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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전맛집

82년 전통 대통령의 갈비집 / 예산 소복갈비

 

 

 

 

지난달 초

큰 동서가 예산으로 갈비를 먹으러 가자는군요.

굳이 예산까지 가는 것은 갈비도 갈비지만 굴회를 먹는 게 주 이유입니다.

예산에는 갈비를 잘하는 집들이 많아 보통 예산 3대 갈빗집으로 소복갈비, 삼우갈비,

고덕갈비를 꼽는데 그중 원조격인 집이 1942년에 문을 열어 80년이 넘은

전국구 갈빗집인 예산 소복갈비로  4대째 이어지고 있는 집입니다.

 

예산 소복갈비는 역대 대통령들이 많이 찾던 집으로도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고 박정희 대통령이 특히 좋아했던 갈빗집이라고 합니다.

박 대통령이 시해당하시던 날 마지막 점심도 소복식당의 갈비였다고 하더군요.

입에서 녹는 듯 맛있는 비법 양념의 갈비, 아무 곳에서나 맛볼 수 없는 서해 토종 굴회,

깊고 부드러운 육수 맛이 일품인 갈비탕 등이 소복갈비의 주 메뉴입니다.

 

 

 

 

 

 

 

 

 

 

예산 소복갈비는 예산군청과 예산경찰서 그리고 백종원 시장으로 유명해진 예산상설시장 인근에 있습니다.

상당한 규모의 3층 건물로 바로 옆에 꽤 넓은 주차장을 세 군데나 가지고 있어 주차하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간판을 보면 50년부터 60년, 70년 전통 등 예전 간판들이라 조금은 예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2012년 농수산부와 한식재단이 선정한 '한국인이 사랑한 오래된 한식당 100선'에도 올라 있는

2024년 기준 82년 전통의 갈비 맛집입니다.

처음 소복옥으로 시작해서 소복식당으로 오래 불렀었는데 지금은 소복갈비가 되었습니다.

노병이 다닌 지도 50년이 다 되어가니 대단한 역사를 갖고 있는 집이지요.

 

 

 

 

 

 

 

 

입구에 가격표를 비치해 놓아 손님들 업소 선정에 도움을 주는군요.

노병이 젊었을 때 경양식집인 줄 알고 들어 갔다가 메뉴판을 보니 엄청 비싼 정통 양식집이어서

주문을 하기도, 그렇다고 나오기도 그렇고 해서 무척 고심을 했던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노병의 식당 소개에는 메뉴판 소개가 반드시 들어가는 이유가 되었지요.

소복갈비의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 있습니다.

분점이 없는 집으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 천안에 직영점을 개설한 것 같습니다.

소복을 한자로 웃을 笑 복 福이라고 쓰니 웃으면 복이 온다는 뜻일까요? 

 

 

 

 

 

 

 

 

 

 

각종 매스컴에 소개된 적도 많고 유명인들 사인도 무척이나 많습니다.

몇 년 전에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소개되었고 토밥 멤버들이 와서 4명이 30인분인가 먹기도 했었지요.

물론 많이 먹었다고 다 맛집은 아니지만 이 집은 갈비 맛집임에 틀림없기는 합니다 ㅎㅎㅎ

(노병 입 맛 기준입니다 ㅎㅎㅎ)

 

 

 

 

 

 

 

정문으로 들어오면 카운터 옆에서 바로 갈비를 숯불에 굽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예산 광시의 한우 암소 갈비를 사용한다는데 미리 손질을 해서 양념에 숙성시킨 갈비를 참숯을 피운

석쇠 위에서 숙련된 솜씨로 잘 구워 뜨거운 철판 위에 가져다줘서 갈비 먹기가 편리한 집이기도 합니다.

 

 

 

 

 

꽤 큰 식당인데도 손님이 많아 한 10분 정도 기다리다 들어갔는데 

손님이 꽉 차서 식당 내부 사진 찍기가 조금 망설여져서 얼른 한 장 찍은 사진 밖에 없네요 ㅎㅎㅎ

전에 비해 내부 시설을 전체적으로 온돌방 위주에서 방을 뜯어 내고 입식 테이블로 바꿨는데

아직도 일부 온돌방들이 남아 있기는 한 모양입니다.

 

 

 

 

 

 

한우 양념갈비 250g 1인분에 44,000원입니다.

수원 가보정 등 수원 갈빗집 한우 갈비가 270g에 69,000원이니 그래도 많이 저렴한 편입니다.

원산지가 모두 국내산이어서 아주 마음에 드는 집이기도 합니다.

 

 

 

 

 

 

소복갈비의 밑반찬들입니다.

집안이 충청도 서산과 당진이라 노병 입 맛에는 아주 잘 맞아 좋습니다.

특히 밑반찬으로 나오는 이 집 어리굴젓은 맛이 좋아 올 때 가끔씩 사 가지고 오기도 합니다.

그냥 먹으면 조금 짜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리굴젓은 밥이나 고기하고 드셔야죠 ㅎㅎㅎ

 

 

 

 

 

 

 

이 집을 온 목적이 갈비도 있었지만 굴회(대 34,000원)를 먹는 게 첫 번째 이유였었죠.

갈비야 다른 곳에서도 먹어 볼 수 있지만 굴회만큼은 이 집 아니면 먹기가 어렵습니다.

이 집 주방장 출신이라는 예산 삼우갈비도 비슷한 굴회가 있기는 합니다.

예전에는 굴탕이라고 불렀었는데 굴탕 하니까 뜨거운 탕인 줄 아는 분들이 많아 굴회로 바꾼 듯합니다.

우선 굴을 양식굴이 아닌 참굴, 강굴 등으로 불리는 서해에서 나오는 우리나라 토종굴을 쓰고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비법 양념으로 맛을 낸다는데 맛을 뭐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정말로 맛있습니다.

수저로 막 퍼서 먹기도 하고 그릇째 들고 마시기도 합니다.

음식 만들기 좋아하는 여동생이 집에서 수십 번 시도해 봤다는데 결국 양념 개발에는 실패했습니다 ㅎㅎㅎ

다만 10월 말경에서 3월 초까지 동절기에만 판매하는 계절 음식이라 먹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거기다 서해안에서 나오는 토종굴이 갈수록 적게 잡혀  점차로 가격이 올라가고 양이 줄어드는 느낌이 듭니다.

 

 

 

 

 

 

 

 

 

주문했던 양념갈비(1인분 250g 44,000원) 4인분이 나왔습니다.

뼈는 별도로 구워다 줘서 양이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먹어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토밥 멤버들처럼 양 위주로 먹게 되면 모르겠지만 노병 또래 정도면 딱 좋은 양입니다.

약간 예스러운 느낌의 양념이지만 갈비에 양념이 잘 배어 있고 고기도 부드러워 아주 맛있습니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이런 양념 갈비는 밥과 함께 먹으면 훨씬 더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백종원 씨 말에 의하면 밥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 준다더군요.

1인당 한 그릇씩 설렁탕이나 갈비탕 국물을 조금씩 가져다줘서 밥을 먹기에 좋습니다.

이런 집에 오시면 생갈비 보다 양념 갈비를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생갈비야 사시는 곳에서도 드실 수 있지만 이 집 특유의 양념갈비는 예산에 오셔야만 드실 수 있거든요.

 

 

 

 

 

 

이 집의 또 하나의 인기 메뉴인 갈비탕(17,000원)도 두 그릇 주문해서 나눠 먹습니다.

제대로 된 한우 갈비와 마구리 뼈로 만든 갈비탕인데 역시 한 맛 합니다.

실제로 장날 같은 날 와 보면 장 보러들 오셔서 갈비탕 한 그릇씩 드시고 가는 현지분들이 꽤 많습니다.

갈비탕도 비싸게 느껴지지만 요즘 동네에서 수입 갈비로 만든 갈비탕도 15,000원이 넘습니다.

큰동서 덕분에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예산이나 예산 인근을 지나실 때 꼭 한번 들려서 드셔 보실 만큼의 예산갈비맛집으로 강추 ^^

 

 

 

 

 

 

 

 

소화도 시킬 겸 요즘 백종원 씨 때문에 난리가 났다는 인근 예산상설시장을 들려 봅니다.

장날도 아니고 평일인데도 시장에 사람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이런 걸 보면 확실히 백종원 씨도 대단한 분입니다.

사심 없이 고향인 예산 발전을 위해 애쓰고 욕도 많이 먹었지요.

장에서 몇 가지 사 들고 집으로 갑니다 ^^

 

 

 

 

 

 

 

 

 

예  산    소    복    갈    비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리 210-10 ( 천변로 195번길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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