

 

서산 진국집은 가게에 들어 서면 원조집다운 노포 냄새가 확 풍깁니다.

최근 들어 입식 테이블도 준비를 해 놓았는데 전에는 다 온돌방뿐이었었죠.

지금도 홀은 입식, 방은 온돌식 좌식 테이블입니다.

 

 

 

 

 

서산 진국집의 차림표입니다.

이 집의 메인 메뉴인 게국지 백반 가격(8,000원)이 참 착한 편입니다.

세트 메뉴도 있었지만 이른 아침이니 집사람과 게국지 백반으로 2인분을 주문합니다.

 

 

 

 

 

서산 진국집의 게국지 백반 2인분이 나왔습니다.

이 집은 늘 쟁반에 한상 차림으로 상이 나옵니다.

철 따라 반찬들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상당히 다양하고 푸짐한 한상입니다.

가격 대비 구성이 좋아 보이죠?

 

 

 

 

 

 

 

 

뚝배기에 게국지 찌개, 계란찜, 호박찌개, 들깨탕 등이 나옵니다.

게국지 찌개는 살짝 짭조름한 묵은지 지짐으로 보면 맞을 것 같고, 새우젓으로 간을 한 것으로 보이는

계란찜도 백반집의 백반상을 정겹고 맛있게 만들어 줍니다.

고소하고 들척한 느낌의 들깨탕과 달달하면서도 자꾸 떠먹게 되는 호박찌개도 좋습니다.

 

 

 

 

 

 

 

 

 

 

하나하나 신경 써서 만드는 듯한 나머지 밑반찬들도 대체로 수준급이어서

서산 진국집의 게국지 백반이 왜 인기가 있는지 이해가 됩니다.

이날 아흔이 넘으셨다는 창업주 할머니가 옆에 앉아 계시다가 하나 하나 다 설명을 해 주셨는데

기억나는 게 거의 없으니 이런 머리를 다시 리셑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ㅠㅠ

 

 

 

 

 

 

오래간만에 만난 호박잎쌈에 집된장 얹어 밥을 싸서 먹으니 꿀맛입니다.

두서없이 사진들을 쭉 나열하다 보니 너무 번잡해 보입니다만 

시골스럽고 정겨운 우리의 토속 음식들이 입 맛을 다시게 만듭니다.

 

 

 

 

 

 

밥을 절반 이상 먹었는데 어리굴젓을 주문 안 한 게 생각이 나서 얼른 어리굴젓을 추가해 봅니다.

요즘은 전국 어디서고 어리굴젓을 만듭니다만  워낙 어리굴젓은 서산의 토속 음식으로 간월도에서

만들어지는 어리굴젓은 임금님께 진상하던 양질의 굴젓으로 유명했지요.

노병이 좋아하는 적당히 새콤한 맛이 날 정도로 숙성이 잘 되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서산 원조 게국지 백반 맛집 서산 진국집

게국지 백반에 관한 한 명불허전의 백반 맛집입니다.

서산 쪽에 가시면 큰 기대는 마시고 괜찮은 백반 한 그릇 드시다고 생각하시고

한번 드셔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집이라 서산 방면에서 아침 식사를 하시려면 들려 보시기에도 좋고요 ^^

 

 

 

 

 

 

 

나오면서 보이는 소지품을 다시 한번 챙겨 보시라는 주인의 배려가 참 좋게 보입니다.

진국집의 단점은 차를 댈 주차장이 없습니다.

적당하게 주차를 하시고 골목길은 걸어 들어가셔야 됩니다.

 

 

 

 

 

서  산    진    국    집

 

충남 서산시 읍내동 1-22 ( 관아문길 19-10 )

0 4 1 - 6 6 5 - 7 0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